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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나혼자맛집

이수역맛집 | 막걸리학교, 수십가지 막걸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애주가를 위한 술집

by 식인사과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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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랜만에 군대 후임을 만나서 술 한잔했다. 어떻게 사록 있는지, 앞으로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없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3차까지 이어지는 자리였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사는 곳이 멀어서 중간 지점인 이수역에서 보기로 했다. 이수역은 사당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번화가인데 프랜차이즈가 가게가 별로 없고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아서 종종 이용한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짱큰대구대가리와 지금 포스팅하는 막걸리학교, 그리고 오센이라는 이자카야에 갔다.

 

 

이수역맛집 | 짱큰대구대가리, 치킨보다 맛있는 바삭한 생선튀김

형님과 술 약속을 하면 꼭 이수역에서 만난다. 나는 이수역에서 놀아본 적은 별로 없는데 형은 이십대 때 여기서 술을 제일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골목골목 맛집들을 많이 알고 있는데 형

vavobox.tistory.com

 

포털에서 막걸리학교를 검색하면 전통주를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막걸리학교'가 먼저 검색이 된다. 처음에는 이 곳에서 만든 별도의 공간인가 싶었는데 이름만 같을 뿐 연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냥 막걸리학교 가게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교육과정인데 묘하게 끌리는 면이 있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한 번 교육을 받아보고 싶다.

 

 

술의학교-경복궁막걸리학교

 

www.soolschool.co.kr

 

이수역에 있는 막걸리학교는 테이블 5-6개 정도 되는 조그만 규모의 술집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구석구석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신기했던 건 우리가 들어가기 전에 한 테이블 말고 모두 손님이 있었는데 100% 여성분들이었다. 보편적인 인식으로 막걸리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손님 구성을 보고 처음에는 매우 신기했다.

 

 

몇 가지 지역 막걸리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막거리를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막걸리를 처음 주문하면 주인 분이 막걸리를 들고 나와서 막걸리의 역사와 맛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막걸리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잔을 별도로 제공한다. 하나의 막걸리를 3병 먹으면 잔이 똑같지만 3개의 막걸리를 각각 1명씩 먹으면 모두 다른 잔을 준다.

 

 

실내는 아기자기한 카페 같은 분위기다. 벽에는 추천 막걸리와 가격표, 막걸리 효능에 대해서 자세히 적혀 있다. 특별한느낌은 없지만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다.

 

 

3차로 간 자리라 안주를 도토리묵 하나만 시켜서 확실하지 않지만 도토리묵을 먹어보고 이 곳은 막걸리 뿐만이 아니라 안주 맛집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전통주점에 가면 나오는 도토리묵과 식감이 달랐고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도 매우 좋았다. 적절하게 따뜻하게 데워 나오는 도토리묵의 식감과 양념의 조화가 아직도 생각난다. 

 

 

송명섭 막걸리와 배다리 막걸리,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또 하나를 추가해서 총 3가지 막걸리를 먹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송명섭 막걸리인데 정말 아무 맛도 나지 않아서 인상적이었다. 막걸리계의 평양 냉면이라고 하던데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첫맛은 싱거웠지만 먹을수록 부담이 없고 물리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되는 것 같다.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한 자리에서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가게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안주는 딱 하나만 먹어봤지만 도토리묵이 이 정도 맛을 낸다면 다른 안주 역시 맛있을 것 같다. 애주가라면, 특히 막걸리를 좋아하는 애주가라면 이수역에 갔을 때 막걸리학교를 꼭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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