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춘천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하고 있다. 손흥민 투어, 개인 여행, 업무차 방문 일정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주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인데 매력적인 곳이 많아서 소개하고 싶은 곳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어쩌다농부'는 유기농 식재료로 정성 가득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한식 레스토랑이다. 청년들이 정말 '어쩌다가'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지역 농부의 생산물과 소비자의 한 그릇을 요리로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창업 계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육림고개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대에 갔는데도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실내 인테리어는 목재를 기본 재료로 쓰고 녹색을 메인 색상으로 써서 한식 메뉴와 잘 어울렸다. 사람들이 많고 가게 공간도 넓지 않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서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지만 아늑하고 정갈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메뉴 주문은 태블릿 메뉴판으로 하면 된다. 먹고 싶은 메뉴 종류와 수량을 누르고 주문을 누르면 바로 주문 처리가 완료된다. 기본 반찬은 피클이 나오고 육수 국물은 셀프바에 가서 직접 그릇에 따라먹으면 된다.
우리는 들기름명란파스타, 농부네소보로텃밭, 옹심이크림파스타를 주문했다. 처음 다소 높은 가격을 보고 가격만 비싸고 맛은 없는 이름만 유명한 밥집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한 입 먹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특별한 간을 한 것이 없는 것처럼 맛은 담백하고 깔끔한데 그 어떤 곳에서도 먹기 힘든 차별화된 맛이 있었다.
내가 먹은 들기름명란파스타의 담백한 짠맛도 인상적이었지만 농부네소보로텃밭도 매우 맛있었다. 양도 엄청 맛고 간도 입 안에 촥촥 붙을 정도로 감칠맛이 좋다. 양이 굉장히 많지만 다 먹고 나면 더부룩함이 없을 정도로 맛이 깔끔하다.
진한 치즈맛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옹심이크림파스타도 좋다. 솔직히 모든 메뉴가 맛있어서 3명 이상 가면 한 개씩 주문해서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한다. 3개 메뉴의 맛의 조합도 매우 좋다.
어쩌다농부 홈페이지에 가면 어쩌다농부를 소개하는 한 줄 멘트에 '땅에서부터 요리를 시작하는 공간'이라고 쓰여 있다. 요리를 먹어보고 나면 이 말이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음식 그대로의 맛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든든하게 먹었는데 배부르지 않고 골고루 많이 먹었는데 속은 편안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다 먹고 나온 일행의 얼굴에 모두 미소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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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을 가면 무조건 닭갈비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춘천에는 생각보다 다른 맛집이 은근히 많다. 육림고개에만 가도 어쩌다농부 외에도 재미있는 밥집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의 밥집을 한 번쯤 가보고 싶다면 어쩌다농부를 추천한다. 내 온몸을 즐겁게 해주는 건강한 유기농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그래도 춘천에 가면 무조건 닭갈비를 가야겠다고 한다면 다음 집을 소개한다. 조리 방식은 매우 평범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정말 맛있는 닭갈비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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