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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복잡한 내 공간의 '신박한 정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by 식인사과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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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신박한 정리라는 예능을 종종 보고 있다. 올해 6월 29일에 첫 방영을 한 집 정리 예능 프로그램인데 꽤 오랜 기간 방송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관찰 예능에 비움의 미학을 보여주는 정리정돈 기법이 더해지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TV 예능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서 첫 방영 때부터 보지는 못했고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신박한 정리 9화 오정연 편을 우연히 보고 그 이후부터 종종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고 물건의 배치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확연하게 달라지는 집을 보면서 출연진들은 울고 웃는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내 공간을 일상적으로 잘 정리 정돈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출연자들의 표정을 보고 깨닫게 된다. 

 

참고로 신박한 정리의 메인MC를 담당하고 있는 신애라는 원래부터 정리의 고수로 유명한 연예인이다. 방송에서도 방송 첫회에 신애라의 집을 공개하면서 미니멀라이프의 핵심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신애라가 입은 옷이 더 인기를 얻는 웃픈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정리정돈보다 소비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정리정돈의 문제는 특별한 사람들의 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 거의 모든 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고충이다. 정리정돈의 문제로 이혼까지 오고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정리정돈 컨설팅 서비스가 201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고 현재는 정리정돈 자격증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정리 정돈을 잘하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정리하고 수납하고 정돈하는 것이다. 이 3가지만 잘 기억하고 몸에 배일 정도로 습관을 들이면 내 공간에 짐이 쌓이고 짐이 공간의 주인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공간 정리의 핵심 3요소
정리 -> 수납 -> 정돈

 

 

나는 전문가로 활동할 정도로 노하우가 많지는 않지만 개인 생활 공간이든 업무 공간이든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나만의 정리정돈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십 대 첫 아르바이트를 바에서 바텐더로 일을 했는데 그때 일하면서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가게든 가게 운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메뉴 개발이나 판매만큼 정리 정돈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정리정돈도 일상의 중요한 생활기술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잘 쓰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연습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일상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키는 원칙은 다음 5가지다.

 

 

첫번째. 한 번 쓴 물건은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다.

이 원칙이 중요한 이유는 이게 지켜지지 않으면 나머지 4가지는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습관으로 몸에 배어야 다음 단계로 다음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가령 종이를 자르기 위해 가위를 사용했으면 쓰고 나서 바로 제자리에 놓고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사용했으면 바로 설거지를 해서 제자리에 놓는 식이다. 

 

바로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상황상 바로 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 그렇더라도 그 물건을 다음날까지는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말로 써넣고 보니 정말 쉽고 단순한 일이지만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는 공간은 이 단순한 일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 번째. 같은 종류의 물건을 모은다

수납의 기본적인 부분인데 같은 종류의 물건을 모아서 정리하면 물건의 구조상 공간을 덜 차지하고 보기에도 예쁘다. 그리고 굳이 수납장 안으로 숨기지 않고 밖으로 빼두어도 예뻐서 은근한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같은 종류의 물건이 많지 않다면 비슷한 재질이나 비슷한 기능을 하는 물건을 모아두어도 좋다. 가령 문구류 중에 펜과 가위, 풀 등을 펜통에 보관하고 싶을 때 섞어서 넣어두지 말고 연필, 볼펜, 가위와 칼 등으로 구분해서 넣어두면 보기에도 좋고 쓰는 사람도 편하다. 

 

 

 

수납장 안에도 수납칸을 구분한다

같은 용도의 물건을 하나의 수납장 안으로 넣는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제품이 아니라면 크기, 모양, 재질이 모두 다르다. 가령 나는 컴퓨터 관련 부품들을 한 두 개의 서랍장 안에 보관을 하는데 렘, CPU, 연결선, 마우스, USB 등 모두 모양이 다르다.

 

수납칸을 나눌 때 나는 버리는 쓰레기들을 재활용해서 사용한다. 2L 페트병 아랫부분을 서랍장 높이에 맞춰서 잘라서 이용하거나 택배박스 중 크기가 작은 박스를 여러 개를 테트리스처럼 배치해서 사용한다. 또는 가끔 선물 받는 고급 과자 알루미늄 박스 같은 것도 수납칸을 나눌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수납장은 같은 색상, 같은 재질로 묵어서 같은 공간에 배치한다.

신박한 정리 프로그램에서도 가구들을 재배치할 때 공통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 같이 구매한 쌍둥이 책장 또는 동일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같은 재질의 수납장이 떨어져 있다면 기능에 맞게 한 곳으로 배치만 해도 공간이 한결 깔끔해 보인다. 같은 색상으로 배치해서 단순하게 느껴진다면 보색 관계에 있는 소품을 놓아서 입체감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버리거나 중고로 판매하거나 기부한다.

프로그램을 보면 물건이 쌓이는 이유의 대부분은 버리지 못해서다. 꼭 추억해야 할 물건들은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애매한 것들은 버리거나 기부를 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고 물건에게도 좋다. 

 

나 역시도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한다. 특히 어린 시절 풋풋한 감정 속에서 주고받던 편지들이나 그 당시 찍었던 하나밖에 없는 사진 같은 기록들은 나의 보물 박스에 가지런히 보관되어 있다. 

 

다행히(?) 집이 작은 편이라 그 외의 물건들은 바로바로 정리를 하는 편인데 아직 쓸모가 있는 것들은 당근마켓 같은 중고마켓에 판매하거나 또는 기부한다. 기부와 관련해서 물건별로 기부 단체를 잘 정리해 분 블로그 포스팅이 있어서 공유한다.

 

 

[물건 정리] 폐가전 방문수거, 아름다운 가게, 옷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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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매일 티 나지 않게 쌓이는 정리정돈 습관은 공간을 넘어서 나중에는 본인의 삶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글을 읽는 지금 방 안을 둘러봤을 때 마음이 답답해질 정도로 짐이 쌓여 있다면 바로 정리를 시작하자.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일들은 대부분 사소한 것들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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