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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경제/공동체네트워크

귀촌을 기다리며 |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 (08)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

by 식인사과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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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이 무엇인지 알고 수업을 들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도시농업의 개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상태로 수업을 계속 듣고 있었다. 자격증반의 특성 때문인지 도시농업의 개념보다는 기술 중심의 실습 내용만 다루다 보니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었었는데 오늘 수업에서 많은 부분 해소가 되었다.


지난번 수업에서 만든 인삼화분은 3일 만에 싹이 났다. 마침 엄마 집에 갈 일이 생겨서 선물용으로 들고 갔다. 인삼 사이트에 알아보니 1-2년 산 묘삼은 제법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내년 3월에 대량으로 구입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귀촌을 기다리며 |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 (07) 인삼화분 만들기

줌수업으로 온라인 수업이 하다 보니 원래는 수요일 하루 풀 수업으로 운영되던 것이 주중 2회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수요일에 온라인으로 약용식물에 대해 공부했고 오늘은 약용식�

vavobox.tistory.com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도시농업은 '농업'이 아닌 '커뮤니티 가드닝'에 포지셔닝을 두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 욕망으로 시작한 도시농업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회적 도시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도시 안에서도 이미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땅이라면 자본에게 뺏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시농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쑥 들어왔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인호 교수님도 수업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셨다.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해진 느낌이다. 정창섭 교수님의 자생지 관련 수업에 이어 가장 영감을 많이 받은 수업이었다.

 

출처 : 디트로이트 흑인공동체 식량 안전 네트워크 홈페이지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 | 수업 요약

먹는 텃밭과 보는 정원은 애초에 통합되는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분리가 되었다. 도시농업이 성장하면서 '커뮤니티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는 추세다. 현재 도시농업은 농업을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본래 의미는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 도시에서 필수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농업의 관점에서 볼 때 도시에서 농업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단순히 생산량 대비 비용을 고려하면 도시에서 농사를 지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도시 농업의 사회적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기후 위기, 고독 사회, 높은 자살률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노인 문제다. 노인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산업이나 지원 체제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가드닝은 외로운 노인들의 정서를 잘 지원해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불특정 다수를 만나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보다 가족 단위로 만나고 근교형 여가 중심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도시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홈 가드닝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요즘 헬스장 대신 산스장(산에서 하는 헬스장)이 뜨고 있고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 뜨고 있다. 

기존의 도시는 사람이 중심이 아닌 차량을 중심으로 만든 도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사람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때 가드닝을 포함한 그린웨이(녹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텃밭 가꾸기(가드닝)를 하게 되면 생산적 효과, 결제적 효과, 심리적 효과, 환경적 효과, 사회적 효과, 교육적 효과, 신체적 효과가 있다. 그중 독일에 분구원의 개념을 만든 슈레버 박사는 환자 치료에 가드닝을 활용하면서 심리적 효과를 강조했다. 흙에는 마이코박테리움 백케이(Micobaterium Vaccae)가 있는데 흙냄새를 맡으면 세로토닌이 체내로 들어오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학습활동을 40% 정도 증가시켜 준다. 

도시농업은 기후변화, 미세먼지, 공동체 붕괴, 경제 양극화, 청년 실업 등의 사회적 문제를 건강, 치유, 돌봄, 공동체, 일자리 등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공익적, 다원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도시농업의 개념은 2012년 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의 등장부터 시작되었다. 사회적 농업은 돌봄, 노동통합, 교육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 분야는 강세지만 돌봄과 노동 통합 분야는 약한데 관련 분야의 대상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적도시농업은 도시농업과 사회적 농업의 사이에 있다. 도시 텃밭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가 가능하고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증진으로 인해 개인의 자활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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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대안학교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영리를 추구하는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부분을 놓지 못하고 있다. 미련인가 싶어서 놓아버릴까 싶었는데 오늘 수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면서도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좋은 기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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