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수업에서는 접목 실습을 진행했다. 어렸을 때 장난 삼아 친구들끼리 부러진 나무 가지를 땅에 꽂아보거나 다른 나무에 연결해보는 것을 해 본 적은 있지만 접목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인 이번이 처음이다. 접목은 장소, 시기, 방법에 따라 호접, 할접, 절접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체관부를 공유하여 한 식물에서 다양한 작물을 키울 수 있다.
미국 뉴욕의 시러큐스대학교의 샘 판 아켄 교수는 하나의 나무에 과수원을 옮길 방식을 9년간 연구하면서 '40가지 열매 나무'를 만들었는데 이 때 활용한 방식이 접목이었다고 한다. 돈과 노동력이 많이 투입이 되기 때문에 농업에 실제 적용하기는 어렵기는 하지만 도시 속 관상수로 심을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이번 실습에서는 산벚나무를 대목으로 쓰고 체리나무를 접수로 이용했다. 산벚나무가 많은 꼿을 피는 것처럼 접목을 하면 체리가 더 풍성하게 열릴 것이라고 했다. 대목에 여러 개의 접수를 붙이는 줄 알았는데 딱 한 개만 붙였다. 이번에 붙인 체리나무 접목이 성공하면 산벛나무와 호환이 잘 되는 접수를 구해서 또다시 접목을 시도해 봐야겠다. 40가지 열매 나무까지는 어렵겠지만 10개까지는 연결해보고 싶다.
접수로 쓰는 체리나무의 눈을 자를 때 너무 두껍게 자르면 형성층이 연결이 되지 않고 너무 얇게 자르면 눈을 다쳐서 둘 다 접목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정확한 기준도 없기 때문에 이것은 순전히 손 끝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다.
접목하는 방법 : 절접법
01. 대목이 되는 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접수가 들어갈 정도로 아래 방향으로 틈을 만든다.
02. 접수는 튼튼해 보이는 눈이 있는 곳을 3-4cm가량 평평하게 깎아내고 하단부는 30도 정도 경사로 깎아낸다.
03. 대목과 접수의 형성층을 맞춘 후 비닐끈 또는 파라핀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04. 대목을 화분에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절접법은 생각보다 방법이 간단하다. 나무를 화분에 심는 것까지 대략 10~15분 정도면 할 수 있다. 나중에 정원이 있는 집이 생기면 다양한 먹거리 채소와 함께 접목을 이용해서 예쁜 나무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실습장에는 미림이나 대림 같은 종자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판매하는 잡지책이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나무들의 종류와 가격이 나와 있어서 한눈에 보기 편하다. 생각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산에 여유분의 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나무 기르기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사이트에 들어가도 종류와 가격을 알 수 있다.
코로나 2.5단계가 풀리면서 실습 및 견학이 다시 가능해졌다. 추석이 지나고 난 후 그동안 가지 못한 견학 장소를 방문한다고 하는데 어디를 갈지 기대된다. 지금 당장 도시농업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겠지만 이후에 귀촌을 준비하면서 또는 농업이 좀 더 삶과 연결이 많이 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 지금의 공부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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