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내손동에는 개인 카페가 참 많다. 절대적인 가게 숫자만 놓고 보면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인구수가 많지 않은 작은 빌라촌에 카페만 8개가 있다. 프랜차이즈는 없고 모두 주인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개인 카페이기 때문에 가게마다의 콘셉트도 모두 다르다.
오늘 추석맞이 가족모임 마지막 코스로 집 근처 카페인 지나는길에 다녀왔다. 이 카페는 인테리어가 예쁜 집으로 동네에서 잘 알려진 곳이라서 손님이 오실 때 카페에 갈 일이 있을 때 꼭 가는 곳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어도 모두 예쁘게 나올 만큼 매력적인 인스타 감성 카페다.
지나는길 카페 인테리어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아래 보이는 뚫린 벽이다. 허물어진 벽처럼 거칠게 작업을 한 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 놓았는데 주인분의 인테리어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런 콘셉트는 생각하기는 쉬울 수 있어도 실제 내 공간을 꾸밀 때 실천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주인분의 과감한 시도 덕분에 매우 매력적인 공간이 탄생한 것 같다.
지나는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부분은 조명이다. 예쁜 소품들로 공간을 꾸며도 조명이 별로면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명은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테리어의 꽃인데 이곳은 예쁜 알 전구와 함께 다양한 느낌의 소품들로 천장 공간을 예쁘게 꾸몄다.
똑같은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이 단 한 개도 없는 점은 이 카페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서로 다른 디자인의 소품들을 배치한다는 것은 색과 형태, 쓸모라는 점에서 제대로 매칭시키지 않으면 굉장히 어설프고 산만해 보일 수 있는데 이곳은 가구와 소품들이 공간의 느낌과 잘 조화를 이룬다. 다만 디자인이 너무 강조된 탓에 편안하게 오래 앉아 있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화장실 안에도 오래된 벽과 앤틱 느낌의 소품들이 잘 배치되어 있고 위생 상태도 매우 청결해서 마치 또 하나의 카페 공간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카페 안쪽에는 테이블이 있는 야외 정원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날이 조금 추워지기도 했고 비도 와서 운영을 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은 날 저녁 쯤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셔도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
이런 느낌의 카페는 보통 연남동 카페거리 같은 핫플레이스에 가야 볼 수 있는데 유동 인구도 별로 없는 의왕시 작은 동네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사실이 조금 신기하다. 인테리어만 멋진 것이 아니라 음료와 케이크도 맛있고 가격도 부담이 없다. 취미로 카페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방문하면 좋은 인스타 감성의 매력적인 빈티지 카페다.
경기 의왕시 내손순환로 122-1
031-345-9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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