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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여행과공간

여주박물관 여마관 | '박물관의 도시' 여주를 여행할 때 꼭 가야할 곳

by 식인사과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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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는 여주박물관을 포함하여 여주산림박물관, 명성황후기념관, 반달미술관, 폰박물관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박물관이 총 12개 정도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인구수 11만 명 정도 되는 소규모 도시인데 박물관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신기하다. 여주는 보통 맛있는 쌀이 생산되는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쯤 되면 박물관의 도시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여주박물관은 1997년 여주군향토사료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2010년에 여주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16년에는 내가 다녀온 신관인 '여마관'을 개관했다. 기존의 박물관이었던 곳은 '황마관'이 되었다. 이곳에는 류주헌 문학전시실, 기획전시실, 조선왕릉실 등이 있고 여마관에는 여주의 역사를 담은 여주기록관이 있다.

 

 

 

 

여주박물관은 고전 속에 있는 누런 말과 검은 말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구관과 신관의 이름이 '황마관'과 '여마관'이다. 

 

여주는 황려현으로도 불렸는데, 이는 황마와 여마가 등장하는 여주의 고전에서 유래한다. 이야기에 따르면 남한강 물살이 바위에 부딪혀 솟아오른 모습이 누런 말, 검은 말과 닮았다 하여 이를 황마와 여마라 불렀고, 그 바위를 마암이라 불렀다. 검은 말이라 여강(驪江)이라고도 불리는 남한강과 마암은 여주의 역사와 정체성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여마관'은 2017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부문과 사회공공부문에서 본상을 차지한 건물이다. 박물관 건물 자체가 볼거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두 개의 건물 외에도 그늘쉼터, 행사 공간, 전통놀이체험장 등 외부에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로 인해 바로 옆에 있는 반달미술관은 휴관 상태였다. 여주박물관은 오픈을 한 상태여서 발열체크를 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로비에 기획전 하나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여마관의 핵심은 2층에 있는 여주 역사실이다.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주 지역에 대한 역사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는 곳이다.

 

 

 

 

여주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남한강 방향의 건물 외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남한강과 함께 여주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층 카페테리아 앞에 넓게 펼쳐진 잔잔한 수조와 함께 보는 풍경이 건물의 구조와 잘 어우러졌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잔에 경치를 즐기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카페를 이용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사실 여주박물관의 기록들보다 이 풍경이 더 좋았다. 외관을 볼 때도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부로 들어와서 보니 건축물 자체가 매우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수조에 비친 여주의 하늘이 매우 신비롭게 느껴졌고 수조 위의 천장 부분은 하늘에 선을 그리며 평범한 여주 시내의 풍경을 독특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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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미회'는 고려 말 목은 이색이 여강의 아름다움과 정처 없는 마음을 노래한 시다. 여강은 넓은 모래톱과 자갈밭, 습지가 섞여 있는 아름다운 강이다. 하지만 10년 전 여강은 4대강 사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 당시 아이들과 함께 4일 동안 여강길 주변을 걷는 여행을 했는데 강변 주위가 온통 공사 중이었던 것이 생각난다.

 

시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여강의 매력은 굽이굽이 도는 모습이 매력적인 강이었는데 내가 본 풍경 중에 그런 곳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공사를 하면서 풍경이 모두 변한 것 같다.  

 

 

 

여주역사실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여주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여주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주는 외부 사람들에게 쌀과 도자기가 유명한 도시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문화 유적과 유산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선비가 많고 가풍이 좋은 집안이 많아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총 11명의 왕비와 빈을 배출했다.

 

 

 

 

여주는 한글을 테마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도시 외곽에는 세종대왕릉을 중심으로 한 걷기 좋은 산책길이 있고 시내 중심에는 한글을 테마로 한 전통시장도 있다. 여주박물관에도 세종대왕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더 자세한 기록을 보고 싶으면 세종대왕릉 옆에 있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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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를 여행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의왕이 생각났다. 의왕은 여주만큼 많은 문화 유산은 없고 7개의 대도시 사이에 끼여 있어서 늘 도시연담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한글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기록이 남아 있는 곳이다. 2014년에 처음 한글축제를 기획할 때 계원예대부터 백운호수까지 이어지는 한글 테마 거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여주를 다녀오면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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