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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여행과공간

경기도 가볼만한 곳 | 여주 신륵사, 푸른 강이 한 눈에 보이는 천년의 아름다움

by 식인사과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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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라는 도시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주는 선사시대 유물부터 조선시대,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문화재와 국보, 천연기념물 등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도시다. 문화재가 많다 보니 인위적으로 만든 관광지보다는 역사를 잘 기록하고 있는 역사 관련 관광지가 더 많고 크고 작은 박물관과 미술관도 대략 12개 정도나 있다.  

 

여주를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1박 2일 동안 세종대왕의 영릉을 시작으로 한글시장, 여주 두지, 여주박물관, 신륵사 등을 돌아보면서 여주의 맑고 차분한 느낌이 좋았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업적이 기록되어 있는, 영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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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서민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 여주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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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을 갔을 시기에 반달미술관은 코로나 때문에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상태였다. 세계 각국의 유명한 도자기 작품들과 고려청자, 조선백자의 명맥을 있는 여주 도자기를 볼 수 있는 곳이라서 크게 기대를 한 곳이었는데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박물관 밖의 경치도 나쁘지 않아서 아름다운 천막 아래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반달미술관은 지난 10년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한 도자기 전문 미술관이다.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여주뿐만이 아니라 이천과 광주에서도 함께 열리는 국제단위의 축제인데 나도 2001년에 거리 공연팀으로 축제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축제 이름은 세계도자기엑스포였는데 어느 순간 이름이 바뀐 것 같다.

 

 

 

 

 

여주의 아름다운 경치 8개를 가리켜 '여주팔경'이라고 한다. 그 중에 신륵사에 대한 풍경이 제일 첫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을 보면 천년의 역사를 머금고 있는 신륵사의 수수한 풍경이 여주 사람들에게도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1. 神勒暮鍾 (신륵모종) 신륵사에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
2. 馬巖漁燈 (마암어등) 마암앞 강가에 고기잡이배의 등불 밝히는 풍경
3. 鶴洞暮煙 (학동모연) 강건너 학동에 저녁밥 짓는 연기
4. 燕灘歸帆 (연탄귀범) 강 여울에 돛단배 귀가하는 모습
5. 洋島落雁 (양도낙안) 양섬에 기러기떼 내리는 모습
6. 八藪長林 (팔수장림) 오학리 강변의 무성한 숲이 강에 비치는 전경
7. 二陵杜鵑 (이릉두견) 영릉과 녕릉에서 두견새 우는 소리
8. 婆娑過雨 (파사과우) 파사성에 여름철 소나기 스치는 광경

 

 

 

 

 

여주 신륵사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사찰이기 때문에 조사당, 석탑, 단청 등 거의 모든 건물과 시설이 보물 또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들어갈 때는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3,000원, 청소년과 군경 2,200원, 어린이 1,500원이라서 부담 없는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사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드넓게 펼쳐진 녹색 숲 덕분에 눈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슷하게 생긴 자연 산책로는 많지만 이곳에서 유독 좋은 기운을 받은 것은 신륵사의 영험한 기운 덕분이 아닐까 싶다. 영적인 힘을 믿는 편이 아닌데 이런 곳에 들어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것을 보면 세계에는 나도 모르는 무언의 기운이 작용하는 것 같다.

 

 

 

 

산책로를 어느 정도 걷다보면 불이문이 나온다. 불이문은 사찰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규모가 있는 사찰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세속에서 번뇌하던 마음을 버리고 이 곳을 통과해야만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둘이 아닌 하나이지만 같음이 아닌 하나이기에 자유롭고 평등할 수 있다는 불교의 진리가 담겨 있는 곳이다.

 

불이문을 지나자마자 아무런 울타리가 없는 곳에 토끼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자연과 나도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맛있게 풀을 먹고 있는 토끼에게서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일반적인 한국의 절들이 대부분 깊은 산 속에 있는 반면 신륵사는 남한강이 보이는 강변 바로 옆에 절이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으로도 가기 편하고 산행복이 아닌 편한 복장으로도 가도 부담이 없는 곳이다. 사찰 앞 강변 바로 앞에 있는 정자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여주팔경 중 4경에 보면 '강 여울에 돛단베 귀가하는 모습'이 있다. 정자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고 있는데 돛단배는 아니지만 일을 마친 작은 배 한 척이 강을 가르고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관광지의 강에서 볼 수 있는 배들은 수상레저용 또는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대부분인데 낯설면서도 정겨운 풍경이 신기해서 사진에 담았다.

 

 

 

 

 

사찰 자체는 일반적인 사찰의 모습이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끔씩 부는 바람에 딸랑이는 풍경 소리가 좋았고 오래된 사찰답게 건물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느낌들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사찰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답게 예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신륵사를 다 보고 나가는 길에는 강변에 붙어 있는 쪽의 산책로를 따라 걸었는데 강과 숲 사이를 걷는 느낌이 좋았다. 세종대왕릉으로 가는 길이 정갈하게 잘 다듬어진 느낌이라면 이곳은 가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길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걷는 도중에 황포돛배 유람선이 있어서 타보려고 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더 이상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황포돛배를 타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승선 장소와 시간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문화관광/테마여행/황포돛배 - 사람중심 행복여주

사람중심 행복여주

www.yeoju.go.kr

 

 

 

신륵사를 중심으로 관광단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신륵사를 본 후 인근에 있는 반달미술관과 여주도서관을 관람하거나 기념품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저녁을 먹으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밥집들도 백반집부터 매운탕, 장어집까지 맛있는 맛집들이 많다. 우리를 신륵사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님은 산너머남촌이라는 곤드레밥집이 진짜 맛집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상태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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