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도서관/여행과공간

갈미한글공원 | 한글날 가족들과 소풍가기 좋은 의왕시 한글 테마 공원

by 식인사과 2020. 10. 11.
반응형

갈미한글공원은 의왕시에서 태어난 국어학자 이희승 박사를 기념하여 2006년에 만들어진 공원이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대 등산객들의 산행 초입에 웬 뜬금없이 한글 테마 공원이 있나 싶었는데 나름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한글공원과 가까운 거리에는 세종대왕의 넷째 왕자인 임영대군의 묘와 사당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글공원 주변에서 보리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모든 사장님들이 모두 임영대군의 후손이라는 사실이다. 2014년에 처음 한글축제를 기획할 때 공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근 가게를 돌아다닐 때 사장님 한 분이 이야기해주셨다. 

 

 

한글공원은 걸어서 가기에 접근성이 떨어지고 모락산 산행길 초입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는 공원은 아니다. 탁 트인 공간과 재미있는 한글 조형물들, 깨끗한 공공 화장실 시설 등 나름 제반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대부분 산행을 마친 등산객이나 보리밥 손님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곳이었다.

 

728x90

 

하지만 축제를 통해 공원이 많이 알려지고 백운호수 뒤편에 백운밸리가 새롭게 세워지면서 요즘에는 휴일이면 가족 단위로 한글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넓은 공간과 미로 같은 공간들이 같이 섞여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갈미한글공원에는 총 11개의 한글 조형물이 있다. 2009년에 정식으로 '갈미한글공원'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면서 한글 관련 작품들을 공원 곳곳에 배치한 것 같다. 작품들은 완전히 오픈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끔씩 아기들이 한글 조각에 올라타면서 마치 놀이기구처럼 타고 논다. 작품들도 모가 나지 않고 모두 둥글둥글하게 제작되어서 아이들에게 위험하지 않다. 예술 작품으로 '모셔놓지 않고' 사람들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하게 만든 점은 참 좋은 것 같다.   

 

 

2013년에 한글날이 휴일로 지정이 되면서 한글축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마침 지역에 좋은 장소가 있어서 2014년에 아르떼 동네축제 지원금 500만원으로 갈미한글축제를 시작했다. 처음 축제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축제가 되겠냐며 모두 반대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의왕시를 대표하는 시민 주도형 지역 예술 축제가 되었다. 덕분에 2017년에는 한글축제로 도지사 상도 받았다.  

 

 

2017년 띄엄띄엄 돌아보기

` 매일매일 일기를 쓰지 않지만 2017년은 왠지 그냥, 띄엄띄엄이라도 일년살이를 돌아보며 기록을 하고 싶었다. 궁상맞아 보여서 평소에 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궁상을 떠는 것을 보니 점점 나

vavobox.tistory.com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초기 기획자로 한글축제에 계속 참여했지만 올해 초 퇴사를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한글축제를 외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부분 때문이기도 하지만 퇴사를 하고 나니 한글축제에 대한 정보가 내 귀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역 기반의 문화 기획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부분은 나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어떤 취지의 프로젝트를 하든 내부에 있으면 마치 그 프로젝트가 지역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좀 더 겸손하고 지역의 작은 이야기에도 더욱 귀를 기울여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의왕시는 2007년에 공원 아래쪽에 있는 계원예술대학에서부터 한글공원을 지나 백운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을 '문화예술로'로 지정했는데 의왕시 관광 사이트를 검색해보지 않는 한 이런 정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임영대군묘와 이희승 박사라는 강력한 역사적 근거가 있는 지역 공간이 있다면 한글이라는 테마를 이용해 좀 더 재미있는 거리 조성이 가능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한글과 세종대왕을 테마로 다양한 공간 설정과 거리 조성을 한 여주시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국내여행지 추천 | 여주여행, 관광지부터 숙박까지 1박 2일 풀코스 정리

얼마 전 여행에 대한 낭만이 별로 없는 나에게 아내가 어떤 여행을 가고 싶은지 물어봤다. 색깔이 예쁜 곳 걷기 좋은 곳 대중교통 편리한 곳 마그네틱 있는 곳 동네 슈퍼가 있는 곳 유명하지 않��

vavobox.tistory.com

 

갈미한글공원 위치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