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원목 화분장 받침대 & 2칸 수납장 만들기

올해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으로 활동가 네트워크 모임을 기획하면서 많은 단체들을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및 목공 수업 등 다양한 마을 사업을 진행하는 '내손의반딧불'이라는 생활문화 단체가 있는데 네트워크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대표님과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전 목공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셔서 바로 참여하게 되었다.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재료비와 수업비는 전혀 들지 않았다. 당연히 비용이 든다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비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연말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

제작 순서 | 원목 화분 선반 & 2칸 수납장 만들기

- 공간에 맞게 사이즈를 실측하고 도면을 그린다
- 목재를 재단하고 샌딩기로 목재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다
- 피스못과 나무못, 경첩을 이용하여 나무를 결합한다.
- 목공용 천연 왁스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다.
- 인테리어 철망(PVC망)을 글루건으로 문틀에 부착한다.
- 손잡이용 장식으로 문틀에 부착한다.

---

공간에 맞게 사이즈를 실측하고 도면을 그린다

올해 도시농업 수업을 들으면서 화분이 갑자기 늘어났다. 화분을 정리할까 생각했지만 살아있는 녀석들이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화분을 놓을 공간을 한 곳 설정하고 화분장을 만들기로 했다. 화분 밑에는 화분과 관련된 용품과 취미용품을 넣을 수납칸 2개를 만들고 답답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문은 인테리어 철망을 달기로 했다. 

 

간단한 형태로 손으로 쓱쓱 그려서 1차 도면을 완성했다. 목재는 무늬가 예뻐서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 아카시아 목재 18T(18mm)를 사용했고 뒷면은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 3T(3mm) 합판을 사용했다.   

 

 

 

목재를 재단하고 샌딩기로 목재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다
피스못과 나무못, 경첩을 이용하여 나무를 결합한다.

샌딩질과 목재 결합을 위해서는 샌딩기와 충전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샌딩기가 없으면 손으로 샌딩질을 해도 되지만 팔이 정말 아프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집에서 대충 쓸 용도라면 샌딩질 없이 그냥 바로 결합하고 오일을 칠해도 된다. 표면이 좀 거칠기는 하지만 피부가 많이 닿는 용도가 아니면 크게 상관없다.

 

결합을 위해서 충전 드라이버는 필수로 있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 목공 서비스가 발달해서 목재를 재단해주는 곳이 늘어났기 때문에 충전 드라이버만 있으면 집에서도 웬만한 수납장은 쉽게 만들 수 있다. 충전 드라이버를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주민센터 공구 대여 서비스가 이용하면 된다.

 

꿈의학교 | 연극용 큐브 제작하기 (feat. 주민센터 공구 대여 후기)

 

 

목공용 천연 왁스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다.

요즘에는 목공용 천연 왁스를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내손의반딧불에서 주신 왁스는 보일드 린시드 오일, 벌꿀왁수, 천연 테라핀, 송진이 섞여 있는 천연 왁스였다. 유기화합물이 없는 왁스라서 아이들 목재 장난감에 사용하고 있으며 천식, 알레르기 협회에서도 권장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왁스를 도포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스펀지나 천을 적정량 잘라서 왁스를 묻힌 후 얇게 펴 바르면 된다. 왁스를 바를 때는 나뭇결대로 바르고 모든 목재 표면에 골고루 넓게 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11번가] Paint Eco 천연왁스 (100g) 목공용 왁스

728x90

 

왁스를 바르면 나무 고유의 무늬가 살아나서 참 예쁘다. 왁스는 외관만 예뻐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표면을 보호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한 번 쓰면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보다는 가격이 조금 있어도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 철망(PVC망)을 글루건으로 문틀에 부착한다.
손잡이용 장식으로 문틀에 부착한다.

인테리어 철망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재단하기 쉽게 철망이 아닌 PVC망을 구입했는데 처음 도착한 물건을 봤을 때 인터넷 이미지로 본 것과 다르게 저렴한 느낌이 나서 조금 실망했다.

 

 

인테리어철망/PVC망(1/2단폭)

 

하지만 재단하고 직접 붙여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서 만족했다. 손잡이는 기존에 누군가가 선물로 주신 목재 장식품을 이용했다. 화분을 놓고 간단한 장식품과 함께 화분을 배치하니 제법 그럴듯한 화분 선반 & 수납장이 만들어졌다. 

 

---

 

그동안 아이들과 목공 수업을 하면서 학교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계속 만들기는 했지만 집을 위해서 만들어본 경험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집 공간을 위한 수납장을 만들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다음에 또 목공반이 생기면 어머니 예배 책상을 만들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