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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나혼자맛집

대야미 맛집 | 고소한 콩탕과 깔끔하게 매운 고추장불고기의 만남, 수리산두꺼비

by 식인사과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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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미는 얼핏 보면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작은 시골 동네 같지만 가깝게 반월호수와 갈치호수가 있어서 맛집이 굉장히 많은 곳이다. 특히 갈치호수 근처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속달동에 있는 가게들은 음식 하나하나가 모두 정성스럽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식사하기에 좋다.

 

하지만 은근히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많아서 조용한 분위기의 평일과 달리 휴일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몰린다. 속달동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좋아서 나는 주로 종종 평일을 이용해서 이곳에서 외식을 한다.

 

수리산두꺼미 정문

 

 

오늘 소개할 수리산두꺼비는 속달동에 있는 고추장불고기 맛집이다. 숯불에 바로 구워서 바로 내주는 고추장불고기는 불향과 매콤한 고추장 맛의 조합이 매력적인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다. 그리고 함께 주는 고소하고 담백한 콩탕은 고추장불고기와 함께 먹었을 때 마성의 맛을 보여준다.

 

 

 

이곳에 처음 갔을 때는 정문 바로 앞에서 오픈된 형태로 숯불에 불고기를 구워주워서 가게 앞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매력적인 불향이 코를 자극했다. 가게 내부도 오래되었기는 했지만 가게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시골 동네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하지만 몇 년만에 갔더니 리모델링을 했는지 가게 외부와 내부가 깔끔하게 변했다. 깔끔해진 것은 좋지만 예전의 옛스러운 고기집 분위기가 없어져서 조금 아쉬웠다. 인사동 피맛골이 깔끔하게 변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청결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렇게 가게 고유의 색깔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게 내부

 

 

수리산두꺼비 메뉴
고추장숯불구이 밥상 13,000원/1인
보리굴비 20,000원
모두부 13,000원
두부지짐 13,000원
콩탕 9,000원
얼큰순두부 9,000원
해물파전 15,000원

 

수리산두꺼비 메뉴판

 

 

 

가게 간판에는 고추장불고기 숯불구이와 보리굴비가 메인 메뉴로 소개되어 있지만 내가 보기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보리굴비보다 콩과 관련된 메뉴들이 더 눈에 띄었다. 특히 콩을 불려서 바로 갈아서 만드는 콩탕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고추장불고기와 음식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 음식이다.

 

고추장불고기 밥상 (2인분)

 

 

고추장불고기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높은 온도에 바로 구워서 주기 때문에 주문하고 5분 안에 음식이 나온다. 고기에 돼지비계가 많이 붙어 있지만 불향과 매콤한 맛 덕분에 느끼한 맛이 1도 나지 않는다. 아삭한 파의 식감과 함께 씹히는 돼지고기의 맛이 일품이다.  

 

불향 가득 깔끔한 매운맛 고추장불고기

 

콩탕은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돼지고기 밥상을 주문하면 같이 서브 메뉴로 나온다. 더 먹고 싶으면 메인 메뉴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보다 콩탕이 더 인상적이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콩국물을 입안에 넣는 순간 콩의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콩비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서 콩의 고소함이 더욱 강한 것 같다.

 

레시피를 찾아보니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요리 과정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 요리였다. 같은 맛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고소하고 담백한 콩탕

 

 

본관 건물 바로 옆에는 별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막걸리도 한잔 할 수 있는 작은 동네 슈퍼가 있었는데 수리산두꺼비가 장사가 잘 되면서 이곳까지 인수하고 건물을 새로 올린 것 같다. 포스팅을 위해 검색을 해보니 김포에도 수리산두꺼비 운양점이 별도로 있었다.

 

수리산두꺼비 별관

 

이 집은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도 매력적인 불향이 계속 생각나는 곳이다. 반월호수, 갈치호수, 속달동에는 맛집이 정말 많지만 대야미 맛집을 떠올리면 이 집에 제일 먼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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