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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자전거도둑

안철수가 변했다?

by 식인사과 201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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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_안철수_약속집.pdf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대해 말이 많다. 요약하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새정치라고 말만 가득하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보이지가 않는다고 한다. 난 그런 분에게 묻고 싶다. 안의원이 대선 때 내놓은 공약집은 읽으셨는지, 안철수 관련 뉴스는 찾아서 보고 계신지, 안철수 홈페이지(http://ahncs.kr/)는 자주 방문하시는지. 적어도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했다면 그런 말들을 그렇게 쉽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안의원의 정치 포지션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정치 신인으로서 정도를 걸으며 좋은 정책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어떤 조직을 들어가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걸린다. 작년 대선 국민의 부름을 받아 화려하게 정치판에 들어왔지만 정치 경력이 전무한 그에게 확실한 신뢰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선 이후 그 당시 그가 가진 영향력이면 국회의원이 되기보다는 화려하게 창당을 하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소속 국회의원이 되어 처음부터 정치를 제대로 배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대선을 통해 느낀 스스로의 한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창당을 하기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http://policynetwork.or.kr/)을 먼저 출범시킨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이전 그가 했던 여러 선택들을 보면 안철수의 이런 행보가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안철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일 것이다. 권력 다툼에 눈이 멀어 매일 자리싸움이나 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질려도 너~~무 질렸다. 그의 새로운 정치를 정말 보고 싶다면 지금은 안철수가 보다 성숙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맞다. TV에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설마 그가 놀멘놀멘 놀고 있을까. 아마도 자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것이 정말 새로운 정치일까를 밤낮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냐고?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새로운 도전과 결과물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밑의 사진은 그가 백신 회사에서 보안 회사로 회사의 비전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그 당시 내놓은 광고 포스터다. 지금 보면 다소 우스꽝스러워보일 수도 있지만 난 이 한 장의 사진이 지금 안철수가 하고 있는 일들을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금 비전을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다-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가 꼭 안철수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기존의 정치인들 중에서도 훌륭한 분들이 꽤 많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정치인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드는 현재의 왜곡된 국회 시스템이 문제인 것 같다. 아무리 튼튼한 물고기도 수질이 나쁜 물가에 놓아 주면 얼마 있지 않아 병들어 죽기 마련이다.  새 정치를 위해서는 국회 시스템 혁신이 꼭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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