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길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학교 설명회를 한다. 학교 설명회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편입생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지만 오시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대안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오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설명회 관련 문의전화가 별로 없어서 많이 오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4층 강당을 가득 메울만큼 많은 분들이 오셨다.
많이 오시면 기분은 좋지만 오시는 분들 모두 학교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마냥 좋지만은 않다. 한 학년 최대 수용인원이 15명 정도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분들이 오시면 한편으로는 좀 슬퍼지기도 한다. 대안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하루 빨리 공교육이 정상화가 되어서 이렇게 오시는 분들이 많이 줄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요즘같은 팍팍한 시대에 대안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시간을 내어 찾아오시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육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시는 분들 모두모두 아이와 가정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교육과정 설명을 맡으신 대표교사 담쟁이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으셨는지 발표가 끝나고 나니 50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계획으로 잡아놓은 시간은 20분이었는데.. ㅋㅋ 덕분에 사회를 맡은 나의 멘트는 더욱 짧아질 수밖에- ㅋㅋ 얍얍!
교육과정 설명으로 딱딱해진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 웅희, 준영이의 환영 공연! 봄여름학기 표현 영역 수업인 '앙상블' 수업 시간에 발표한 협주곡인데 제목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다. 연습할 때만 하더라도 삑사리가 많이 나더니 그래도 긴장하고 무대에 오르니 무난하게 연주를 잘 한 것 같다. 굿!
연주를 바라보고 있는 손님들의 표정이 왠지 흐뭇해 보인다 ㅎㅎ 배움터길 수업에 관심이 있으시면 매년 열리는 해피로드페스티벌을 보러오세요~!
모든 설명이 끝나고 나서 질의 응답 시가은 이렇게 반을 나눠서 한다. 예전에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신 목적에 따라 원하는 정보가 모두 다르다보니 이렇게 반을 나누게 되었다. 6학년반, 편입반, 외부학교반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눠서 진행이 되었는데 난 편입반을 맡았다. 모든 진행이 끝나고 쌤들의 평가를 들어보니 자기들보다 오히려 학생들이 많은 답변을 했는데 정말 멋진 답변들이 많았다고 신이 나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학교의 전통이 생기고 있는건지 학생들 스스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뭐- 나도 5년차에 접어들면서 학교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기고 배움터길이 좋은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고 점점 확신이 드는 것을 보면 아이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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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 지원 센터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속해나가는 것은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움터길도 교육과정을 처음 만들고 지속해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마치 지원군도 끊기고 자원도 떨어진 상태에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 전쟁 상황 같았다고 한다면 지나친 과정일까- 그 과정에서 지쳐 떨어져나간 사람도 많고 상처 입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묵묵히 견디고 극복하려고 노력해 온 많은 분들의 노력과 진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배움터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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