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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관객/불완전한사서들

디퍼런트 | 문영미 | 살림Biz | 2011

by 식인사과 201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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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저자
문영미 지음
출판사
살림Biz | 2011-01-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차별화는 전술이 아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작년 소셜벤처경연대회에 참여했을 때 강의를 진행해주신 한 멘토쌤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그 당시 책을 구입해 찔끔찔끔 읽다가 바쁜 일상에 치여 책장에 던져두었는데 설날 즈음 잠시 짬을 내어 슬쩍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은 경영의 입장에서 '차별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하나다. '경쟁하지마!' 그냥 막연하게 경쟁이 차별화를 만들 것이라는 내 생각에 쩍쩍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경쟁을 하지 않으면서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걸까.

 

가령 오토바이를 만드는 A사와 B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초기에 서로 오토바이를 만들 때는 A사는 연비는 좋은데 최고 속도가 낮고 반면 B사는 최고 속도는 높은데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A사에게는 속도가 낮다고 불평을 하고 B사에게는 연비가 낮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두 회사는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 없는 점을 보완해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두 회사의 오토바이는 서로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가 쉽다. 초기 안드로이드와 iOS는 개방과 폐쇄라는 운영 방침만큼 서로의 모양과 기능이 달랐다. 그런데 지금 안드로이드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면서 점점 iOS를 닮아가고 iOS 역시 다양한 위젯 기능과 평평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안드로이드를 닮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돌 가수들의 현실은 어떨까. 여성의 다양한 매력 중 성적 매력만을 극대화한 과도한 경쟁은 결국 모든 여자 아이돌을 획일화 시켰다. 똑같이 생긴 화장과 표정, 끈적끈적한 음색, 점점 엽기적으로 변하는 과도한 의상들.. 섹시가 과도하면 엽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일상에서든 경제에서든 이런 사례는 너무 많다. 교육은 어떨까. 입시 위주의 과도한 교육 경쟁은 결국 아이들을 획일화시킨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차별화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하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전혀 발휘 할 수 없는 초고밀도 경쟁 시스템에 아이들을 던져두곤 한다. 옥타곤 안에서 선수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생존 환경에서 차별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차별화의 예로 역브랜드, 적대브랜드, 일탈 브랜드의 3가지 사례를 들면서 이런 브랜드에 속했던 애플, 구글, 젯블루, 베네통 등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준다. 사레로 들려주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남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그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업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 머물러 있는 제품은 어떤 차별화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이 기업들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차별화는 전술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의 틀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오랫동안 머릿 속에 맴돌 것 같다. 타인의 시선에 머물러 있는 모든 것들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그래, 답은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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