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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관객/불완전한사서들

1일 1시 | 내 마음을 흔드는 아침에 시 읽기

by 식인사과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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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튼튼하고 큰 울타리는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사회적 방어막이 사라진 상태에서 내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내면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루틴이 필요했다. 블로그 성장에 관련된 온라인 글들을 읽다가 요즘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한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다.

 

 

삶의 변화를 부르는 기적의 아침 습관 <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모험은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오프라 윈프리할 엘로드 |...

blog.naver.com

물 한잔
멍 일분
몸 펴기
차 한잔
시 한편
책 한쪽
글 한줄

 

총 7가지의 루틴을 만들어놓고 실천하는 중인데 그중에서 시 읽기가 내면의 힘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시를 읽으면 온갖 생각의 불순물들이 봄기운에 녹아내리듯 사라진다. 마음이 맑아지고 생각은 더 명료해진다. 복잡하게 생각하던 일들이 멍청하게 느껴지면서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게 모든 시 읽기 덕분이다.


예스24 북클럽에서 좋은 시집을 찾았다. 북클럽에는 시집 자체가 많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좋은 시들을 모아놓은 시집들이 꽤 있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시가 있지만 좋은 시와 좋지 않은 시를 자기 스스로 골라서 읽기는 어렵다. 시와 함께 평생을 함께 한 시인의 안목으로 고른 시들은 시인의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보편적인 감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시를 모아서 읽고 싶은 나 같은 사람들은 이런 시집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 

 

 

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

시는 시인의 영혼의 샘에서 흘러나온 감로수다. 목마른 이들에게는 더욱 간절한 그것이다. 시는 목마름의 정도와 갈망의 시기에 따라 각각의 풍미와 향취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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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에 시를 쓰겠다고 시를 읽고 시를 쓰고 문학동아리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문학동아리 이름은 '애플'이었고 모두들 '00사과'라는 호를 지었다. 내 호는 '식인사과'였다. 친구들과 함께 충무로 인쇄소를 돌아다니며 최저가 업체를 찾아 시집을 냈고 2주에 한 번 '사과나무'라는 카페에 모여 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시를 읽을 때마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 가끔씩 그때 만든 시집을 꺼내 읽는데 시를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시를 쓰고 시를 논하고 시를 읽었다. 시를 읽을 때마가 그 시간들이 자꾸 소환된다. 이제 시를 써야겠다.

 

 

미라보 다리

by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늘 괴로움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 오고 좋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이 만든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좋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밤이 오고 좋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밤이 오고 좋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기욤 아폴리네르 소개 & 대표작 | YES24 작가파일

188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모나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생애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지내다가 죽기 2년 전에야 비로소 프랑스에 완전히 귀화하였다. 1918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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