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신입 학부모 워크숍

 

이번 겨울방학은 유난히 바빴던 것 같다. 후츠파 작업 마무리에, 아르떼 사업 기획, 지역축제 관련 미팅, 공동체 이사회 회의, 새공간 관련 기획팀 모임, 게다가 대숲 멘토까지 맡게 되면서 조금 정신이 없었다. 일이 많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학교 이외의 소속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그리하여 이번 겨울방학 동안 포스팅은 좀 적었다. 지금 올리는 글도 1월 중순에 있었던 행사인데 음.. 그냥 넘기기에는 좀 아까운 듯 하여 지금에서야 부랴부야 글을 올린다 ㅋㅋ

 

신입 학부모 워크숍은 작년에도 글을 올렸던 것 같다. 대안학교는 학생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입학식 비스무레한 것들을 하는데 그게 이번에 진행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이나 문화가 기존의 일반학교 방식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가지게 된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마음 나누기, 강좌, 축하 공연, 뒤풀이 정도로 진행이 된다.

 

 

 

 

조별로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자기 명함을 조별 인원수대로 써서 나눠주고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얼굴 생김새만큼 명함에 쓰는 내용도 다 달랐다. 마지막에는 올해 버킷리스트를 한 가지 써서 상자에 담는 시간이 있었다. 난 블로그 조회수 1,000회 돌파하기를 썼는데 아직 3월이 되었는데도 500회에 정체되어 있는 걸 보면 음.. 아직 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ㅎㅎ

 

 

 

 

 

 

 

 

 

 

 

올해 공동체 이사장을 맡아주신 토끼풀과 남편분. 토끼풀은 내가 학교에서 만나본 부모님 중에 가장 멋진 분이다. 내 어리버리 첫 담임 시절 학부모님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내 어리숙한 모습들을 따뜻하게 지켜봐주신 분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학교 일에 참여하시면서도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수용해 합리적인 판단으로 일을 쭉쭉 진행시키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신입생 가족 소개 영상을 보고 있다. 행사진행, 자료집, 영상 등등 올해는 학부모회에서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다. 일일이 손이 가는 작업이 많았을 텐데 가족 사진과 소개를 모으고 가족마다 일일이 영상을 수고해 편집하는 노력이 돋보여다능!  

 

 

 

 

축하공연으로 나온 민요팀. 얼마 전 있었던 대안학교합창제에 나가서 맵시상이었나.. 아무튼 특별사을 받은 팀이기도 하다. 소박한 의상과 그에 어울리는 소박한 미소가 잘 어울렸던, 맵시있었던 공연- ㅎㅎ

 

 

 

 

뭐니뭐니해도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뒤풀이! 학부모님들이 준비를 하시니 안주는 먹음직스러운 것들로 풍성하다. 앞에 프로그램들을 할 때는 죽상이었던 몇몇 분들도 뒤풀이 타임이 되니 화색이 돌아서 룰루랄라!

 

 

 

 

 

 

난 컵이 없어서 나현이네 컵을 빌렸는데 뒷편으로 보니 '5허실'처럼 보였다. 멘토 발표 전 옆의 대숲 부모님이 이거 내가 대숲 멘토라는 예언이라고 하시는데 오호, 신기방기 ㅋㅋ 실제로 난 대숲 멘토가 되었고 지금은 15명의 친구들과 우당탕탕 즐겁게 지내고 있다.

 

 

 

 

뒤풀이의 뒤풀이. 식당에서 1차 뒤풀이가 끝나면 방으로 가서 2차 뒤풀이를 한다.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아버님들이 끝까지 남는다. 이 때에는 좀 걸쭉한 이야기들과 술자리가 이어지기도 하는데 대충 4~5시까지 올나잇하느라 다음 날에는 헤롱헤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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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진행하는 신입 학부모 워크숍이지만 해가 지날 때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초반에는 아직 학교가 성장하는 단계이다보니 뭔가 쎄하고 팍팍한 분위기가 많아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학교 시스템이 자리잡히고 기존의 학부모님들도 학교를 많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따뜻하고 친절한 분위기가 익숙해지는 것 같다. 이제 내 후년이면 학교도 10주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때는 어떤 분위기일까 ㅎㅎ 살랑살랑 봄바람 가득한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