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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대안학교 선생님들과 과학관 미팅을 끝내고 동료선생님들과 집에 가는 길에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찾아낸 대박 맛집! 샤브샤브집을 찾으려고 검색했더니 바로 상단에 맛집이라고 포스팅이 되어 있었는데 금정역 번화가와는 거리가 멀어서 가기 전에는 좀 망설였다. 하지만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털털털 걸어갔는데 나올 때는 기운이 팔팔해져서 나왔다. 여기, 지금까지 먹어 본 샤브샤브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별한 소스도 없고 뭔가 기억에 뙇 나는 독특한 맛의 육수도 아닌 것 같은데 한 번 먹으면 꼭 다시 가고 싶어진다.
요즘에는 저렴하게 샤브샤브를 하는 곳이 많아서 처음에는 '조금 비싸군-'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오는 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야채가 수두룩, 고기가 수두룩, 칼국수가 수두룩, 볶음밥도 수두룩이다. 우선 처음이니까 버섯촌 3인분으로 주문 완료!
맛집 만의 특별한 소스? 내가 보기엔 없다. 그냥 기본 간장에 와사비 풀어놓은 게 전부인데 와사비 풀고 샤브샤브 한 점 찍어 입에 넣으면 무진장 맛있다.
국물 역시 말끔하다. 그냥 멸치 육수만 우린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물처럼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맑다.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가 내 마음에 쏙 들어와버렸다.
내가 두 접시나 해치운 장떡! 갓 구워낸 장떡의 짭조름한 장맛이 일품이다. 게눈 감추듯 해치우니 더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접시를 계속 채워주신다. 맛도 좋고 인심도 후하다. 우앙굳!
드디어 본격적으로 샤브샤브 시식 시작-! 싱싱한 야채의 풍성한 양에 할 말을 잃는다. 야채만 먹어도 배부를 포스 ㅎㅎ 고기도 이쁘게 말려 나온게 정성이 배어 있다. 플레이팅이 좋군!
퐁당퐁당 야채와 고기를 던져놓고 한 입씩 집어 먹는 샤브샤브는 마치 갓 구운 고기를 먹는 것처럼 현장감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곳은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다른 어떤 간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싱싱한 채소와 고기, 담백한 육수, 기본 간장이 전부고 2% 심심한 입맛을 장떡이 달래준다.
칼국수면은 쑥면이다. 그냥 말만 쑥면이 아니고 칼국수를 먹으면 입안 가득히 쑥향이 퍼진다. 그래서 먹다보면 칼국수가 아니라 약을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냥 양푼에 대충 볶음밥 재료를 담아오는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 맛도 맛이지만 이 곳은 플레이팅이 좋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이 곳은 혀와 눈을 동시에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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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저녁을 먹으러 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 먹고 나오면서 동료 선생님에게 잘 되는 집은 분명히 다른 게 있다며 엄청 칭찬을 했던 것 같다. 음식 본면의 맛에 충실하면서 알뜰한 플레이팅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하시는 분들이 친절했다. 금정역에 오면 음식 종류를 떠나서 꼭 한 번 들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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