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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지 추천 | 엄마와 서울여행 feat. 북촌, 삼청동, 오장동냉면, 명동

by 식인사과 201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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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여행 | 엄마와 서울여행하기 feat. 서촌, 태극당, 동대문, 한강

반나절 여행 | 엄마와 서울여행하기 feat. 북촌, 삼청동, 오장동냉면, 명동 ` 난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생일이 되면 선물을 사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 당시 내가 가진 적은 돈으로 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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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의 생일이 되면 선물을 사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 당시 내가 가진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은 카세트 테이프였는데 상대방의 취향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고르는 일이 내게는 꽤 우아한 일처럼 인식되었던 것 같다. 똑같은 테이프를 들고 놓기를 수십차례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지만, 오랜 시간 끝에 단 하나의 테이프를 손에 쥐고 나면 선물을 받을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도 모르게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그 때의 경험 때문인지 지금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돈이나 상품권으로 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선물을 살 여유가 없는 시절부터 아예 선물을 챙기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돈으로 주는 것보다는 그냥 주지 않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선물을 사는 행위는 확실히 괴롭고 행복한 일이다.

 

어머니 생신을 챙길 때도 가능하면 돈으로 드리지 않고 직접 선물을 드린다. 돈으로 드리는 것이 요즘 풍토이기도 하고 서로에게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성껏 준비한 선물이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준비한 선물은 바로 북촌 나들이! 북촌 나들이가 끝나고 택시를 타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오장동 냉면집을 찾았는데 매우 행복해하셨다. 나들이가 끝나고 북촌은 처음 가본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앞으로 매해 서울 나들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국역에서 출발해서 북촌을 돌고 삼청동까지 돌아본 후 택시를 타고 오장동 냉면집인 함흥집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를 짰다. 나름 고심해서 짠 코스였는데 그 날 날씨가 갑작스럽게 더워져서 어머니가 다소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중간중간 커피숍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면서 걸으니 나중에는 명동까지 함께 걸어가자고 먼저 제안을 하셨다.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날씨 탓에 뭉개진 셀카 몇 장 외에는 거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코스 사진만 올렸다. 나들이 가기 전에 자동차 없이 부모님 서울 나들이 코스로 무엇이 좋을지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코스라도 공유하기도 했다. 오장동까지 오지 않고 삼청동에서 마무리를 해도 부모님과 하루 나들이하기에는 괜찮은 코스 같다.

 

나들이를 하면서 어머니의 옛 추억들도 들어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즐거웠다. 어머님이 원하셔서 이모님과도 함께 했는데 이모님도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다며 매우 좋아하셨다. 가족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제 조금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엔 가까운 사람들을 더 챙기고 아껴주고 싶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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