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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여행과공간

군산펜션 | 적산 가옥 풍경이 아름다운, 게스트하우스 다호

by 식인사과 2017.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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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군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여행을 가기 전 미리 답사를 다녀온 일정이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다음 날 오후까지 답사를 마쳐야 했기에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제법 재미있는 명소와 맛집이 많았고 도시 전반적인 느낌이 이국적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대략 13편 정도로 나누어 올릴 예정인데 오늘은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다호에 대해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군산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다호는 오래 전 일본식 건축양식이 남아 있는 독특한 구조로서 블로거들에게 많이 포스팅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 예약 페이지로 가서 원하는 방을 예약하고 돈을 입금하면 장문의 안내 문자가 온다. 예약부터 문의, 숙소를 나설 때까지 무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용히 머물고 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딱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네이버 예약 :: 게스트하우스 다호

※ 전화상담 오전9~오후8시 (문자 상담가능) ※입금후 입금자명을 핸드폰 문자로 보내주세요 ※오후 8시 이후에 예약 상담에 관한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문자 주시면 다음날 연락드립니다) 근��

booking.naver.com

 

 

 

 

 

 

정원을 들어서자마자 별다른 안내문이 없어도 굉장히 정숙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정원 입구부터 숙소 내부까지 사람들의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게스트하우스가 대부분 그렇듯이 소음에 취약해서 방 내부에는 절대 정숙이라는 문구가 별도로 붙어 있기도 하다. 다호는 오래 전 건물을 개조해서 그런지 소음에 더 약한 것 같다. 정말 조용히 머물고 싶은 분들에게는 딱 좋은 곳이겠지만 일과를 끝내고 방에서 가볍게 술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묵었던 곳은 203호인데 숙박비는 7만원이었다. 금요일 저녁 늦게 도착해서 아침 일찍 나와야 해서 돈이 조금 아까웠지만 숙소 자체가 이색적인 공간이라서 공간 구경을 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문 바로 앞에 있는 안내문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공간 자체가 굳이 이런 것이 없어도 정말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은 포스가 있다.

 

 

 

 

 

 

방은 조금 좁게 자면 4명 정도도 거뜬하게 잘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인데 단아한 이불과 거울, 방향제 등의 작은 소품들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단정함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온돌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더워서 별도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화장실 역시 방과 느낌이 비슷하다. 벽이 낡아보이지만 옛날 벽들을 의도적으로 살린 것이라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고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된 세면대나 좌변기 등의 화장실 도구들을 사용해서 낡은 벽과 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다만 방과 화장실이 소음에 취약한 문 하나로 구분되어 있어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소리(?)가 방에 잘 들릴 수 있으니 이런 점에 대해 예민한 분들은 다른 숙소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방을 나와서 복도를 통해 걸어나오면 한 쪽에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 건축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다. 한 눈에 봐도 굉장히 낡았는데 전시용으로 보라고 일부러 공개해 놓은 것 같가. 숙소와 붙어 있는 1층 가게는 일본식 튀김 전문점인데 숙소에서 민원이 자주 들어와서 늦게까지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밤 늦게까지 인근 해물집에서 술을 먹고 정신없이 자다가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에 보는 숙소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창문이 많지 않아서 아침이 되어도 공간이 많이 환해지지는 않지만 좁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중간 거실 공간에는 토스트를 구워먹을 수 있는 간단한 재료들과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고 본인이 알아서 해먹으면 된다. 이런 부분은 예약을 끝내고 돈을 입금하면 문자로 자세하게 알려준다. 

 

 

 

 

 

 

 

다호를 포함해서 군산의 오래된 건물들을 들어가보면 좁은 복도와 계단들이 비슷한 느낌으로 배치되어 있다.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계속 이용하다 보면 오히려 현대의 집 구조가 너무 큼직큼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정말 매력적인 연결 공간이다.

 

 

 

 

 

처음 예약을 할 때는 게스트하우스가 몇 개 없는 줄 알았는데 여행을 하면서 보니 굉장히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각각의 공간마다 개성이 있으니 자기의 취향대로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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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취약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다호는 공간 자체가 군산에 가면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명소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조용하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커플이나 오래된 목조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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