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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나혼자맛집

초보요리사의 김치만두국 만들기

by 식인사과 2016.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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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방학을 맞이하면서 매일매일 밥을 해먹고 있다. 그 전에도 종종 밥을 해먹기는 했지만 대부분 저녁이 훌쩍 지난 시간에 귀가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학교 소밥 시간에 남은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말에도 행사가 많다보니 밥을 먹는 것보다 쉬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학을 맞이한지 일주일, 이래저래 밀린 일들을 하면서도 밀린 쉼과 밀린 밥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중이다. 


오늘 아침은 뭘 해먹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얼마 전에 대야미집에 들러서 얻어 온 냉동 만두와 몇가지 식재료로 김치만두국을 해먹기로 했다.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중에 대충 구색에 맞춰서 집어 넣어 만들었는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_ 왕새우만두, 떡, 양파, 대파, 청양고추, 마늘, 느타리버섯, 신김치, 양파껍질, 국물멸치, 다시마, 파뿌리, 표고버섯 말린 가루, 소금, 후추, 까나리액젓, 국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양은 2인분을 준비했는데 재료는 그 때 그 때 대충대충 넣는 편이라 양은 정확하지 않다. 우선 양파 1/4개와 대파 한쪽, 청양고추 1개를 먹고 싶은 크기로 적당히 썰어준다.





느타리버섯도 먹을 만큼만 뜯어서 잘게 찢어준다. 나는 버섯이 큼직큼직하게 있는 것이 좋아서 너무 잘게 찢지 않는 편인데 재료 손질은 요리하는 사람 마음이니 자기에게 맞는 크기로 찢어주면 된다. 





떡도 한웅큼 준비한다. 냉장실에 있는 떡을 미리 꺼내서 상온에 두고 해동을 했는데 굳이 해동을 하지 않아도 나중에 한 방에 넣고 팔팔 끓여주면 되니 해동 여부는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신김치도 준비한다. 그냥 넣으면 나중에 먹을 때 김치가 너무 커서 식감이 별로니 넣기 전에 미리 잘게 썰어주면 좋다. 참고로 신김치의 쉬어 있는 정도에 따라 간을 달리 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은... 순전히 감에 맡기자. 국물만 잘 우려도 대충 맛있는 맛이 난다.





얼마 전 대야미에 있는 어머니 집에 들렸다가 한 봉지 쥐어주시길래 들고 온 녀석이다. 매번 고기만두만 먹어보다가 새우만두는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은 꼬들꼬들하고 맛은 담백해서 완전 팬이 되어버린 녀석이다. 정말 속살이 탱글탱글하다. 





국물은 양파껍질과 국물멸치, 다시마, 파뿌리를 넣어서 팔팔 끓여준다. 양파껍질이나 파뿌리는 양파와 파를 손질할 때 깨끗하게 씻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놓으면 국물을 낼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양파껍질은 조금만 넣어도 국물 색깔이 빨갛게 변한다. 흰색의 맑은 국물 색을 원하면 양파 껍질은 빼고 국물을 내는 것이 좋다.





대충 어느 정도 국물이 우러나오면 멸치와 양파껍질, 파뿌리를 제거한다. 양파껍질은 애초에 먹기 어렵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좋고 멸치는 보기에는 그래보여도 몸에는 좋다고 하니 칼슘이 부족한 분들은 그대로 넣고 먹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음식은 먹는 맛만큼 보는 맛도 중요하다.




다시마를 처리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편인데 나는 가급적이면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이고자 재활용을 하는 편이다. 이렇게 잘게 썰어서 나중에 국에 넣어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린 국물에 미리 준비해 둔 느타리 버섯과 양파를 넣고 한 번 국물을 낸다. 몇 번의 경험 끝에 알게 된 사실은 국이나 탕, 찌개는 끓이면 끓일수록 감칠맛이 더해지면서 더욱 맛있어진다는 것이다. 처음 만들 때는 충분히 끓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보니 야채 속에 있는 감칠맛이 제대로 국물에 배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야채를 먼저 넣고 푹 끓여주면 별도로 간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있는 국물이 만들어진다. 





올해 초에 아버지 산소에 다녀오다가 그 곳을 관리하시는 분이 인근에서 재배해서 판매 중인 표고버섯 말린 가루를 구매한 적이 있다. 100% 표고버섯으로 만든 가루인데 천연 조미료 효과 비스무레한 효과가 난다고 한다. 실제 가루만 먹어보면 별 맛이 없지만 왠지 넣으면 더 맛이 진해지는 것 같아서 볶고 끓이고 하는 음식들을 조리할 때 1/3스푼씩 넣곤 한다.    





야채 육수가 준비되면 잘게 썰어 놓은 신김치와 떡과 만두를 넣고 조금 끓인 후에 마지막으로 대파, 청양고추, 마늘을 넣어주고 떡과 만두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여준다. 이 때 국물 맛을 보면 약간 밍숭맹숭한 맛이 날 수 있는데 이 때 국간장, 소금, 액젓, 고춧가루를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맞춰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후추를 조금씩 넣어 향을 깊게 만들고 나면 김치만두국 요리 끝!  






옵션으로 전날 마님이 만들어 둔 소불고기와 내가 만든 감자조림을 섞어서 소불고기감자조림(?)을 만들었다. 얼큰한 김치만두국에 짭조름한 조림요리를 더하니 맛있어서 어느새 한그룻 뚝딱!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





요리를 할 때마다 사진 찍어서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물 묻은 손으로 요리하야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어서 그냥 날이다 싶을 때만 이렇게 간간히 찍어서 포스팅을 한다. 사진 잘 나오는 카메라가 없어서 서브로 쓰는 안드로이드폰에 음식 촬영 전문 어플인 '푸디'를 설치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포스팅을 해보니 제법 근사한 사진이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그런데 내일은 뭐 먹지? (긁적긁적)


P.S

참고로 푸디와 같은 앱들은 필터가 과하게 들어가서 나처럼 카메라 자체 화질이 별로인 경우에만 추천한다. 좋은 카메라로 촬영하면 약간의 보정만으로도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푸디는 아이폰과 안드로이폰 둘 다 사용이 가능하다. (푸디 앱 설치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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