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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술연구소/기계공방

차분하고 모던한,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by 식인사과 2017.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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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가 많은 블로거들 중에는 출시되는 최신 IT 제품들을 바로바로 구매해 실사용기를 올리는 분들이 많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그러고 싶지만 주머니가 매우 가벼운지라 주변 사람들이 폰을 바꾸거나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면 개인적으로 부탁해서 5분에서 1시간 정도 직접 사용해보곤 한다. 그래서 나의 IT 제품 리뷰는 대부분 제품 출시된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된 늦은 리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품 리뷰 게시판 이름도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레이티어답터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난 내 지적호기심을 채울 제품을 직접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다.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되었지만 6개월 후 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XZ 제품이 나와서 찬반이 되어 버린 비운의 주인공이다. 직접 만져본 X퍼포먼스는 매끈한 바디에 차분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최근 나오는 삼성이나 엘지 제품이 화려한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라면 이 녀석은 무난한 디자인의 고급진 세단 같은 느낌이 든다. 





급하게 만져보느라 카메라 설정을 제대로 보지 않고 찍어서 화면이 보라색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하얀색 화면에 소니와 엑스페리아 문구가 고급스럽게 나온다. 소니 제품은 한 때 '소니다움(sonyness)'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며 애플 못지 않은 팬층을 자랑했던 기업이었는데 요즘은 브랜드 가치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오른쪽 측면에는 지문인식이 가능한 전원버튼과 볼륨버튼, 사진 버튼이 있다. 사진 버튼은 반셔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사진을 찍을 때 매우 편리하다. 볼륨 버튼은 보통 상단에 있는데 아마도 카메라 줌 기능과 연동시키기 위해 하단으로 온 것 같은데 실제 사용하는 분들의 포스팅을 보니 상당히 불편하다고 한다. 내 지문이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지문인식도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실제 인식을 매우 빠르다고 한다.





고급스러운 메탈 소재의 후면은 실제로 보면 꽤 멋지다. 무엇보다 카툭튀가 아니어서 좋다. 그것 때문에 최신 폰에 비해 다소 두껍고 무겁기는 하지만 나처럼 조금 묵직한 폰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X퍼포먼스의 이런 부분을 더 좋아할 것 같다. 





왼쪽 측면에는 유심 및 SD 카드 트레이가 있다. 핀을 넣어서 빼는 방식이 아니라 손톱으로 바로 뺄 수 있는 스타일인데 뭐지 싶어서 그냥 뽑았더니 폰이 재부팅이 되었다. 유심을 쉽게 뽑을 수 있게 만든 것은 좋은 점이기는 하지만 재부팅까지 되는 점은 다소 불편해보였다.





USB C 타입을 달고 나오는 XZ 제품과 달리 X퍼포먼스는 5핀 잭을 사용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5핀 제품이 호환성이 더 좋겠지만 최신 플래그십 모델 대부분이 C타입을 적용하는 것을 봤을 때 다소 옛날폰 같다는 느낌을 준다.  






엑스페리아 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하는 기능이 바로 카메라지만 생각보다 실속이 없다는 평도 꽤 많다. 실제로 Z1 제품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카메라를 많이 만져 본 형님의 말에 의하면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다. X퍼포먼스 역시 23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실제 찍었을 때 다른 카메라보다 월등하게 좋다는 인식을 받지는 못했다. 스펙만 놓고 보면 다른 회사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한 단계 앞서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부분은 오히려 한 단계 떨어진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X퍼포먼스를 직접 찍은 무보정 사진이다.   





아쉬운 점 중심으로 리뷰를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X퍼포먼스는 분명 좋은 폰이다. 특히 가볍고 날렵한 폰보다 묵직한 느낌의 폰을 좋아하고 차분하고 튀지 않은 제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 하다.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서 5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통신사에서 구매할 수 없는 자급제폰이기 때문에 직접 매장에 가서 구입을 해야 한다. 


소니가 언제까지 스마트폰을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IT 업계의 오랜 강자답게 언젠가는 정말 한 방이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날이 오겠지. 소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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