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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경제/공동체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 나들집

by 식인사과 2017.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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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은 경기 남부권 대안학교 통합교사들이 모여서 만든 통합교육단체이다. 전체 통합교사가 모이는 '북북' 모임이 있지만 대부분 멀리 있어서 자주 만나기 어렵다보니 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경기 남부권 선생님들이 모여서 별도의 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 힘으로 작년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나들집은 두들이 시도하는 첫번째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장애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기 위한 체험홈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별도의 외부 공간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간이 오픈되어 있다고 한다. 작년에 선생님들이 속해 있는 대안학교 현장에 나들집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후원금을 모금해 뚝딱뚝딱 집을 꾸미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집단장을 마무리하고 얼마 전 집들이를 했다. 나는 조합원도 아니지만 마님이 두들의 설립멤버이기 때문에 집들이 도우미로 함께 집들이에 참여했다.

 

 

 

 

작년 나들집을 오픈하기 위해서 소셜펀치를 통해 후원금을 모았는데 그 당시 후원을 해 주신 분들의 이름이 나들집 대문에 간판 형식으로 게시되어 있다. 작은 금액을 후원했지만 내 이름도 한쪽 구석에 보이니 그냥 뿌듯한 느낌이 든다. (나들집 소셜펀딩 페이지 바로가기)

 

 

 

 

나들집은 의왕시 내손동 지구에 둥지를 틀었다. 투룸으로 이루어진 가정집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두들 선생님들의 노력과 정성이 가득 묻어 있는 예쁜 집을 구경할 수 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부엌 관련 도구들은 대부분 집기 후원을 받았고 그 외 덩치가 큰 도구들은 여러 매장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구매했다고 한다.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문앞 선반에 이렇게 예쁜 나무 간판이 놓여져 있다. 어느 한 부모님께서 손수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주방 규모가 크지 않지만 두 사람 정도의 인원이 함께 요리를 준비하기에는 적당한 사이즈다. 냉장고부터 밥솥, 그릇, 식기도구 등 모든 주방도구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3-4명이 1박으로 워크숍, 또는 엠티를 준비하고 있다면 나들집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정집 분위기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방은 2개가 있는데 사이즈가 비슷비슷하다. 방마다 2명씩 자면 딱 적당하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자면 3~4명까지도 수용이 가능할 것 같다. 회의는 각 방마다 6명 정도가 적당하지만 역시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8-9명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방인데 외부 베란다로 이어지는 문과 연결되어 있다. 이전의 방보다 창문도 크다보니 채광이 훨씬 잘 되고 통풍도 좋아서 바닥에 앉아있으면 마치 대청마루에 앉아있는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베란다가 꽤 넚다. 나들집이 위치해 있는 내손동 일대는 주택이 모두 지어진지 오래되어서 좁고 허름한 느김의 집들이 대부분인데 나들집은 시야가 확 트이고 베란다고 넓어서 집 크기에 비해 굉장히 넓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베란다에 바베큐통과 테이블만 놓으면 여름밤 운치있게 바베큐 파티를 즐길 수도 있지 않을까.

 

 

 

 

 

작년 통합교육 선생님들이 모여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두들은 아직 상근자가 없고 별도의 수익 사업도 없다. 그래서 현재 후원금을 모으고 있는데 독립적인 재정 마련은 두들이 앞으로 지속가능을 가지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꼭 풀어야 과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창업 열품이 동네방네 전국곳곳에 불고 있지만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고 실제 창업까지 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두들은 나들집 오픈을 통해 그 동안 고민해오던 오래된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꿈을 실현하는 과정은 언제나 용기있는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 오래오래 재미있게 운영되는 나들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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