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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공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도시다. 재작년쯤 청년들을 위한 무료 공유 공간으로 에이큐브를 오픈하더니 오늘 포스팅할 범계큐브와 안양역 인근의 에이큐브 오피스까지 총 3개의 공간을 오픈했다. 범계 큐브 역시 무료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몇명 이상의 모임이 있다면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장소는 범계 롯데백화점 지하 광장 안에 있다. 헌혈의 집 바로 옆에 있고 간판도 눈에 띄게 만들었기 때문에 찾기는 쉬운 편이다. 나는 주말에 학생들과 모임을 할 때 이 곳을 잘 이용한다.
공간 크기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담한 편이다. 들어가면 관리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신경쓰지 말고 아무 자리에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카페와 도서관의 중간 형태라고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것 같다.
안양에 하나둘씩 생기는 이런 공간을 보면 내가 사는 의왕에도 이런 오픈 공간들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공간을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처럼 보여도 이 공간을 이용해 수많은 청소년 및 청년들이 자율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시 차원에서는 비용 대비 훨씬 더 큰 사회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비용면으로만 따져도 이런 공간 하나를 운영하는데 큰 돈이 들지도 않는다. 연말에 의례적으로 하는 보도블럭 공사 하나만 줄여도 공간 운영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청년'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청년은 언제나 청년이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청년'이라는 말은 자본주의적 마케팅 용어가 되어 여기저기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차원의 정책 운영 방향을 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한 두개 만들어 놓고 생색내는 곳이 대부분이다. 안양의 청년 공간 설립과 운영 과정을 보면 그래도 단편적으로 청년 정책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보다는 발전되어 있는 것 같다. 지원 정책이 단기적인 재정 지원보다 장기적인 공간 지원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
요즘에는 아파트 단지마다 경로당이나 어린이집이 있는데 청소년이나 청년들을 위한 공간도 함께 만들어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까. 새로운 상상력으로 꿈을 꾸기 위해서는 모여서 작당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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