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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여행과공간

군산맛집 투어 | 안주가 맛있는 일본식 비스트로 '무라야마'

by 식인사과 201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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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포차'에서 1차를 마치고 2차로 가볍게 맥주를 마실 요량으로 숙소에서 가까운 선술집을 찾았다. 2차를 시작할 즈음이 9시를 넘긴 시점이었고 가게 끝나는 시간이 10시라서 괜찮을지 주인장님께 물어보니 맞닿아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소음 민원 때문에 마감 시간을 정했을 뿐 시끄럽게만 하지 않으면 더 있어도 괜찮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일본 음식을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가게를 발견하고 큰 고민 없이 들어갔다. 조개찜으로 이미 배가 꽉 차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지는 못했지만 가게 자체의 분위기가 좋아서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곳은 내가 묵고 있었던 게스트하우스 건물의 일부를 같이 쓰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천장 쪽이나 벽쪽을 보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오래된 건물과 현재식 주방 기기, 일본식 선술집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곳이다.

 

 

 

 

 

 

 

함께 여행을 떠난 마님과 메뉴를 고르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았지만 배는 음식을 토해내기 직전이라 양이 적어보이는 쥐마튀김을 시켰다. '쥐마'는 쥐포와 마늘의 준말로 튀짐 전문점 답게 모두 튀겨서 나오는 음식이었다.

 

 

 

 

 

 

많은 가게들을 다니면서 인테리어가 잘 된 곳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굳이 이런 데까지 디자인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곳에 소소한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스티브 잡스가 구매부터 폐기할 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않을 컴퓨터 내부 기판까지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다. 음식이 나오기 전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공간 투어를 했는데 이 곳 역시 곳곳에 도사린(?) 소박한 디자인이 나를 반겨주었다. 

 

 

 

 

 

 

화장실도 잘 꾸며놓았다. 특히 남녀 공용 변기 커버에 손잡이를 별도로 설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소한 부분까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편의를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물을 한잔 마시려고 부탁드리니 유리병 보틀에 물이 담겨 나왔다. 본 음식을 먹기 전 맑은 장국이 먼저 나왔는데 술을 먹고 와서 그런지 더욱 시원하고 달게 느껴졌다. 

 

 

 

 

 

본 메뉴인 쥐마튀김이다. 튀기면 뭐든 맛있다고 하지만 요 녀석은 위에 뿌린 향신료와 마요네즈 소스가 전반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주면서도 튀김의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것조차 배불러서 다 먹지 못했지만 남기고 오는 것이 아까워서 주인장님께 가져가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시면서 은박지와 비닐백에 포장해주셨다. 

 

 

 

 

이미 어느 정도 취기가 있는 상태로 간 곳이라서 메뉴를 다양하게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쥐마튀김의 독특한 풍미로도 이 집의 맛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특히 늦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장님의 친절함이 좋았다. 군산을 여행하게 된다면 한번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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