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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나혼자맛집

군산여행 08편 : 담백한 중화요리 '수성반점'

by 식인사과 201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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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쟁관을 나오고 자전거를 타고 바로 철길마을로 향했다. 가기 전에는 다소 먼 거리라고 느껴졌지만 뭐.. 그냥 달렸다. 가는 도중에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처음에는 지린성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맛집인 수성반점으로 갔다. 지린성에서는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다.





그래도 처음에는 지린성에 가서 줄을 설까 고민도 했지만 자전거 묶어둘 곳이 없어서 포기했다. 수성반점에서는 양해를 구하니 자신이 쓰던 자전거 자물쇠를 들고 나오셔서 직접 채워주셨다. 사장님과 직원분(아마 가족이 아닐까 싶은)이 모두 친절해서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비싸다고 볼 수도 없다. 실내는 일반 중국집과 비슷하다. 메뉴가 단순화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런 곳은 우선 먹기 전부터 믿음이 간다. 







짬뽕밥, 간짜장, 탕수육을 주문했다. 좀 양이 많아보였지만 언제 다시 올까 싶은 마음에 핵심 메뉴를 모두 주문했던 것 같다. 기본 반찬은 여느 중국집처럼 김치와 단문지가 나온다. 





내가 먹은 것은 간짜장이다. 그런데 간짜장에서 알리로올리오가 느껴졌다. 기존의 간짜장 맛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좀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정말 맛있었다. 짜장은 단짠단짠의 맛으로 먹는다고 하던데 이 녀석은 그런 자극적인 맛은 별로 없고 담백한 기름맛이 강해서 내 입맛에는 딱 맞았던 것 같다. 이 녀석은 아직도 종종 생각이 난다.  





요즘에는 웬만한 중국집에 가도 모두 홍합을 넣어주지만 여기는 양이 굉장히 많았다. 국물맛도 불맛이 나면서도 짠맛이 강하지 않았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짬뽕과 짜장면에 담백하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내가 먹은 두 녀석은 모두 담백했다. 






탕수육은 길쭉한 모양이 아닌 동그란 형태였다. 만두 같은 느낌이었는데 반을 갈라보면 두터운 고기가 들어있다. 일반 중국집과 다른 고기를 쓰시는 건지 아니면 고기 두께 때문에 그런 건지 보통 먹는 탕수육이 딱딱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 녀석은 안쪽의 부드러운 살코기 덕분에 입에 들어가면 말랑말랑하게 씹힌다. 그리고 이 녀석도 역시,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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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어땠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좋았다는 분들도 있지만 별로였다는 분들도 있었다. 확실히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맛인 것 같다. 옆집 지린성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한다는 '매운맛'을 컨셉으로 요리를 한다면 이 공간은 '담백함'을 컨셉으로 잡은 것 같다. 


평소 자극적인 입맛을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음식이 다소 밋밋하고 싱겁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식성을 가진 분들이라면 최고의 중국집이 될 수도 있다. 수성반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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