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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룰루랄라 입학식- 작은나무 심는 날!

by 식인사과 201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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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학교 4층 공간에서 작은나무 심는 날이 있었다. 대안학교 중 많은 학교가 입학식이라는 용어 대신 자기들만의 용어를 쓰곤 하는데 우리는 학년 이름이 '**나무'로 시작되다 보니 '작은나무 심는 날'이 되었다고 한다. 그럼 졸업식은 '나무 뽑는 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졸업식은 그냥 졸업식으로 부르기로 했다. '작은나무 심는 날'은 새로운 공간에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오는 날이기 때문에 전체 학년과 교사가 함께 준비한다. 대략 2시간 동안 대표교사의 축사, 선배들의 축하공연, 학생회 선배들의 신입생 소개, 신입생들의 다짐 읽기, 신입생 부모님들의 인사 등등 소박하게 행사가 진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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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대는 가온나무 친구들이 만들었다. 손재주가 많은 여자 친구들이 많다 보니 알아서 척척척 이쁜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자꾸 풍선이 떨어져서 걱정을 했는데 막상 식이 시작되고 나서는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기특한 풍선 녀석들 ㅋㅋ 알록달록 무지개빛 풍선에 쓰여져 있는 귀여운 글씨가 이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선배들이 모여 있다. 올해에는 정말 학생 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이번 입학식을 보고 또 느끼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오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끌고 왔어야 했고 그렇게 온 녀석들은 항상 시끌시끌해서 난감한 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실랑이도 거의 없었고 행사 내내 신입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 같다. 학교가 올해 8년차가 되면서 이제 조금씩 학생들만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어른들이 배워야 하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현재 배움터길의 전체회의나 행사참여 문화는 어른들보다 학생들의 수준이 높은 것 같다.

 

 

 

 

행사가 시작되면 사회자의 개회사가 있고 작은나무 친구들을 한 명씩 호명한다. 3층에 대기하고 있던 친구들은 사회자의 멘트에 맞춰 등장하는데 다들 긴장 백만배 하고 있다고 수줍게 올라온다. 사진에 보이는 민선이는 수줍음이 많은, 해맑고 어여쁜 친구이다. ㅎㅎ 처음 봤을 때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아무 말이 없어 무서운(?) 친구인가 싶었는데 몇 번 수업을 같이 하면서 내가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웃음이 매력적인 친구이니까 앞으로도 배움터길에서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

 

 

 

 

교사 대표 담쟁이는 나보다 나이는 훨씬 많지만 나와 같이 학교에 들어온 입사(?) 동기이다 ㅋㅋ 올해 둘 다 처음으로 담임을 맡이 않고 다른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아침 열기 시간이나 하루 닫기 시간에 찾아오는 달콤한 여유 시간에 마냥 행복해하고 있다 ㅎㅎ 사진은 담쟁이가 힘찬 목소리로 축사를 하는 모습!  

 

 

 

 

재작년부터인가- 그냥 사회자가 소개하는 것보다는 선배들이 소개해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교사회에서 제안을 했다. 물론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다. 섭외 자체가 어려워서 무산될 뻔한 적도 있지만 이제 삼년차가 되면서 이것 역시 재미있는 전통이 된 것 같다. 선배들이 맨투맨으로 붙어서 인터뷰를 한 다음에 그 내용을 담아서 소개를 해주는데 선배들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소개 내용이나 형식도 다르고 가끔씩 빵빵 터지는 멘트들이 있어서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었다. ㅎㅎ 

 

 

 

 

종은이 녀석은 자기가 신입생도 아닌데 소개 하다가 덜덜 떨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처음 들어올 때는 지금의 신입생처럼 꼬꼬마 친구였는데 이제는 나보다 키가 더 크다 ㅎㅎ 신입생 윤재는 앳된 목소리가 매력적인 아주 귀여운 친구이다. 올 한해, 그리고 앞으로 5년 배움터길에서 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 학생회장 가온이가 병진이를 소개하고 있다. 병진이는 어려움이 있는 친구이기에 들어오기 전 교사회에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일주일 동안 장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한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학식날에도 패기 있는 모습으로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었다 ㅎㅎ 병진이, 화이팅!

 

 

 

 

작은나무 친구들이 한 명 한 명씩 자기의 다짐을 읽고 있다. 다짐을 듣다 보면 아이들의 면면이 잘 보이는데 올해 친구들은 정말 순수하고 착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뺏기지 않을 만큼 관리를 잘 하겠다는 친구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까지 각자의 다짐은 얼굴 생김새만큼 다양한 것 같다 ^-^*

 

 

 

 

병진이의 다짐을 이리가 같이 읽어주고 있는 모습- 교사놀이를 즐기고 있는 이리는 요즘 즐거워 보인다 ㅎㅎ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이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이들과 싱크로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리의 천진난만함과 아이들의 재기발랄함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아무튼, 이리 신났다 ㅋㅋ

 

 

 

 

부모님들이 나와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입학하는 학생들이 적었을 때는 무대 위에 모두 올라와서 인사를 했는데 이제는 사람이 많아서 한 분씩 나와서 인사는 방법으로 바꿨다. 예전에는 입학식이나 졸업식이나 진지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되었는데 해가 갈수록 이제는 유쾌하고 명랑한 분위기로 전환이 되는 것 같다. 올해 신입생으로 들어오는 동현이는 누나와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다경이나 동현이나 모두 똘똘한 친구들이라서 학년 내 그리고 학교 내에 중요한 역할을 많이 맡게 될 것 같다.

 

 

 

 

지우와 범우 남매는 올해 학교에 동시에 들어왔다. 지우는 솔숲 과정으로, 범우는 작은나무 과정으로 들어왔는데 남매 둘다 똥그란 눈이 매력적인 것 같다. 지우는 아직 수업을 해 본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학기 초라 그런지 수줍음이 많은 것 같다. 범우는 컴퓨터 수업을 한 번 같이 했는데 엉뚱한 발언으로 반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다 ㅎㅎ 둘 다 졸업 때까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생활했으면 좋겠다. 이 두 친구를 유쾌한 전 학생회장과 명랑한 현 학생회장이 유쾌하게 맞이하고 있다 ㅋㅋ  

 

 

 

큰나무에 편입해 온 지민이를 동기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아직은 어색한 관계인지 표정들이 떨떠름한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지민이 역시 어색해서 그런지 아직은 말수가 적은 편이다. 무서운 곳 아니니까 하루 빨리 이 곳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

 

 

 

작은나무 여차 친구들을 여학생 선배들이 반겨주고 있다. 우스개 소리로 배움터길은 얼굴 보고 애들 뽑냐고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 데 내가 보기에도 배움티길 친구들은 선남선녀가 많은 것 같다- ㅋㅋ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든든한 맏언니부터 수줍은 동생들까지 하나 같이 이쁘고 잘생긴 것 같다 (진심!) 올 한해 동안 이 모습 그대로 서로 싸우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ㅎㅎ 

 

 

 

 

신입생, 편입생, 담당 멘토와 학부모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작은나무 심는 날은 배움터길에서의 첫 걸음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밝고 명랑해도 의미는 깊은 것 같다. 지금은 이렇게 화기애애 따뜻한 분위기이지만 중고등 시기에는 남자 아이들이나 여자 아이들이나 모두 감성이 예민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제 학기가 시작되고 나면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진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그럴 때마다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대처가 미흡해서 한 번 상처가 생겨버리면 그것이 잘 아물지 못하는 약점도 있다. 그래도 서로가 진심으로 다해 따뜻한 마음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대안학교 입학식은 학교의 개성만큼 분위기와 내용이 다양한 것 같다. 그래도 서로 비슷한 점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배움터길도 따뜻한 입학식을 만들기 위해 학교 초기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노력의 흐름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이제는 과거만큼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행사가 안정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 에구구- 아무튼 모두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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