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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작업+장] 상상력과 디자인2

by 식인사과 201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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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차시-활동지-PBL문제.pdf

 

1학기 공간디자인 수업은 사실 이론 수업이 주를 이루는 수업이다. 작업 영역의 수업이지만 디자인도 하나의 기술이고 작업이라는 관점에서 개설된 수업이기 때문에 1학기는 주로 이론 중심의 디자인 수업을, 2학기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실제 공간을 꾸며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해서 작년 창고로만 쓰이던 공간을 다목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그 공간을 창고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건이 쌓이고 있긴 하지만 ㅋㅋ

 

이번 학기 역시 1학기에는 이론 중심의 수업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음... 수업을 신청한 친구들의 동기를 들어보면- 다른 수업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신청인원이 너무 많아서 떨어졌다거나, 딱히 다른 수업을 들을 게 없어서 온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았다. 이대로 이론 수업을 끌고 가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 싶어서 초기에 3차시로 잡혀 있던 이론 수업은 1차시로 줄이고 바로 실습 과제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1차 실습 과제인 '평면을 입체로 만들기'인데 작년에는 국기를 택했다면 올해는 로고를 선택했다. 각자 모둠을 만들고 로고를 선택한 후 그것을 레벨 3이상의 입체로 만들면 되는 과제인데, PBL 툴을 활용해 '제 2회 굿디자인어워드'를 개최했다 ^-^*  

 

 

 

크롬 로고를 고른 이 팀은 모둠 이름을 '크롱'이라고 지었다. 작년에 이 수업을 한 번 들었던 녀석이라 그런지 디자인 과정의 큰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다. 다른 친구들이 구체적인 디자인부터 들어가기 이전에 이 모둠은 발상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는데, 발상을 할 때는 '질보다 양'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보면서 정말 깜짝깜짝 놀랐다 ㅎㅎ

 

 

 

크롬 색상이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귤은 정말 멋진, 굿, 베리 나이스 발상 같다 ㅋㅋ 수업을 듣는 다른 친구들도 이 그림을 보고 매우 재미있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귤 안에 크롬을 집어넣은 것이 마음에 든다.

 

 

 

 

애플 로고를 정한 이 친구들의 모둠 이름은 '파인애플'이다. 좋은 사과도 아닌, 과일 이름도 아닌 말 그대로 한 귀퉁이가 파인 사과라는 뜻이라고 한다 @.@ 로고가 단순해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는 듯 ㅎㅎ 참고로 말하면 이 친구들은 형제가 아니다 ㅋㅋ 

 

 

 

투박한 그림이지만 식인사과를 그려넣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그림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디자인이 나왔는데 둘이 어떤 호흡을 가지고 앞으로 미니어쳐를 제작하게 될 지 좀 궁금하다 ㅋㅋ

 

 

 

이 친구들의 모둠 이름은 '남이사'인데 서로의 성을 따온 후 마지막 글자는 회사의 '사'를 가져왔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매력적인 모둠인데 이번에 정한 로고는 팬콧이다. 로고 자체가 아주 귀엽고 산뜻한데 직접 해당 사이트를 뒤지더니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있다 ㅎㅎ

 

 

 

 

레벨 3 이상을 고려하라고 했는데 이 친구들은 움직이게까지 할 모양이다. 아직 상상은 되지 않지만 제법 귀엽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8

 

 

 

이 친구들은 '파리가자' 모둠인데 파리바게트의 로고를 정한 것 같다. 서로가 생각하는 상상이 달라서 그런지 회의를 제일 많이 하면서도 디자인이 쉽게 정해지지 않는 것 같다. 빵을 재료로 삼아 미니어쳐를 만들어볼 것 같은데 어떤 작품을 나오게 될까-ㅎㅎ

 

 

 

수업에서 제일 고참 언니들 ㅋㅋ 두 친구 모두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친구인데 그것을 드러내고 발산하는 방식은 다르다. 모둠 이름은 'MIK'- 제법 멋있어 보이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준말이다 ㅎㅎ 브랜드 M.A.C 로고를 정했는데 오랜 시간 회의를 하더니 고급스러우면서도 도도한 디자인이 나온 것 같다.

 

 

 

당일 과제로 나간 전체 스케치와 입면도, 평면도를 모두 그려서 냈고 게다가 재료까지 꼼꼼하게 적혀있다. 대단한 녀석들!

 

 

 

수업 시간이 수요일 오후라 그런지 밥 먹고 나면 딱 나른해지는 시간인데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는 좀 힘들어도 과제가 시작이 되면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 작년까지는 남자친구들만 수업을 들어서 모양새가 좀 칙칙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여자 친구들이 수업을 많이 들어서 샤방샤방- ㅋㅋ

 

 

 

회의를 많이 하면 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ㅋㅋ 그래서 프로젝트 회의를 많이 하거나 실습량이 많은 날은 일부러 사탕을 챙겨가는데 종류별로 늘어놓으니 그냥 쌓아놓을 때보다 훨씬 이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디자인인데 ㅎㅎ 인류가 만든 물건 치고 디자인이 되지 않는 물건이 없는 것처럼 디자인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것 같다.

 

 

 

*

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할 때 디자인이 좋아서 연극연출과 무대디자인 둘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연출은 적성에 맞는 것 같고 디자인은 그냥 멋있어서 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둘 다 하고 싶었고 둘 다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디자인은 나도 작년부터 다시 시작하고 배우는 단계라 수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된다. 디자인에 대한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동안 그저 스쳐지나갔던 내 주위의 물건, 환경, 인테리어 등등을 다시 돌아보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이 가져온 과제를 볼 때마다 내가 더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뿌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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