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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폐인모드 청산하세- 즐거운 개학식!

by 식인사과 201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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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는 폐인처럼 지내는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개학식이 오늘 있었다. ㅎㅎ 학부모님들은 방학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보면서 속이 끓다 못해 타들어간다고 하시지만, 조금만 다르게 보면 그렇게 폐인 모드를 즐겼던 친구들이 결국 심심함을 이기지 못해 학교를 빨리 가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고 학교 생활이 시작하면 더욱 열심히 참여하기도 한다. 개학 일주일 전이 되면 아이들로부터 숙제 언제까지 해야 해요?, 숙제가 뭐에요?, 안해 가도 되죠? 등등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지는데 그런 것을 보면서 교사는 이제 진짜 개학이구나를 조금씩 실감하는 것 같다. 방학 기간 동안 교사회를 힘들게 한 일들이 이것저것 많아서 새학기를 준비하는 교사들이 기운이 많이 빠진 상태였는데 오늘 아이들의 발랄하고 명랑한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기운을 되찾으신 것 같다. 덕분에 개학식이 끝나고 근처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수다도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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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길잡이교사로 들어오신 배고파! 중간에 덜컥 작은나무 멘토라는 큰 역할을 맡으셔서 굉장히 힘들어하셨다. 일 년의 처음을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교감도 덜 되어 있는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멘토로서 역할을 하시기에는 분명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고파 미안해요~ 이번 학기에는 좌충우돌 남자친구들이 많은 큰나무 친구들의 멘토가 되셨다. 그냥 느낌인데 왠지 큰나무와 배고파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봄학기에는 아이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 참여도 기획하고 계신데 나도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할 생각이다.





아이들은 큰나무 시기부터 몸이 부쩍 크는 것 같다. 목소리도 굵어지고 수염도 나고 생각도 깊어지고 ㅎㅎ 이 친구들의 꼬꼬마 시절의 흑역사가 아직도 새록새록한데 이제는 제법 어른티가 나는 것 같다. 올 한해 배고파를 많이 사랑해 드리렴!





올해 솔숲이 된 이 친구들은 더욱 많이 부쩍 자랐다- @.@ 언뜻 보면 몰라볼 정도로 키가 큰 녀석도 있고 그렇게 자르라던 머리를 바짝 자르고 와서 교사들을 놀라게 하는 친구들도 있다. 몇몇의 친구들은 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방학 전이나 후나 똑같은 친구들도 있다. ㅋㅋ 





이것은 절대 연출된 사진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ㅋㅋㅋ 교육과정이 안정화되면서 교육과정자료집이 조금 일찍 나올 수 있었다. 간담회 때 부모님을 통해 미리 받아본 친구들은 자료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수업계획서를 읽어보고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작은나무 시기에는 학교 문화 적응을 위해 공통 필수 과정을 이수하지만 가온나무 시기부터는 생각과 표현 영역에 있어서 자유롭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큰나무 이상부터는 선택을 하지 않고 대체학습을 신청하거나 그 시간에 공강을 만들어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배움터길에서 평생 있을거라고 말씀하신 레미! 아마도 출석을 부르고 있으신 듯- ㅎㅎ 가온나무 친구들은 작년 멘토 교사가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지 못하면서 학년 문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역할을 맡아 하면서 배움터길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가온나무 친구들은 여자친구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의 똘망똘망 반짝반짝이는 눈빛과 레미의 열정가득 에너지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올해는 진심으로 무지무지 기대가 된다. ^-^* 





아마도 아이들에게 왕언니의 따뜻한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ㅋㅋ 뭔가 호기심이 어려있으면서도 웃을 것 같은 표정으로 아이들이 레미를 보고 있다. 친구들! 앞으로 레미를 왕언니로 잘 모셔주셈! ㅎㅎ





대숲은 확실히 대숲답다. 오자마자 돌고래가 주신 교육과정 자료집을 보면서 어떤 수업을 들을지 생각하고 있다. 이 친구들과는 큰나무 시절 때 멘토로서 인연을 맺었는데 인원은 적어도 일당백의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올해 대숲이 되면서 배움터길의 든든한 맏형 맏언니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대숲 화이팅!





선생님 놀이를 하고 있는 이리! 작은나무 친구들의 3월은 대부분 이렇게 군기(?)가 잘 잡혀 있다. 선생님 말씀에 별로 반박하지도 않는데 올해 친구들은 그 중에서도 더욱 착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런 모습은 3월 한달만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ㅋㅋ 이리의 큰 목소리 포스와 장난꾸러기 기질이 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 나도 올해 이 친구들과 수업으로 만나는 기회가 많을 것 같은데 새롭게 맡게 된 수업도 있어서 수업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작은나무라는 이름으로 처음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학교 규칙이 무엇인지, 어떤 수업이 있는지, 입학식은 언제 어떻게 하는지 등등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이리쌤이 자세히 설명해주고 계시지만 사실 이 대부분은 해봐야 안다 ㅋㅋ 이 친구들의 2년 후, 3년 후 모습은 어떨까.. 지금의 맑고 풋풋한 모습들을 스스로 잘 기억해주시기를 ㅎㅎ





작은나무 친구들이 올라오면 따뜻하게 환영해주려고 3층 계단부터 선배들이 줄을 만들었는데 자기들이 더 즐기고 있다. ㅋㅋ 과거에는 이런 문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교사들이 이런저런  제안을 하면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부터 학생들을 설득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교사들의 다양한 제안을 학생들이 적절하게 잘 받아주는 편이다. 학생회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학교의 역사도 계속 쌓이면서 점점 배움터길만의 따뜻한 학생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학교 초창기에는 허름한 상가 한 곳을 임대해서 13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번듯한 건물에서 60명 가까이 되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 건물도 처음 지어서 올 때는 대안학교에 대한 이상한 편견 때문에 이웃들이 굉장히 싫어했다. 그래서 몰래 와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다른 공간을 빌려서 수업을 한 적도 있다. 인식 개선을 위해 학생회에서 지역 청소 봉사를 하자고 제안을 해서 일 년간 주변 공간을 청소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명절이 되면 학생회 이름으로 떡도 돌리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는데 쉬쉬하면서 조심스러워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효과가 좋은 것 같다. ㅎㅎ

 




솔숲 친구들은 모두가 친하다 ㅋㅋ 동기생 중 한 친구가 올라오자 집단 다구리(?) 하는 장면 ^-^;; 장난이란 것을 알기에 모두들 즐겁게 관람하고 있다 ㅎㅎ 솔숲 친구들을 보면 왠지 나중에 커서도 이렇게 놀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자기들끼리는 그렇게 장난을 쳐도 신입생들에게는 따뜻한 환호와 등 두드림으로 환영해준다. 신입생들은 이래나저래나 쑥스럽기는 마찬가지- 해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동현이가 선배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ㅎㅎ 





올해 대표교사가 되신 담쟁이! 정말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있다 ㅋㅋ 방학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들 때문에 아마도 100번은 회의를 하신 것 같다. 그래도 매일매일 웃으시는 담쟁이의 인내가 대단한 것 같다. 나라면 아마 수십번도 폭발했을 텐데 @.@;; 





사이 좋게 수다 떨고 있는 모습- 이것도 점점 바뀌고 있는 문화 중의 하나다. 예전에는 전체가 모이기만 하면 어딘가 싸한 분위기가 있어 좀 힘들었는데 이제는 즐겁게 수다 떠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새로 온 신입생들은 아직도 얼떨떨하고 재학생들은 그 동안 밀린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다. ㅎㅎ 





흠-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걸까 ^-^* 이 친구들은 평소 회의 시간에도 수다 떠느라 꾸사리를 많이 먹는다 ㅋㅋ 






드디어 개학식 시작- 담쟁이 선생님이 대표교사로서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묻고 있다. 여전히 아이들의 목소리가 훠얼씬 크지만 지지 않고 꿋꿋하게 진행을 하고 계신 담쟁이- ㅋㅋ 여행, 플러스 과정 신설 등 교육과정 중에 굵직하게 변동된 사항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작은나무 도보 여행이 다시 부활한다고 했더니 선배들은 그것 하나로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다 ㅎㅎ  

 




올해 학생회를 이끌어줄 학생회장 하영이와 부학생회장 웅희- 하영이는 표정처럼 당찬 포스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웅희는 앞에만 나서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한다 ㅋㅋ 사적으로 있을 때는 말 하나로 모든 친구들을 제압하는 게 이 친구의 장기인데 앞으로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그와 같은 포스가 작렬해주기를 바란다. ^-^*





학년 인사를 하고 있는데 먼저 대숲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그 동안 배움터길 내에 따뜻한 학생 문화를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일등 공신들! 봄여름 때는 인턴십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그래도 그 동안의 포스를 잘 발휘해서 배움터길을 더욱 따뜻하고 포근한 곳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솔숲 친구들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친구들은 배움터길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가득한 학년이다. 그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가끔씩 넘쳐 흐를 때도 있지만 이제는 그럴 때마다 학년 안에서 알아서 자정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이 친구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담임을 맡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애정이 많이 가는 학년이다. ^-^*





지우는 올해 솔숲 과정에 새로 들어온 편입생이다. 한 학교에 한 학년밖에 없는 작은 학교이다 보니 3~4년 정도 지나면 학년 내 관계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그렇다 보니 편입생의 의지가 학교에 적응하는데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준다. 지난 경험을 돌아봐도 의지를 보여주고 열심히 참여하려는 친구는 잘 적응하고 멋지게 졸업한 반면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중도에 그만두었던 것 같다. 지우는 내년에 멋진 모습으로 꼭꼭꼭 졸업식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   





몸과 마음이 부쩍 자란 큰나무 친구들- 학교의 중심 학년인만큼 올 한 해 배움터길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 같다. 부디 지치지 말고 쫄지 말고 대범하게 부지런하게 열심히 학교 일을 잘 맡아주기를!

 




지민이 역시 큰나무에 편입한 친구다. 처음 앉아있을 때는 표정이 어두운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일어나서 자기 소개 하는 것을 보니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친구 같다. 이 친구도 3년 뒤에 졸업식에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





유일하게 여자 친구들이 많은 학년인 가온나무- 배움터길 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에는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 이 친구들이 들어올 때는 유독 여자친구들의 지원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이 친구들과 수업을 할 때도 여자 친구들 버전으로 수업 모형을 바꾸느라 반년간 고생한 경험이 있다. 아직은 와글와글 수다를 더 즐기는 장난꾸러기 친구들이지만 똘똘하고 똑부러진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일 년 후에는 학교에서 멋진 중심 학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작은나무는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귀엽고 깜찍한 것 같다 ㅋㅋ 바짝 긴장해서 어쩔 줄 모르는 친구들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친구들이 나중에 솔숲, 대숲 학년이 되어 후배들에게 또 다른 멋진 존재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한 것 같다. ㅎㅎ

 




큰나무 과정을 마치고 다른 학교 진학을 선택한 주언이와 효석이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주언이는 충남 서천에 있는 공동체비전고에, 효석이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로드스꼴라에 가기로 했는데 학교에서의 배움도 열심히 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표정도 밝은 것 같다. 예전에는 이렇게 다른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학교 전체가 어렵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하나의 자연스러운 문화가 된 것 같다. 가는 친구들이나 보내는 친구들이나 서로 좋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어디를 가서라도 배움터길에서의 경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란다. ^-^* 





지각한 나현이가 수줍게 인사를 하고 있다. ㅋㅋ 원래는 미리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전체 자리 앞에서 나오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 했는데 오늘은 아이들이 나현이가 들어오는 길목도 열어주고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아이들의 명랑 활발 유쾌 상쾌한 에너지 덕분에 기운 차리신 선생님들- 순서대로 이리, 레미, 배고파, 단비, 돌고래, 차차! (담쟁이와 나는 사진이 없어 생략 ㅋㅋ) 올 한해 아이들 잘 부탁드려요! ㅎㅎ










우리들은 배움터길! 아이들을 보니 정말 방학동안 방전된 배터리가 한 방에 충전되는 느낌이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사소한 갈등으로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인 것들까지 건드리지 않는다. 진심을 다하면 통한다고,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진심을 다해서 교감하려고 노력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느끼고 내가 준 진심보다 더 큰 진심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올 한해도 이런저런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많지만 이 정도의 에너지라면 어떤 문제가 다가와도 알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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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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