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G102 마우스는 온라인 게임에 최적화된 보급형 마우스 G1의 후속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기에 이 제품을 게임 용도로 구매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큰 손에 적합한 크기이면서 심플한 디자인의 마우스를 찾다가 알게 되었다. 큰 마우스는 제법 많이 있지만 대부분 기괴한 우주선 같은 모양들이 대부분이었고 괜찮은 녀석이다 싶으면 대체로 가격이 높은 편이었다. 며칠을 검색하다가 G102 마우스가 제법 큰 사이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디자인도 심플한 편이라 주저 없이 구매를 했다.
가격은 23,800원으로 그 동안 차곡차곡 쌓인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액 사용하여 구입했다. 박스가 없는 벌크 제품인데 박스가 있는 녀석은 2만 원 후반대 정도 된다. 벌크 제품도 후기가 나쁘지 않아 그냥 구입했는데 큰 문제없이 제품이 잘 도착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손 전체에 감기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마소에서 나온 스컬프트 마우스와 비교해보면 길이는 더 길고 손바닥에 닿는 볼 부분은 낮은 편이다.
난 오른손잡이지만 마우스만큼은 왼손으로 사용한다. 오른손과 왼손을 함께 쓰고 싶다는 소박함 꿈에서 시작한 버릇이었는데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한지 어느새 10년 가까이 되었다. G102 마우스는 왼손으로 사용해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뒤로/앞으로 가기 버튼이 엄지손가락 위치에 맞춰져 있어서 왼손으로 쓸 경우 편안하게 쓰는 것이 어렵다. 나는 약지 중간 부분으로 뒤로 가기 버튼을 이용하는데 익숙해지니 나름 쓸만하다.
DPI 버튼이 누르기 쉬운 가운데 있는 것은 편리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준다. DPI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실수로 누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정이 4단계 정도까지만 있어서 실수로 눌러도 돌아오는데 번거로운 편은 아니다.
클릭 느낌은 굉장히 좋다. 그 동안 여러 마우스를 써봤지만 클릭 느낌이 특별하게 좋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는데 이 녀석은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정말 아주 미세한 차이인데 그 차이가 클릭을 하는 느낌을 새롭게 경험하게 해 준다. 내가 게이밍 마우스를 처음 써봐서 그럴 수도 있다. 다만 클릭 소리가 조금 큰 편이다. 아주 조용한 곳에서 사용하기에는 소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색상 조절을 마음대로 할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냥 마우스를 연결하기만 해도 은은하게 색이 변하면서 빛이 들어온다. 로고에 빛이 들어오는 것이 유치해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고급스러워 보여서 현재 만족하면서 쓰는 중이다.
`
요즘 마우스 시장을 보면 몇천원짜리 저렴한 제품부터 십만 원이 훌쩍 넘는 고급 제품까지 가짓수가 굉장히 많다. 많은 사람들이 마우스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만 하루 일정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소비하는 생활 패턴을 돌아보면 자기 손에 맞는 마우스를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손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이 큰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마우스는 위에 비교군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스컬프트 에고노믹 마우스다. 마우스가 무거워서 움직임이 둔하기는 하지만 손이 감기는 느낌이 제일 좋고 손이 얹히는 각도도 가장 자연스럽다. 하지만 무거운 마우스가 싫다고 하는 분들은 로지텍의 G102가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생활기술연구소 > 기계공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리익스프레스 프리젠터 구입 후기 (0) | 2018.01.09 |
---|---|
착한 가격과 착한 성능, 바른전자 SSD OJ500i (0) | 2017.12.25 |
알리익스프레스 이용기, 원피스 장패드 (0) | 2017.12.17 |
피젯토이의 원조, 피젯큐브 (2) | 2017.09.30 |
구글과 블랙베리의 기묘한 동거, 프리브 (0) | 2017.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