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전 알면 좋은 11가지 팁

by 식인사과 2017. 12. 24.
반응형


내가 속한 대안학교에서는 학기말에 별도의 시험을 보지 않고 길바닥학교, 페이퍼, 길찾기, 논문이라는 과정을 통해 학습 발표회를 한다. 각 과정마다 공부 기간, 발표 준비 기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짧으면 두달, 길면 일 년 가까이 준비를 한다. 그래서 매년 12월이 되면 학생들 학습발표회 준비로 학교는 정신이 없다. 


각각의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문집용 자료로 만들고 그 내용에서 발표용 자료로 뽑은 후 발표 연습까지 하는 과정에는 꽤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일과 시간에는 다른 수업들도 진행되기 때문에 발표 준비는 대부분 방과 후 시간에 하게 되는데 발표 일주일 전은 학생들의 발표 과정을 돕느라 밤 10시 가까이 야근도 하게 된다. 몸은 조금 힘들지만 발표회 시간에 학생들이 멋지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몸의 노곤함은 씻은듯이 사라진다.     


학생들은 학습발표회 때 무대에 올라가 각자가 공부한 내용을 7-8분 이내에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발표 경험이 많지 않은 친구들은 발표 자료 만들기부터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년 발표 준비를 하기 앞서서 프레젠테이션 팁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곤 하는데 이번에 그런 내용들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섞어서 한 번에 정리해봤다. 프레젠테이션 고수가 본다면 다소 가벼워보일 수 있지만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내용을 공유한다. 모두들, 발표 잘하세요!


01. 프레젠테이션 만들기


_ 발표는 뷔페가 아니다.

그릇에 차고 넘치는 음식은 먹을 때는 풍족해 보이지만 다 먹고 난 후 음식 본연의 맛을 기억하기 쉽지 않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할 때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화면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넣어주세요. 욕심내지 말기!


_ 청중은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모든 내용을 말해야 사람들이 알아들을 것 같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서 내가 청중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많은 양의 발표는 오히려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체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메시지는 3개 이내로 요약해주세요.


_ 음식에 맞는 도구를 사용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자기의 발표 내용에 적합한 발표 도구를 찾아서 적용하세요. 돈까스를 먹을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고 피자를 먹을 때는 손을 이용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발표 내용에 맞는 적절한 도구를 사용하면 발표 내용이 더욱 맛있어 집니다. (온라인 : PPT, 프레지, 스웨이, 키노트, 이미지, 영상, 유투브, 오픈채팅 등 / 오프라인 : 전지, 칠판, 소품, 그 외 기타 도구)


_ 헤어도 스타일링이 중요하다.

깔끔한 구성, 적절한 도구 선택, 정돈된 메시지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예쁜 화면 구성도 중요합니다. 아름답게 구성된 화면 구성은 청중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발표자에게도 자신감을 주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미용실에서 멋지게 헤어를 하고 난 후 문밖을 나설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세요. 


_ 맛있는 음식 앞에 장사 없다.

앞의 내용이 좋아도 결국은 내용이 좋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도 결정적으로 맛이 없으면 손님은 다시는 그 가게를 찾지 않습니다. 맛이 좋은 음식의 특징은 좋은 재료를 쓰는 것과 함께 진심과 정성, 노력이 담겨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02. 프레젠테이션 하기


_ 스포츠는 폼생폼사

스포츠 기술을 익힐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폼입니다. 폼이 좋다는 것은 좋은 기술을 구사한다는 것이고 기술의 명중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만큼 본인의 자신감도 높아집니다. 발표자의 기본 폼은 곧은 자세입니다. 어깨 피고, 표정 피고, 얼굴을 펴야 발표도 핍니다.


_ 공이 포수에게 도달해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

발표자와 청중은 결국 발표자의 ‘말’을 매개로 만나게 됩니다. 좋은 말을 선택하고 그 말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눌하고 소극적인 말투는 땅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말을 상대방의 글러브에 스트라이크로 던져주세요. 있는 힘껏!


_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전쟁 같은 발표

임재범의 ‘너를 위해’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습니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 불안한 시선이 담긴 발표자와 그걸 지켜보는 청중은 결국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시선, 산만하지 않은 시선, 핵심을 짚는 시선이 중요합니다.


_ 프러포즈는 정갈한 몸짓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은 가장 정적인 순간입니다. 부산스러운 움직임과 허둥지둥 대는 손짓, 삐뚤어진 발짓으로 프러포즈를 성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발표도 프러포즈라고 생각하고 정돈된 몸짓과 절제된 손짓, 무게 있는 발짓(적절한 시점의 이동)으로 무대에 서주세요.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청중도 사람입니다. 나의 심정만큼 청중의 심정도 어떤지도 함께 기억해주세요. 작은 유머와 청중에 대한 적절한 칭찬과 감사의 말은 나의 발표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청중이라면 발표자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_ 내가 제일 잘 나가

발표 내용에 대해 가장 자세히, 많이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발표자 본인입니다. 발표 무대에 올라가면 청중의 기운에 위축될 수 있지만 ‘내가 제일 잘 나간’다는 다소 뻔뻔하고 대범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So wha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