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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경제/공동체네트워크

귀촌을 기다리며 |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 첫수업 후기

by 식인사과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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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동안 대안학교에서 일을 하다보니 주변에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나보다 한 세대 윗 선배인 부모님들은 대부분 귀농을 하시고 나랑 나이가 비슷한 세대의 교사들은 귀촌을 선택하는 편이다.

나 역시 3-4년 전부터 귀촌을 생각하고 있었다. 더 어렸을 때는 나이 40에 이민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귀촌을 가는 것도 이민을 가는 것만큼 크게 삶의 환경이 바뀐다는 점과 이민을 선택하기에 대한민국의 사회적 환경이 나에게는 좀 편리하게 다가왔다.


얼마 전 의왕시에서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을 진행한다는 홍보 문구를 접했다. 사실 나는 농업과 전혀 다른 분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선착순 접수라는 말에 한 번 신청을 해봤는데 일찍 신청을 했는지 바로 선정이 되었다.


지금 이것을 하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어떤 경험이든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현재 소속감 없이 있는 것보다 하나 정도는 무엇인가를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부담 비용을 내고 접수했다. 오늘 첫 수업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 및 도시 농업의 이해, 식물환경 정화에 대한 이론 수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이 되었다. 수업을 모두 듣고 나서 내가 '양성과정'이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농업에 대한 여러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오셨고 심지어 오랜 기간 화원을 운영하시는 전문가분들도 학생으로 오셨다. 여기에 오신 이유를 물어보니 '도시농업관리사'라는 자격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여기 자격증 반이었구나. 어쩐지 너무 어렵더라..)

 
온라인 분야로 창업을 준비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차 산업 중 가장 아날로그적인 농업 분야를 공부하게 된 게 좀 새롭게 재밌다. 처음에는 의미없으면 어떡하지 싶었는지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하려는 일들과 연결지점이 보였다. 역시 모든 배움은 버릴 게 없다

`
올해 퇴사와 함께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아직 돈이 되는 것들은 거의 없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정성을 쏟고 있다. 역시 삶은 삶 자체로 스펙타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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