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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한국은행 경기본부에서 신권 화폐 교환하기

by 식인사과 201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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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페이 결제 시장이 발달하면서 화폐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화폐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전자 책이나 모바일 콘텐츠가 발달해도 종이책의 고유의 가치와 사용자가 계속 생기는 것처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금 화폐는 그 나름의 필요와 가치가 있다. 


특히 명절에 부모님께 드리는 현금 봉투들과 자녀들에게 처음 화폐 교육을 시킬 때 현금은 꼭 필요하다. 나같은 경우 학교에서 외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할 때 꼭 신권으로 교환해서 지급한다. 같은 돈이어도 허름한 돈이 아닌 신권으로 자급할 때 학생들의 돈을 받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좀 더 정중하고 좀 더 진지하다. 


신권 교환은 한국은행에서만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서울에 한군데만 있는 줄 알지만 지역마다 본부를 하나씩 두고 있다. 경기 본부는 수원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방문해서 신권을 이용하고 있다. 지역 본부에 대한 위치와 정보를 알고 싶으면 한국은행 사이트에 들어가면 된다. (한국은행 지역본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클릭)    






1인 1일 화폐 교환 한도액이 있다. 각각의 화폐마다 한도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이상 교환은 불가능하다. 가령 5만원권은 1인이 하루에 20장, 1만원권은 100장, 5천원권 100장, 1천원권은 1,000장까지 교환이 가능하다. 그 이상의 돈을 교환하고 싶으면 2명 이상이 방문해야 한다.  






종이에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적어내고 창구에 돈과 함께 내면 신권으로 교환해준다. 한국은행은 말만 은행이지 시중의 은행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태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현금 인출기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신권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에서 원하는 만큼의 현금을 뽑아가야 한다. 한국은행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KEB 하나은행이 있으니 미리 돈을 챙겨가지 못하면 이 곳을 이용해도 된다.  







신권을 교환하러 간다고 하니 동료 선생님이 자기도 명절 때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 교환했다. 인턴십 활동비는 1인당 2만원씩 지급하는데 만원짜리 2장보다 천원짜리 20장이 더 유쾌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서 총 280장을 천원 신권으로 교환했다. 천원짜리 20장이 들어 있는 두둑한 봉투 안에 개별적으로 응원 편지를 넣어주니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다.  





살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상대방에게 현금을 보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낡은 돈이 아닌 새 돈으로 건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별 것 아닌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생각보다 관계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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