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늦은 7시 30분- 학교의 모든 공간에서 더불어가는길 총회가 열렸다. '더불어가는길'은 '더불어가는배움터길'의 상위 개념의 공동체로 학교를 설립할 초기에 학교라는 틀에 갇히지 않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동안 실제 운영되는 곳은 학교밖에 없었기 때문에 공동체를 지향하는 초기 설립위원들과 학교 교육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싶은 학부모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진 교사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면서 소통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고 인내했기에 지금 이 순간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학교 총회가 따로 없고 공동체 회의에서 같이 진행을 하다보니 그 동안 공동체 총회는 거의 학교 총회와 다름이 없었다. 총회에 참석하시는 회원들도 공동체 회원으로서 참여하기보다는 학부모로서 참여하시곤 했는데 그렇다보니 공동체에 대한 논의나 내용을 총회에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좀 더 눈에 잘 보이도록 총회 기획을 했다. 더불어가는길 공동체에는 학교 이외에도 도서관, 센터 라는 조직이 있고 소모임으로는 바느질 모임, 책읽기 모임, 민들레 읽기 모임, 귀농모임, 산악회 등이 있다. 그래서 1부 유쾌한 공동체 시간에는 다양한 부스를 마련해 이런 조직과 소모임들이 눈에 잘 보이도록 배치를 했고, 2부 정중한 공동체에는 기존의 총회 방식으로 진행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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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모임은 소모임 중에서 가장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참여해 본 적은 없지만 단순히 바느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느질과 함께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면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모임을 하시는 것 같다. 작품의 퀄리티도 매우 수준급! 이번 총회에서는 냄비 집게를 경품으로 내놓으셨는데 나도 당첨되어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ㅎㅎ 처음에는 옷부터 시작하신 것 같은데 이제는 가방, 악세사리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품들도 제작하시는 것 같다. 굿굿굿!!
재흠이 어머님이 대표로 계시는 책수다는 책읽기 소모임이다.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읽은 내용을 같이 나눌 때 더욱 즐거워지는 것 같다. 물론 나 같은 사람은 나누는 것보다는 그냥 혼자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같이 나눌 때 서로가 알고 있는 지식의 내용이 더욱 풍부해진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정기적으로 책읽기 모임을 하시면서 이 모임 역시 이제는 안정적으로 잘 운영이 되는 것 같다 ㅎㅎ
그 동안 등산 모임은 이름이 따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름을 지으셨다. '길할 길'를 써서 '길산악회'라고 정하셨는데 길공동체와의 '길'과 뜻은 달라도 왠지 묘하게 잘 어울린다. 산악회 모임은 한달에 한 번씩 진행이 되는데 주로 근처 모락산이나 청계산을 주로 오르는 것 같다. 이번 3월 모임에도 참여했는데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그런지 숨은 헉헉헉, 다리는 덜덜덜거려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간절하게 했던 것 같다. 이사한 곳에는 1분 거리에 헬스장이 있으니 꼭 가서 하리라!!
품앗이 모임은 이번에 산하조직에서 소모임으로 전환했다. 초기에는 다양한 품앗이 활동을 하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지역대안화폐 운동을 중심으로 정리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지역화폐 운동을 하시려는 인근의 YMCA 생협과 연합해서 '품앗이두레'를 출범했다고 한다. 지역화폐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작년에는 그런 과정이 부족해서 활성화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생협과 연계가 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 것 같다. (품앗이 두레 네이버 카페 :: http://cafe.naver.com/letsdure)
더불어가는배움터길도 이제 졸업생을 3기까지 배출했다. 이번에 더불어가는길센터에서는 졸업생 친구들의 활동 사진을 전시했다. 로드스콜라에서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도연, 아기스포츠단 연수를 받으며 교사로서의 삶을 밟고 있는 호선, 대안교육 청소년 네트워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영글, 풀씨학교에서 아기들만큼 순수한 동심으로 열심히 일했던 승준,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에 대학 진학을 하게 된 서영, 청소년 백수를 빈둥대다가 얼마전부터 학교 컴퓨터 수업 보조 강사로 오게 된 다현, 졸업하자마자 장기인턴십 현장인 지금이아니면안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바로 취직을 하게 된 성현- 모두들 멋있는 것 같다 ㅎㅎ 이 전시는 승준이가 적극적으로 졸업생들에게 연락을 해서 진행을 했는데 열정, 희망, 꿈 이라는 제목도 이 친구가 지었다. ㅋㅋ
교사회끼리 뭘 해보자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그래서 예전에는 스윙댄스를 같이 배우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일사잉 바쁘다 보니 잘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 워크샵을 하면서 잡지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번에 창간호가 나왔다 ㅋㅋ 잡지의 컨셉은 딱히 없다. 그냥 수다를 떠는 곳이고 어떤 특정한 대상을 전제하고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애기를 솔직하게 쓸 수 있다. 편집은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하게 되는데 그 달 주제를 정하거나 편집을 하는 것은 편집장 마음대로 할 수 있다 ㅎㅎ 이번 총회에서 첫 개시를 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좋다. ^-^*
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성원보고를 해야 한다. 전체 회원의 2/3가 참여를 해야 하고 그 중에 1/3 이상 위임을 하면 안된다라는 규정 때문에 매해 총회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교사, 부모들 모두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총회를 시작해야 되는데 정족수가 채춰지지 않아 고민하고 계신 학부모님들 ㅎㅎ 걱정은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편하게 넘어간 것 같다.
재정위원장님이 예결산 보고를 하고 있다. 학교 발전기금, 학비, 공동체 회비 등 공동체와 학교에 들어오는 재정은 꽤 많은 편이다. 총회 자리를 빌어 일 년에 한 번씩 이렇게 결산 보고를 하고 예산을 승인받는 과정을 밟는데 내용은 지루해도 재정의 투명성과 건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교사의 월급 이야기까지 오고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 좀 불편하기는 하다. 재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이런 모임에서 교사 월급이 정확히 얼마가 되고 얼마가 오르고 하는 것들을 너무 세세하게 언급하는 것은 좀 '거시기'한 것 같다. @.@ 교사도 프라이버시가 있다구!!
재정위원장님과 감사님은 2년 동안 역할을 해주시면서 학교와 공동체에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재정위원장님은 합리적인 재정 운영으로 학교의 빚 대부분을 정리해주셨고 감사님은 매해 총회 자리에 참여하셔서 예리하고 명확한 감사를 통해 우리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잘 정리를 해주셨다. 마음 같아서는 앞으로 계속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2년도 정말 마음을 많이 내주신 것을 알기에 더 말씀드리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해 공동체 방향을 말씀해주시고 계신 언제나봄날- 이 분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 덕분에 총회준비팀에서도 활력이 생긴 것 같다. 말보다는 먼저 몸으로 움직이시는 전형적인 행동파이신 것 같다. ㅎㅎ 가령 누군가가 이래서 어렵다, 저래서 힘들다 라는 말을 하면 '어렵고 힘들어서 정말 문제가 되면 그냥 하지 마'라고 말씀을 하시는 편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 속도 좀 후련하기도 하고 ㅋㅋ 올해 공동체 이사회의 중심으로 멋진 역할을 해주실 것 같다. 언제나봄날, 화이팅!
나무와숲도서관은 올해 새로운 꿈을 꾸려고 한다. 도서관을 바라보는 입장 차이가 서로 다르다보니 그 동안 도서관 위상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조금씩 정리가 될 것 같다. 재홍이 어머님은 올해 대표를 맡게 되셨는데 아직 가온나무 학부모님이시다보니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드려야지 ㅎㅎ
학교 운영위원회 대표이신 담쟁이- 얼마 전 파마를 하면서 배움터길 모든 식구에세 유쾌한 웃을 선사해주셨다. 아이들과 씨름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하시지만 어른들과 씨름하시는 것은 정말 능수능란하게 잘 하시는 것 같다. ㅋㅋ 이번에 교사 대표가 되시면서도 안정적인 회의 진행으로 교사회를 잘 이끌어주시고 있다. 월간 담쟁이 덕분에 인기도 더 많아진 것 같다 ㅋㅋㅋ
아무래도 학교가 제일 덩치가 크다보니 소개할 분들이 많다. 학생회 회장, 부회장, 학부모대표와 부대표, 재정위원장, 교사 운영위원 등이 있는데 그 외에도 홍보위와 교육기본권 특위가 함께 꾸려졌다. 다들 실제 움직이면서 일하는 분들이라 올 한해는 배움터길 운영이 잘 될 것 같다. ㅎㅎ
이번에 공동체 간사로 새롭게 추대 된 현지 어머니- 별명은 '푸른날'이다. 법인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능숙한 컴퓨터 운영 능력으로 이번에 학부모님들께서 간사로 추천해주셨다. 담쟁이와 함께 미팅을 함께 했었는데 생각하는 바도 명확하시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도 상대방을 잘 배려해주시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4월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교사실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푸른날이 오시니 교사회에게도 푸른 날이 오려나- ^-^*
이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이리- 이런 저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다보니 서기를 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는 모습 ㅋㅋ
올해는 졸업생들이 정말 많이 참여했다. 1기의 맑은누리, 도연, 호선- 2기의 영글, 산, 승준, 3기의 성현이와 건희 ^-^* 졸업생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주니까 좋은 점은 우선 회원들이 의견을 말하는데 어느 정도 언어 순화를 한다는 것이다. ㅋㅋㅋ 물론 그 전에도 욕설 같은 것은 없었지만 냉랭한 발언으로 총회 분위기를 냉장고로 만들어버리는 분들이 꽤 계셨는데 이제는 그런 장면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졸업생분들, 앞으로 많이많이 참여주셈!!
총회자료집 표지로 만들려고 찍은 총회준비팀 사진 컷- 처음 총회 준비팀이 모였을 때는 참 서로가 어색했는데 다섯 차례 모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새롭게 일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낸 것 같다. 나도 이제 센터장이 되었고 정관에 의해 이사가 되었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은 오지 않지만 왠지 그냥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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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는 매해 총회를 참여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뒤풀이에서 한 학부모님은 총회 준비팀에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그것이 회의 내용 속에서 모두 보였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냥 그런 작은 칭찬이 많은 위로가 된 것 같다. 작년에는 학교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내가 올해 더 많은 보직을 맡게 되었다. 학교로서는 청소년진로교사, 센터로는 센터장, 공동체로서는 이사 라는 직함을 얻게 되었는데, 음... 아무래도 마냥 좋은 것 같지는 않다 ㅋㅋ 아-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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