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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전기세 줄이고 싶을 때 꼭 알아야 할 4가지

by 식인사과 201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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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8월이 되면 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과거 에어컨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에는 선풍기 몇 대로 버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에어컨이 가정의 필수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문제는 에어컨이 전력을 굉장히 많은 사용하는 전자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철만 되면 에어컨 전기세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이나 뉴스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결혼 전까지는 에어컨 없는 집에서 살다 보니 겨울 난방비 걱정은 해도 여름 전기세 걱정을 한 적이 별로 없다. 너무 더운 여름 날이면 전철 타기, 도서관 가기, 카페 이용하기 등 나만의 피서법으로 여름을 보냈다. 1호선의 경우 서울을 벗어나면 대부분 지상으로 달리기 때문에 돈이 궁했던 나에게는 최대의 피서지였다. 풍경도 좋고 에어컨도 잘 나오기 때문에 책 한권 들고 천안행 전철에 몸을 맡기면 왕복으로 5시간 정도는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사람에 따라 귀찮게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는 가끔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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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첫 에어컨이 생기고 나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전기세였다. 여름철 에어컨으로 인한 전기세 폭탄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에 대한 각종 기사와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며 전기세 과금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 전력량을 계산해봤다. 그리고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희망 온도 18도로 하루 24시간 내내 30일 동안 쓰는 정도의 지나친 사용량이 아니라면 전기세 폭탄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전기세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글은 정말 많다. 전기 업종 직업을 가진 어떤 블로거는 전력량을 직접 측정할 수 있는 도구들이나 어플을 사용해서 자세한 사용량 후기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렇게 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나는 전기세 자체를 줄이는 방법과 함께 전기세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 하는 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려고 한다. 대단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 방법대로 하면 여름철 전기세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불안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01. 에어컨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소비 전력 1등급인 인버터 제품을 구입한다.

 

에어컨은 구동 방식에 따라서 정속형과 인버터형이 있다. 정속형은 실내 온도와 상관없이 전력을 일정하게 사용하는 제품이고 인버터형은 실내 온도에 따라서 전력량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제품이다. 오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둘 다 전기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인버터형이 전기세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인버터형은 정속형에 비해 제품 가격이 1.5배에서 2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구입 전에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은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인버터형을 구입하면 앞으로 여름철마다 에어컨을 켤 때의 불안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소비 전력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에 비해 전력 사용이 최대 30-40% 차이가 난다고 한다.

 

 

 

 

02. 마음 속으로 걱정만 하지 말고 전력량을 직접 계산해본다.

 

전력량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쉽다. 하지만 전기세를 걱정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 쉬운 것을 하지 않고 마냥 불안해한다. 전력량만 계산해봐도 전기세 걱정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모든 전자제품은 시간당 소비 전력이 있다. 에어컨의 경우는 에어컨 성능에 따라 최소 600W에서 최대 2,300W까지 차이가 난다. 전력량을 계산하는 방법은 '소비전력(W/h) X 시간(H) X 날짜'다.

 

가령 벽걸이형은 보통 600W에서 700W 정도의 소비 전력을 사용하는데 600W 기준으로 하루 10시간씩 30일을 쓴다고 가정해보면 '600W X 10시간 X 30일 = 180kW'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값을 네이버 전기요금 계산기에 넣고 돌리면 15,570원이 나온다. 2,000W 스탠드형으로 똑같이 계산해보면 136,040원이 나온다. 전력량은 3배 정도 차이인데 전기 요금이 10배 가까이 차이나는 이유는 누진제 때문이다.

 

위 전력량은 실외기가 풀가동된다는 전제하에 계산을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전력량은 더 적게 나오고 전기 요금도 그만큼 적게 나온다. 실외기 가동을 줄이는 방법만 잘 활용해도 전기세는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위 가격만큼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비싸다고 보기도 어렵다. 요즘에는 2-3인이 커피숍 2시간만 이용해도 2만원 가까운 비용이 나온다. 한 달 내내 에어컨 편하게 쓰고 그만큼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애매하게 외부로 나가서 시원하게 보내는 것보다 기회 비용이 훨씬 적다.

 

물론 위의 계산법은 가정에서 에어컨만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단순 계산된 값이다. 냉장고, TV, 컴퓨터, 핸드폰 충전 등의 모든 전자제품의 전력량을 더하면 실제 전기 사용량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모든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직접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사용한 전력은 고지서를 통해 확인하거나 한전 전기요금 조회를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하면 된다. 

 

 

 

 

03.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실외기 가동 시간을 줄인다.

 

에어컨 전력량의 대부분은 실내기가 아닌 실외기에서 사용한다. 실내기가 하루 종일 돌아가도 실외기가 돌아가지 않으면 전기 요금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실외기 가동을 줄이는 방법은 실외기 자체 온도 낮추기, 선풍기 동시 사용하기, 필터 청소하기, 희망온도 조절하기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희망 온도 조절과 선풍기 사용하기다.

 

처음 에어컨을 틀 때 희망 온도를 20-22도 정로도 맞추고 빨리 실내 온도를 내린 다음 26도로 희망온도로 조절하면 실내가 시원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실외기는 거의 가동하지 않는다. 실내에서 요리를 하거나 갑자기 사람이 많아져서 실내온도가 2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시 실외기가 가동하지만 전체 사용량을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처음 온도를 빨리 내릴 때 선풍기가 큰 도움이 된다. 선풍기를 함께 켜면 공기 순환이 빠르게 되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더 빨리 내려가고 이후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04. 조금 더울 때는 선풍기를 사용한다.

 

솔직히 전기세를 줄이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다. 덜 쓰는 것이다. 사람들은 에어컨을 최대한 많이 쓰고 전기세는 최대한 적게 나오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지만 솔직히 그런 방법이 있을까.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온갖 방법들도 상대적으로 전기를 덜 쓴다는 것 뿐이지 결국 전기를 쓰게 되면 전기세는 그만큼 나오게 되어 있다. 정말 전기세가 걱정이라면 웬만한 더위에는 선풍기를 사용하고 전기세 걱정을 하지 않는게 마음 건강에 좋다.

 

참고로 선풍기의 소비 전력은 시간당 평균 30~40W다. 에어컨의 소비 전력과 비교했을 때 최소 20배에서 최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 마디로 에어컨 한대를 켜는 것은 선풍기 20~50개를 함께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 전력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전기 요금에 대한 불안은 결국 인식의 문제다. 에어컨을 지나치게 절약하면서 쓰지 않아도 그렇게 과할 정도의 전기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술자리 몇번 가지면 한 달에 5-10만원은 훌쩍 넘어가고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비용을 한달로 계산해봐도 비슷한 비용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그 가격에 대해 '폭탄'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몇 만원 더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과할 정도로 걱정을 한다.

 

전기 요금도 결국 내가 쓴만큼 나온다. 처음 에어컨을 쓸 때는 나도 전기 요금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쓴만큼 나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많이 더울 때는 빵빵하게 에어컨 틀고 조금 더울 때는 선풍기 정도를 틀면서 적당히 절약하면서 살다 보니 전기 요금도 적당히 나왔고 지금은 큰 불안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7-8월 사용한 전기 요금 알아보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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