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여름만 되면 전기 요금, 겨울만 되면 난방비가 걱정이다. 쓴 만큼 나온다고 하더라도 평소보다 몇 배나 더 나오는 요금을 보면 왠지 죄책감이 들면서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곤 한다. 이래저래 알아봐도 돌고 돌아 답은 결국 하나다. 쓴 만큼 나온다. 그래도 올해 여름은 정부에서 전기 요금 구간을 조정해서 1만 원 정도 덜 나왔다.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사용한 총 전기량은 386 kWh다. 연간 평균은 117 kWh이고 평소에는 90 kWh니까 대략 300 kWh를 더 쓴 셈이다. 매년 위의 네 가지 기준에 맞춰서 원하는 만큼 틀고 있다. 에어컨 소비 전력에 따라서 조금 다르게 나오겠지만 아무튼 올해 8월에 나온 총금액은 54,370원이다. 아래 표를 보면 7월(6월 12일-7 워 11일)에 평균보다 좀 더 많이 쓴 것으로 나왔는데 에어컨을 서서히 가동할 때쯤이다. 전력량은 159 kWh이고 요금은 15,750원이 나왔다. 4월에 요금이 많이 나온 것은 우리가 2월에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3월에 쓴 전기가 4월에 묶여 나왔다.
내가 쓰고 있는 에어컨은 엘지에서 10년 전에 나온 정속형 에어컨 LPNC155KSR 모델이다. 당시에는 꽤 비쌌겠지만 지금은 중고로 1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정속형이지만 절전모드가 있어서 전력 사용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 그래도 냉방소비전력이 1750W로 전에 쓰던 벽걸이 정속형 에어컨보다 3배 정도 되기 때문에 솔직히 올해는 요금이 나오기 전 조금 쫄긴 했다. 하지만 요금이 나오고 난 후에 보니 결과적으로 요금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이전에 살던 집은 모든 창이 동남향이어서 빛이 잘 들어왔고 4층 빌라에 4층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 집은 창이 북서향이고 4층 빌라에 3층에 위치해 있다. 북서향 집으로 이사를 한 것은 얼마 전 유럽 사람들이 북향집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빛이 많이 들어오는 집은 내부의 가구나 물건들이 빛에 의해 많이 상하는데 북향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노을로 보는 빛이 아침해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창 맞은편에 바로 집이 있어서 노을의 아름다움은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으니 집이 전반적으로 서늘한 편이다. 아마 올해 전기요금이 덜 나온 것은 에어컨을 잘 사용한 면도 있지만 집 자체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
`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구 환경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쓰레기, 미세 먼지 등 여라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인류가 멸망을 한다면 아마도 기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블로그에 에어컨 사용에 대한 방법을 올리는 내가 가끔은 이율배반적인 생각도 든다. 지구를 지키기도 해야하지만 살인적인 더위에 나를 지키야 하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다.
최근 환경 운동 분야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레타 툰베리의 테드 영상을 첨부한다. 에어컨을 쓰더라도 내가 쓰는 에어컨이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 것도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지구를 지키는 방법은 필요한 만큼만 쓰고 오래 쓰고 나눠 쓰면서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적정 소비를 하면서 작은 불편함을 받아들이면서 사는 방법밖에 없다.
'천일야화 > 천개의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로 용돈 벌기 1탄 : 쿠팡 파트너스 1년 활동 후기 (1) | 2020.02.11 |
---|---|
절약하며 소비한다는 것 (feat. 당근마켓) (0) | 2020.01.29 |
전기세 줄이고 싶을 때 꼭 알아야 할 4가지 (0) | 2019.08.04 |
결혼과 집 : 첫번째 집 2015.11~2019.2 (0) | 2019.03.24 |
신혼부부전용 전세자금대출 세세한 이용후기 (15) | 2019.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