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 명절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양동에 있는 하늘숲추모원을 찾는다. 하늘숲추모원은 자연림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국립 수목장인데 5년 전쯤 기존의 묘가 자연환경의 변화로 많이 훼손이 될 것 같아 이 곳으로 이장했다. 사설 수목장은 예쁘게 꾸밀 수 있고 보다 독립적인 공간도 주어지지만 어딘가 인위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 곳을 선택했다.
이 곳을 가려면 청량리역에서 양동행 기차를 타면 50분 안으로 도착한다. 문제는 추석 명절이 되면 강릉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표가 일찍 매진이 된다는 것인데, 어머니를 모시고 가야 하기 때문에 매진이 되면 매우 난감해진다. 그동안은 아슬아슬하게 표를 모두 끊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당일 오전에 모두 표가 매진이 되면서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고 기존의 방법보다 시간은 더 걸리기는 했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방법은 간단한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용문역까지 간 후 택시로 용문터미널로 간 후 시내버스를 이용해 양동역까지 가는 것이다. 용문역에 내리면 역 앞에 택시가 많은데 터미널 이용이 번거로우면 택시를 타고 바로 용문역까지 갈 수 있다. 요금은 대략 32,000원이 나온다고 한다. 용문터미널은 얼마 전에 새롭게 지어져서 아담하고 예쁘다. 화장실도 깨끗하다.
용문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면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시간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나는 양동역으로 가는 버스 중에 10시 35분 차를 탔다. 용문에서 양동까지는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
버스 모양은 서울 버스처럼 보이지만 시간 운영은 전형적인 시골버스와 동일하다. 가끔씩 시외버스가 손님을 내리고 태우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적한 편이다. 양동으로 가려면 2번 라인에서 기다리면 된다. 시내버스이기 때문에 표를 사지 않고 버스 카드 또는 현금으로 내면 된다.
용문터미널 바로 옆에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있다. 편의점도 2개나 있다. 조금 일찍 도착하거나 버스를 놓쳐서 기다려야 한다면 이 곳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양동에서 다시 서울 방향으로 돌아올 때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돌아오는 기차표는 미리 구해서 기차를 이용했다. 나중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버스 정류장과 시간표를 기록해두었다. 양동과 용문까지 버스로 다니는 길에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양동역에도 택시가 있는데 총 2대가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이용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방문객이 많은 명절에도 택시가 한 대 정차해 있는 것을 보면 2대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것 같다. 양동에서 용문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한데 요금은 32,000원 정도로 비슷하다.
이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여주역과 양동역까지 오고 가는 버스도 있었다. 여주까지도 전철이 다니기 때문에 전체 이동 시간은 내가 간 코스와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는 것 같다. 다음에 표를 구하지 못하면 여주역 라인을 이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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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까지 운전면허가 없다. 대한민국은 대중교통이 매우 잘 되어 있고 요금도 저렴한 편이어서 차를 소유해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편하게 가고 싶거나 짐이 많을 때는 택시를 부르면 된다. 앞으로도 면허를 딸 생각은 별로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점이 좋은 점은 조금 귀찮고 힘들어도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기차 타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나중에 기억에 더 남기 때문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난 양평군의 시내버스를 처음 탔고 양동의 새로운 거리도 달려보았다. 언젠가는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서 전국일주를 해보고 싶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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