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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 추천 | 춘천 육림고개, 트렌디한 감성의 옛골목 여행지

by 식인사과 202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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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에서 오랜 기간 동안 마을공동체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적 경제 및 도시재생 사업들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마을 만들기 사업이 유행을 타듯 전국 지자체 정책 사업으로 확장이 되면서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 '마을공동체' 등의 이름으로 많은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마을이 새롭게 디자인되는 사례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무늬만 마을일 뿐 실제는 상업 거리를 만들기 위한 곳도 있고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죽어가던 마을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육림고개는 한 때 춘천을 대표하는 전통 골목 시장이었다고 한다. 춘천의 가장 유명한 골목인 명동거리와 가까운 곳에 있어 유입 손님들도 많았고 인기가 많은 탓에 노점상까지 자릿세를 내고 들어설 정도로 유명한 거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춘천의 도심 개발과 대형마트들이 등장하면서 거리가 쇠퇴해가다가 2015년부터 막걸리촌 특화거리 조성, 창업지원 사업, 청년몰 조성 등 지자체와 상인들이 협력해서 거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는 다시 주목받는 골목이 될 수 있었다. 지금은 포털 사이트에 '춘천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육림고개는 항상 빠지지 않고 춘천의 대표 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주중 낮 시간대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내가 여행을 갔을 때는 거리가 제법 한산했는데 문이 열려 있는 점포와 아직 오픈하지 않은 점포가 반반씩 섞여 있었다. 언뜻 보면 그냥 시골 거리처럼 보이지만 점포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옛 거리의 아날로그 감성과 트렌디한 젊은 감성이 잘 어울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가게 이름부터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인테리어까지 굳이 가게를 들어가지 않고 천천히 걸어다녀도 거리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막걸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을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문이 열지 않아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재미있는 닭 문양의 로고와 '영혼을 깨우는 커피'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재미있어서 조선커피라는 로스팅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주인분이 친절하게 커피에 대한 안내를 해주시고 커피 향이 좋아서 핸드드립백 10봉 세트를 그 자리에서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서 커피를 내려먹었는데 고소하고 시큼한 맛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육림닭강정은 이 골목 안에서도 제일 유명한 가게인데 바로 직전에 닭갈비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맛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가면 꼭 들를 예정이다. 그 외에도 유기농 식재료로 만드는 한식 레스토랑 '어쩌다 농부'부터 함박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경양식1988', 멕시코 음식점인 '엘 이구아나', 일본식 선술집 '메이샤1990' 등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들이 꽤 있었다. 닭갈비를 좋아하지 않거나 춘천에서 새로운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이 곳에 와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식점 외에도 재미있는 액세서로 가게들이 많다. 관심있는 품목들 중심으로 몇몇 가게를 방문해봤는데 모두들 자기만의 색채를 가지고 재미있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중 춘천일기라는 선물가게에 들어갔다. 지역 특색을 잘 담은 재미있는 상품들을 많이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춘천일기스테이란 이름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1층에는 상품을 판매하고 2층에는 책방을 운영하는 곳인데 육림고개를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을 재미있는 가게다.

 

춘천일기에서 엽서 2장을 구입했다. 춘천과 횡성의 초성만 딴 심플한 디자인의 엽서였는데 우연히도 나와 아내가 마을에서 십 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별명의 초성과 같아서 고민 없이 바로 구입했다. 누가 보면 맞춤 엽서인 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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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춘천에 왔을 때는 그냥 닭갈비만 유명한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한 학생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춘천을 와보면서 춘천을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현재 공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갈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도심과 시골 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춘천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춘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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