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구글 레퍼런스폰인 픽셀1이다. 2016년에 나온 폰인데 재작년 쯤 중고로 15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4-5년 정도 지났지만 가벼운 게임과 소셜미디어 정도를 이용하기에 현역으로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픽셀을 쓰기 전까지 스마트폰은 아이폰만 사용을 했는데 갑자기 구글 레퍼런스 폰을 쓰고 싶어서 픽셀을 업어왔다.
일 년 정도 사용하고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안드로이드 환경의 확장성과 아이폰 못지 않은 구글 레퍼런스폰의 깔끔한 사용자 환경 때문에 그냥 안드로이드에 눌어앉아버렸다. 아이패드 미니4를 함께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은 안드로이드를 쓰다가 iOS를 쓰면 많이 불편함을 느낀다.
올해 초 지인으로부터 화면 일부가 깨지고 구글락이 걸린 노트8을 업어왔다. 한 달 정도 검색과 시도를 통해 구글락을 간신히 풀고 강화필름과 케이스를 적용해서 서브폰으로 사용했다. 픽셀에 있는 게임이나 무거운 앱들을 이 곳에 옮겼고 KT M 모바일의 무료 데이터 쉐어링을 이용하니까 폰을 사용하는데 매우 편리했다.
그런데 며칠 전 노트8의 화면이 픽 하고 나가더니 액정 자체가 고장나버렸다. 노트8의 성능이 좋아서 액정만 교체할까 하다가 과정도 복잡하고 액정만 직구로 구입해도 가격이 십만원 가까이 내야 해서 다른 폰을 알아보기로 했다. 노트8은 현재 중고로도 20만원이 넘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알아보다가 2017년에 출시한 V30을 최종 선택했다.
중고폰은 줄곧 중고나라만 이용했다. 물량이 가장 많고 가격이 제일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업자들이 도배를 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개인이 파는 물건이 검색조차 안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보다가 번개장터에서 좋은 중고상점을 알게 되었다. 이 곳도 업자이기는 하지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올리기 때문에 두달 전 갤럭시노트10 아우라 핑크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을 한 후 계속 이용하고 있다.
V30 모델을 9만원에 구입했다.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 알아봐도 10만원 초반대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저렴하게 잘 구입한 것 같다. 마지막까지 G7과 V30 중에 고민을 했지만 V30을 구입한 이유는 V30이 더 저렴했고 G시리즈의 노치 디스플레이가 보면 볼수록 별로였기 때문이다. 7월 22일 기준 어제 구입했는데 오늘 아침에 안전하게 포장되어 도착했다.
V30은 2017년 8월에 출시한 폰이다. 3년 전에 출시한 폰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성능은 지금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초기화를 진행하고 각종 앱들을 설치하고 사용해봤는데 느리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픽셀과 거의 비슷한 크기에 빠르고 가볍고 화면도 크다보니까 오히려 V30을 메인폰으로 쓸까 살짝 고민했다.
최신폰이 나오면 하이마트 같은 곳에 가서 만져보고 오는데 V30은 그립감, 무게, 화면 해상도 등 모든 부분에서 뒤쳐지는 느낌이 별로 없다. 출시 당시 엘지폰 안에서도 명기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V30의 가장 큰 장점은 대화면인데도 불구하고 가볍고 얇다는 것이다. 노트8을 사용했을 때는 드는 순간 무겁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실제로도 무거워서 오래 사용하고 있으면 팔이 저릴 정도다. 하지만 V30는 드는 순간 가볍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실제 무게는 158g으로 195g의 노트8보다 37g 정도 가볍고 두께는 7.3mm로 노트8보다 1mm 정도 더 얇다. 대신 6.3.인치의 노트8보다 화면이 0.3인치 정도 작다.
엘지폰 카메라 성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소문이 자자했지만 제대로 써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진도 아주 잘 나온다. 아래 사진은 V30으로 지금 포스팅 작성하는 노트북 사진과 카페 풍경을 찍은 것이다. 그냥 찍어도 잘 나오지만 AI카메라를 적용하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웹 게시용 사진을 찍기에는 아직 현역으로 충분히 뛸 수 있는 성능이라고 생각한다.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최신폰을 써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3년 전 폰을 써도 성능 기준으로 비슷한 사용감을 받기 때문에 나는 그냥 중고폰을 사용한다. 최신 폰은 사용하는 순간만 좋지 한 달 정도 사용하고 나면 그냥 중고폰이랑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가격은 열배 이상 비싸다. 기회 비용을 생각했을 때 중고폰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V30은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나처럼 가벼운 게임과 소셜미디어 정도를 이용하는 정도라면 앞으로 2-3년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 관련 비용이 높게 나와서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나처럼 중고폰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폰과 알뜰폰을 함께 이용하면 최고 효율의 통신 환경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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