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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스마트폰 이부자리'

by 식인사과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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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부자리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디어 교욕 제품이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아니고 2018년에 고등학생 대상의 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함께 준비한 물건이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온전히 공부에 몰입할 수 있게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스마트폰 이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체 제작을 시도했다.

 

아이템 천국답게 일본에는 스마트폰을 위한 이불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은 1종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은 폰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특성 때문에 제품 사이즈도 작았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감옥을 아마존에서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 제품을 보고 방향을 바꿨다. 그래서 바느질을 잘 하는 동료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짜투리 천으로 총 14개의 이불패드를 제작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긍정적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부자리 만들기 외부 특강도 몇 번 나갔고 학교 졸업생들 몇몇이 프로젝트화해서 공모전에 당선되기도 했다. 올해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기저기 창업 공모전에 도전해봤지만 계속 낙방 중이다. 아직 국내에 없는 재미있는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심사위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서지 않는 것 같다.


아래 제품은 내가 짜투리 천을 가지고 프로토 타입으로 만든 것이다. 짜투리 천 중에서 대비가 되는 천들을 조합해서 만들어봤는데 나름 예쁘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노트북 가방에 넣고 다니고 있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마침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어서 몇몇 소품과 함께 촬영해봤다. 내가 메인으로 쓰고 있는 픽셀1이 이불을 덮고 잘 자고(?) 있다. 잘자라, 우리 픽셀~

 

 

 

 

노트북 가방에 넣고 다니는 이유는 손목 보호대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일해도 장기간 일을 하면 손목이 시큰거리기 때문에 어디에 가서 일을 하든 마우스를 쓸 일이 있으면 꼭 이부자리를 손목 보호대 대용으로 쓰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이 제품을 활용했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교사가 앞에서 학생의 스마트폰을 걷으면 학생들은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재워볼까?'라고 말하면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기분 좋게 자기 스마트폰을 교사에게 준다. 단순하게 보면 아이템 하나만 추가했을 뿐인다 상황이 180도로 변한 것이다. 


얼마 전 도전한 공모전에 당선이 되었다면 다른 업사이클 아이디어 제품도 추가적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서류조차 통과되지 못한 것을 보니까 그냥 접어야 하나 싶다. 짜투리 천으로 예쁘게 만들면 스마트폰을 이제 막 쥐어주는 젊은 엄마들이나 청소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필요한 학교 공간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떨어진 것을 보면 아직 기획력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한 번 더 공모전에 넣어보고 안되면 내가 직접 공장을 돌아다니면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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