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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천개의공감

마켓컬리 언박싱 후기 | 검색, 구입, 배송까지 브랜딩 경험의 일체화

by 식인사과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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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을 처음 이용한 것은 인터파크였다. 정확히 어떤 물건을 처음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학생 시절, 연극 관련 소품을 산다고 처음 이용했던 것 같다.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도 다음에서 프리챌, 싸이월드, 네이버로 이동한 것처럼 온라인몰도 한동안 인터파크를 활용하다가 네이버 페이를 이용하면서 네이버 쇼핑으로 서서히 넘어왔고 2년 전부터는 월 2,900원만 내만 구입 비용 상관없이 무료 배송해주는 로켓와우를 이용하면서 쿠팡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과 쿠팡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특가 가격이 궁금할 때는 위메프를 이용하고 신박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으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다. 중고 상품은 20여년 간 중고나라만 이용하다가 작년부터 번개장터와 당근마켓으로 넘어왔다.

 

최근 스마트스토어 오픈을 준비하면서 소싱이라는 개념을 공부하다가 마켓컬리의 사례를 알게 되었다. 업계에서 새벽 배송의 문을 연 신흥강자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사용하고 있는 마켓이 많아서 굳이 별도로 이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소싱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윤리적 생산, 친환경 배송을 모토로 하는 마켓컬리의 소싱 철학을 알게 되었다. 이용 여부를 떠나서 마켓컬리에 대한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처음 마켓컬리에서 물건을 구입해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네이버 쇼핑과 쿠팡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것은 변함이 없겠지만 좋은 식재료를 구매하기 위해서 가끔은 마켓컬리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가격이 더 저렴하거나 물건이 더 많은 것은 아니지만 구입부터 배송까지 마켓컬리는 마켓컬리만의 특유한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제공한다.


마켓컬리의 모든 배송 포장지는 종이로 되어 있다. 테이프도 종이로 만들어진 테이프를 사용한다. 내부 포장지도 종이로 되어 있는데 냉장 식품의 경우 물기가 박스를 젖는 것 때문인지 비닐을 사용하고 있다.

 

 

 

 

택배 송장 스티커조차 마켓컬리의 상징인 보라색이 들어간 용지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 덕분에 사용자는 마켓컬리를 제품 하나하나가 아닌 브랜드 자체로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스가 2개로 나뉘어 온 이유를 알아보니까 냉장과 냉동 식품을냉동식품을 나눠서 주문할 경우 배송 과정이서의 온도 유지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로 배송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한다. 박스에도 상징색을 활용하여 냉장과 냉동식품을 구분할 수 있게 표기가 되어 있다. 아이스팩에도 보라색을 이용해 친절한 안내 문구가 들어가 있는데 사용자가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적어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좋은 브랜딩을 가능하게 한다. 구입한 물건을 보기도 전에 이미 언박싱 만으로 나는 감동을 받았다.

 

 

 

 

내부 포장은 딱 봐도 매우 안전하게 되어 있다. 친환경 배송을 고려한 덕분에 냉장 식품 물기 차단을 위한 비닐 사용을 제외하고 모두 종이로 되어 있다. 마켓컬리는 박스를 재활용하지 않는다. 다음 구매를 한 후 문 앞에 박스를 두면 수거해서 재활용 업체에 넘기는데 박스가 깨끗해 보여도 오염의 가능성 때문에 이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반면 몇개의 물건을 구매했는데 이렇게 많은 포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친환경적인가 라는 의문은 여전히 든다. 마켓컬리에서는 종이가 재활용률이 90%가 넘기 때문에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과포장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배송은 더욱 늘어날 텐데 지구를 살리는 소비가 무엇인지 업체나 소비자나 모두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마켓컬리에 처음 가입하면 각종 쿠폰과 이벤트가 도착한다. 신규회원만을 이용한 특별 혜택인 것 같다. 100원 구입 이벤트부터 제품 종류에 상관없이 70% 할인, 1만 원 할인, 2만 원 할인 쿠폰이 계속 문자로 도착한다. 나는 마켓컬리 사이트를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가입한 터라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 며칠 전 엄마가 고기를 사주고 싶다고 해서 15,000원 쿠폰을 이용해서 소불고기 2종, 앞다리살, 뒷다리살 총 4가지 고기를 구입했다.  

 

 

 

 

유황 먹인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은 각각 5,400원(300g), 3,600원(300g)에 구입했다. 쿠팡 프레시 신선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은 비싼 편이다. 쿠팡의 경우 앞다리살 1kg에 12,000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유황을 먹인 고기라서 그런지 맛이 조금 기대된다.

 

 

 

 

같이 사는 분이 소불고기를 좋아해서 브랜드가 다른 소불고기 2종을 구입했다. 역시 쿠팡 신선 제품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쿠팡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특별한 브랜드의 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마켓컬리의 사이트에 가보면 '마켓컬리 추천상품'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이 화면에 보인다. 어느 마켓에 가도 비슷한 카테고리가 있지만 마켓컬리 추천 상품은 보고 있으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 느낌의 원인을 알고 싶어서 마켓컬리의 소싱 철학과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내 가족에게도 자신 있게 먹일 수 있는 좋은 재료를 사용했는가
윤리적으로 문제없는 생산자가 생산하는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인가
최대한 친환경적인 물류를 택했는가
친환경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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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구입, 배송까지 마켓컬리를 처음 겪어본 경험을 요약하면 제품 선택부터 판매까지 하나의 브랜딩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내가 다음에도 마켓컬리를 이용하게 된다면 제품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런 브랜딩 경험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일 것 같다. 

 

스토어를 준비하면서 좋은 제품이란 무엇인가,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에 대해 매일 고민한다. 브랜딩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봐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 브랜딩의 개념인데 마켓컬리는 나의 애매모호한 느낌들을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정리해줬다. 내일의 장보기라니- 이보다 명쾌한 언어가 어디 있을까. 오랜만에 감동의 언박싱을 했다.

 

p.s

마켓컬리를 처음 가입하시는 분이 있다면 추천인에 'vavobox'를 써주시라. 내 아이디다. 추천인에 아이디를 기입해주면 나도 5,000원을 받고 새로 가입한 분도 5,000원을 받는다. 물론 지인이 마켓컬리를 이용하고 있다면 지인의 아이디를 기입해도 된다. 서로 돕고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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