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행 마지막 포스팅이다. 용산역에서 iTX 청춘열차를 타고 청춘에 도착한 후 춘천숯불닭갈비, 육림고개, 달아실미술관,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 토이로봇관을 돌아다녔다. 우리는 차가 없어서 춘천역에서 육림고개까지는 걸어서 이동했고 육림고개부터 다음 날 춘천역까지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기사님을 잘 만나서 우리가 한 장소에서 일정이 끝날 때마다 시간 맞춰 기다려주셨는데 택시비로 대략 6-7만원 정도를 쓴 것 같다.
차를 이용하면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다닐 수 있겠지만 일년 단위의 차량 유지비와 집에서부터 차를 몰고 오는 스트레스 비용을 고려하면 그렇게 비싸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차가 없어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가 제한적이어서 기념품을 많이 못 산다는 것인데 이 또한 나름 여행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뚜벅이 여행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춘천호반캠핑장은 글램핑장, 오토캠핑장, 카라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제법 규모가 큰 야외 캠핑장이다. 차량이 있으면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되지만 차량도 없고 캠핑 물품도 없는 뚜벅이들은 글램핑장과 카라반을 이용하면 된다. 취사시설과 화장실, 샤워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펜션과 똑같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호반캠핑장은 북한강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경치가 정말 좋다. 한강의 상류인 북한강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물이 깨끗하다. 덕분에 물 비린내가 나지 않고 항상 상쾌한 강바람을 느낄 수 있다.
춘천호반캠핑장 시설요약
숙소 : 오토캠핑장 10동, 글램핑장 5동, 돔 형태의 글램핑장 1동, 카라반 2동
공동 : 개수도, 샤워실, 화장실 / 당구장, 매점, 라이브카페
체험 : 호수길 투어용 자전거 및 사륜바이크 대여
숙소마다의 가격과 예약 현황 등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에 들가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주인분이 굉장히 친절하셔서 전화로 문의해도 잘 알려주신다.
미리 장을 보지 못했다면 캠핑장에서 대략 4km 떨어져 있는 신북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면 된다. 캠핑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캠핑장 안에 작은 매점이 있기 때문에 과자와 음료수 같은 물품은 매점을 이용해도 되지만 캠핑용 먹거리가 중간에 부족해지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우리는 딱 하나만 있는 돔 형태의 글램핑장을 이용했다. 일반 글램핑장이 더 넓고 편리해 보였지만 그냥 새로운 형태의 글램핑장에서 숙박을 해보고 싶었다. 글램핑장 옆에는 마치 베란다 같은 실내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냉장고와 기본적인 취사도구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야외 천막에는 테이블 하나가 있고 비용을 추가하면 숯불을 피울 수 있다. 하지만 숯불은 생각보다 비효율적이고 비용만 비싸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일반 불판을 대여했다. 불판은 대여 비용이 숯불에 비해 1/3로 저렴하고 뒤처리도 깔끔하다.
돔 형태의 글램핑장 내부는 아기자기하고 깨끗하다. 에어컨이 있어서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기본적인 수납장과 옷장이 있고 TV도 있다. 제일 좋은 점은 천장 중간이 유리문으로 되어 있다는 점인데 크기는 작지만 밤이 되면 하늘이 보여서 운치가 있다.
취사 시설과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으로 되어 있고 내가 갔을 때만 해도 굉장히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런 시설을 공용으로 쓰는 것은 귀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런 귀찮음이 캠핑장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독립시설을 원한다면 일반 펜션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바람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바로 옆에 있는 길을 걸으며 크고 작은 꽃들을 엮어서 미니 꽃다발을 만들어서 아내에게 주니 매우 좋아했다. 장미꽃 100송이도 매우 예쁘지만 이름 모를 작은 꽃들로 만든 이런 선물도 나름 소소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춘천만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실내 숙소를 원한다면 '봄엔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동네방네협동조합이란 곳에서 근화동의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해서 운영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춘천에서 가장 유명한 숙소 중의 한 곳이다.
이 곳에 묵게 된다면 바로 옆에 있는 지역 청년 창작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근화동 396 청년창업공간 P6'를 가보면 좋다. 예쁜 핸드메이드 소품을 파는 곳부터 소잉공방, 수제도장공방, 지역 카페 등 청년들이 운영하는 재미있는 가게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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