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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 추천 | 경기도 걷기 좋은 길,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

by 식인사과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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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조용히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관광객은 많지 않지만 볼거리가 은근히 많아서 연인 또는 가족과 1박 2일로 다녀오기에 좋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가볍게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분들을 위해 1박 2일 코스에 대해 가볍게 정리를 했다. 꼭 내가 다녀왔던 코스대로 가지 않아도 되지만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한 최적의 코스이기 때문에 만약 나처럼 차가 없는 뚜벅이라면 그대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여행지 추천 | 여주여행, 관광지부터 숙박까지 1박 2일 풀코스 정리

얼마 전 여행에 대한 낭만이 별로 없는 나에게 아내가 어떤 여행을 가고 싶은지 물어봤다. 색깔이 예쁜 곳 걷기 좋은 곳 대중교통 편리한 곳 마그네틱 있는 곳 동네 슈퍼가 있는 곳 유명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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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하면 제일 먼저 쌀이 떠오르지만 조선 왕조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세종대왕과 효종의 왕릉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가 묻힌 능을 통틀어 '조선왕릉'이라고 하는데 '신들의 정원'이라는 은유적 표현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총 42기가 전해지고 있고 이 왕릉들은 몇 개를 제외하고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왕릉의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주말을 이용해서 왕릉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새로 생긴 경강선의 세종대왕릉역에 내리면 왕릉으로 가는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택시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여주까지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나는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긴 배차 간격 때문에 택시 콜을 이용했고 요금은 대략 1만 원가량이 나왔다. 

 

 

이매역에서 경강선 타고 여주로 여행 가기

얼마 전 여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차가 없기 때문에 모든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의왕에서 여주로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코스를 검색했더니 광역 버스를 타고 이매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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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역사문화관

 

왕릉으로 가는 길목 입구에 역사문화관이 있다. 1층짜리 건물이지만 건물 면적이 넓기 때문에 문화관 내부에는 꽤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인원 제한을 두고 있고 네이버앱이나 카카오톡 QR 코드를 이용하면 빠르게 등록하고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왕릉 전시관이 모두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문 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사실 이곳에 효종대왕릉이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은 한글로는 똑같이 영릉이라고 표기하지만 한자의 뜻은 다르다. 세종대왕의 영릉은 '꽃부리 영(英)'을 쓰고 효종대왕의 영릉은 '편안할 영(寧)'을 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측우기와 해시계를 만들며 북방을 정벌하여 국토를 확장하는 등 조선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운 왕이기 때문에 이 한자를 썼다고 한다.

 

반면 효종대왕은 조선왕조가 당한 굴육을 씻고자 북벌론을 계획하지만 실천의 단계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과로사로 갑자기 죽으면서 좌절되었다. 그래서 내세에서는 평안하게 잠드시라는 의미에서 이 한자를 썼다고 한다.  

 

 

 

카페 여민락

 

역사문화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매표소 옆에 작은 카페가 있다. 한글 관련 예쁜 기념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영릉을 돌아보려면 꽤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문화관 안에서 오랜 시간 관람을 했다면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세종대왕릉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원이다.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카드로 결제하기 민망하니까 현금을 준비하면 좋다. 하지만 카드로 결제해도 친절하게 받아주시니 현금이 없어도 상관없다. 매표소를 지나고 영릉까지 가는 길에 각종 야외 전시물들이 있다. 포토존이 될만한 곳들이 많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기념사진을 촬영하면 좋을 것 같다.

 

 

왕릉의 전경이 펼쳐지는 코스로 접어들면 고즈넉한 풍경을 접하게 된다. 신성한 지역을 알리는 홍살문과 금천교를 지나면 세종대왕까지 길게 걸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왕의 길이라 그런지 이 길을 걸을 때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문화역사관과 세종대왕릉까지만 관람해도 2시간이 훌쩍 넘었다. 나는 다음 코스로 가야 했기 때문에 효종대왕릉은 다음에 보기로 했다. 만약 효종대왕릉까지 보고 싶다면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고 오는 것이 좋다.  

 

 

주차장 입구 버스 정류장

 

관람객의 90% 이상은 자동차를 끌고 오지만 나처럼 뚜벅이들을 위해 왕릉 입구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배차 간격이 길지 않지만 시간표를 미리 알고 관람을 하면 버스를 빠르게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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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주에 걷기 코스인 올레길이 처음 생기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13년 동안 꽤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둘레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지역의 특색을 고려해서 만든 좋은 길도 있지만 성과 쌓기에 급급해서 급하게 급조한 길들도 많다. 어찌 됐든 사람들이 이런 걷기 코스가 있는 지역을 많이 찾아오는 것은 누군가과 함께 여행하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세종대왕릉은 걷기 코스로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풍경, 정갈한 느낌의 유적지, 조용한 숲 속 공간 덕분에 가까운 사람들과 길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걸어서 행복해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 
오래 사는 최선의 방법은 
끊임없이 목적을 갖고 걷는 것이다.

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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