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빵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885년에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와 빵을 처음으로 구웠는데 역사적으로 이 빵이 한국 최초의 빵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빵은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빵집들이 있으며 심지어 매우 맛있다. 빵으로 유명한 나라를 가서 빵을 먹어봐도 생각보다 큰 감동이 없는 이유는 내가 보기에 한국에서 먹은 빵맛이 그 이상이거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빵집 맛집들이 있는데 대략 3가지 결로 나뉘는 것 같다. 대전의 성심당이나 군산의 이성당처럼 오랜 전통이 쌓여서 전국 맛집으로 소문난 빵집이 있고 명장의 기술을 전수받거나 본인의 오랜 노력 끝에 개발한 빵들을 홍대나 삼청동 같은 핫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이색 빵집이 있다. 그리고 흔하게 볼 수 있는 빵들이지만 한 입 배어물면 기가 막히게 맛있는 동네의 숨은 빵집들이 있다.
한글빵은 여주의 친환경 농산물로 만들어진 찹쌀빵이다. 여주산 밤고구마와 자색고구마, 국내산 찹쌀을 주재료로 사용해서 만든 빵인데 한글빵이 언제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현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한글빵 사이트에 가봐도 브랜드 스토리에 한글빵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되어 있을 뿐 만들게 된 계기나 연혁은 나와 있지 않다.
기업 정보에 나와 있는 '농업회사법인 더함주식회사'에 대한 검색을 해보니 2018년 6월에 설립한 농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로 소개되어 있다. 올해 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여주를 포함해 경상남도 산천 휴게소와 용인시에 가맹점이 있다고 한다. 추측해보건대 한글빵은 위의 3가지 빵집처럼 명장의 길을 가려는 사장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가공해서 특산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한글빵 카페는 여주 한글시장 안 세종대왕 동상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실내외 인테리어를 봐도 빵집이라기보다는 카페에 더 가깝다. 종류는 앙금에 따라 총 6가지로 나뉜다. 자색고구마, 단호박, 고구마, 치즈고구마, 팥, 옥수수가 있는데 나는 팥을 선택해서 먹어봤다.
자음, 모음이 새겨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별달리 특색이 없어서 큰 기대 없이 먹어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맛이 괜찮았다. 찹쌀로 만들어서 빵이 쫄깃하고 달콤한 앙금과 조화를 잘 이루었다. 나는 이미 만들어진 빵을 먹어서 쫄깃한 식감만 느낄 수 있었는데 갓 구워진 빵을 먹으면 바삭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해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직접 먹어 본 느낌으로는 전국 유명 빵집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일빵 하나만 생산한다는 점에서 경주의 황남빵이나 경북 울진의 대게빵과 사업 방향이 비슷한데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여주를 대표하는 지역 명물 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주 직영점 👇
용인시 보라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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