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과천에 살고 있지 않지만 과천은 내 고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살았던 곳이다. 어렸을 때는 정말 베드타운 그 자체였는데 언젠가부터 별양동 상가 단지에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하지만 그런 가게들 중에서도 길에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을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최근에 과천에 수업을 하러 갔다가 중앙공원을 지나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스마일 명품찹쌀 꽈배기'라는 찹쌀 꽈배기 집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궁금해서 나도 줄 뒤편에 섰다. 과천에서 줄을 서는 경험 자체도 나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왔다.
가격이 참 착하다. 나는 꽈배기, 핫도그, 합쌀도너츠 3개 세트를 모두 구입했는데 총가격은 4,000원이다. 갓 튀긴 꽈배기 3개와 도너츠를 종이봉투에 담으니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면 어느 빵집에 가는 것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맛도 맛이지만 종이봉투에 꽉 차게 담아가는 그 느낌이 매우 좋았다. 4,000원의 행복이다.
맛집의 조건 중에 '잘 팔리는 집'이라는 게 있다. 맛집은 재료가 신선하고 요리도 잘해야 하지만 잘 팔리지 않으면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잘 팔리는 집은 재료의 순환이 빠르기 때문에 좋은 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곳은 꽈배기를 튀기자마다 사람들이 바로바로 사가니까 언제나 바로 튀긴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꽈배기를 맛볼 수 있다.
외관만 보고 개인가게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파주에 본점이 있는 프랜차이즈였다. 파주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마트에도 입점하고 중소기업청 명품점포에 선정이 되는 등 확장의 기회를 찾은 것 같다. 생각보다 꽤 많은 곳에 지점이 있었다.
꽈배기와 도너츠는 봉투에 담았고 핫도그는 그 자리에서 먹어봤다. 이 정도의 퀄리티의 핫도그가 1,000원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웬만한 휴게소 핫도그보다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핫도그 중에 가장 맛있는 핫도그 1순위를 꼽자면 두물머리 연핫도그를 꼽는다. 그 외에는 모두 그저 그런 핫도그였는데 이 핫도그는 한입 먹자마자 바로 순위권으로 랭크되었다.
지도를 등록하려고 보니 과천점이 검색되지 않아서 임의로 주소를 넣었다. 별양동에 있는 상아빌딩 1층에 있는데 노란 간판이 눈에 잘 띄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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