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리는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작은 동네다. 하지만 몇 년 전 배우 이영애가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현재는 북한강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영애 외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정말 작은 시골 동네지만 웬만한 집값이 10억에 육박한다.
이런 곳들의 특징은 맛집이 많다. 그중에는 현지에서 오래 장사를 해 온 분들도 있고 동네가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가게 창업을 하신 분들도 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문호리에서 30년 넘게 시골 손두부 맛집으로 소문난 서종가든이다.


문호리 주민들도 손님이 오면 꼭 찾는 식당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름만큼 건물이 오래되었지만 낡은 느낌이 아닌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곳이다. 음식의 담백한 맛처럼 공간에서도 깔끔하고 정갈함이 느껴진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ㅁ'자 형태의 중정과 주인분이 키우고 있는 식물들, 난로가 나를 반겨준다. 가게 내부도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다.
고풍스러운 한식 인테리어에 비해 테이블 간격이 너무 빽빽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들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만약 만석이었다면 공간의 여유를 즐기기 어려웠을 것 같다.



서종가든의 대표 메뉴는 두부전골이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두부전골은 집에서도 가볍게 끓일 수 있는 탕이지만 이런 메뉴로 맛집으로 소문날 정도면 두부 자체가 맛있거나 국물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 같다.

서종가든 대표 메뉴 요약
두부전골 7,000원/1인분
두부찜 7,000원/1인분
곱창전골 30,000원(대) / 20,000원(소)
더덕구이 10,000원
감자전 10,000원
두부전골을 주문하면 6가지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다. 맛도 과하지 않고 적당히 간이 배어 있어서 반찬만으로도 맛집으로 불러도 될 것 같다. 메인 메뉴부터 반찬까지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고 은은한 감칠맛이 입안에 감돈다.


서종가든의 두부전골은 제일 바닥에 무를 얇게 썰어 넣고 그 위에 직접 만든 손두부도 얇게 썰어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그리고 버섯과 돼지고기, 파, 마늘, 고춧가루를 올린 후 육수를 넣고 끓이는 형태다. 간은 새우젓으로만 한다고 하는데 무와 만나서 시원한 감칠맛을 낸다.



감자전은 두부 전골을 반쯤 먹을 때 나왔다. 먹어보니 직접 감자를 갈아서 만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나온 맛간장과의 조화가 좋았다. 모양새와 맛만 보았을 때 진간장이 아닌 국간장에 육수, 참깨, 파, 마늘을 함께 섞은 것 같았다. 집에서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30년 전통 맛집이면 맛집 리뷰가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리뷰가 많지 않았다. 이런 가게들은 동네 지역 신문에서 인터뷰를 한 번 할 법도 하지만 관련 기사도 찾을 수 없었다. 사장님의 인자한 미소가 인상적인 곳인데 기회가 된다면 서종가든이 만들어진 과정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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