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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학교/수업과교실

[공간디자인] 로고를 입체로 만들기

by 식인사과 201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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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오기 전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ㅠ.ㅠ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얍!) 여행 가기 전 공간디자인 수업에서 1차 실습 과제 결과 발표가 있었다. 4주 전쯤 PBL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형 과제가 나갔는데 이름하야 "제 2회 굿디자인어워드" ㅋㅋㅋ 이번 실습과제의 목표는 평면을 입체로 만들어보면서 공간과 입체에 대한 감각을 배워보는 것이었는데 작년까지는 '국기'를 입체로 만들어보는 것을 했다면 이번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로고'를 입체로 만들어보는 과제로 변형했다.

 

05차시-활동지-PBL문제.pdf

 

PBL은 작년에 프로젝트형 필수 수업인 길바닥학교를 개편하면서 들여온 프로젝트 학습 원리이다. 프로젝트는 다양한 방식의 학습원리가 존재하지만 PBL은 모둠별 협력과 문제 해결력을 중점적으로 발전한 프로젝트 원리하고 보면 될 것 같다. 작년에 국내에 PBL을 들여오고 오랫동안 연구해오신 강인애 교수님을 직접 찾아뵙고 우리학교만의 PBL 양식을 만들어왔는데 새로운 양식의 생소함과 일반학교와는 다른 대안학교 교육시스템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업에 반영하는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내 수업에서만이라도 꾸준히 해보는 중인데 음.. 좀 더 연구가 필요햇!! >.<

 

*

심사 방법은 학생들 스티커 투표와 교사 투표, 수업 진행 교사인 나의 평가를 바탕으로 총점을 매겼는데 그래서 1층 로비에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총 다섯 모둠- 크롱, MIK, 남이사, 파리가자, 파인애플 -이 정해진 시간 내에 과제를 제출해야 했는데 몇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제 시간에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다. 기특한 녀석들!  

 

 

 

 

이 팀은 M.I.K이가 모둠 이름을 부를 때는 '믹'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뭔가 심오한 뜻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Made In Korea' 세 소녀의 애국심이 돋보이는 작명 센스라고 생각한다 ㅋㅋ 세 친구들 모두 패션에 밝은 친구들이라서 "M.A.C"이라는 메이크업 브랜드를 골랐는데 스펀지, 조화, 아크릴, 물 등 다양한 재료를 잘 조합하는 멋진 상상력이 돋보였던 팀이었다. 그리고 실습 과제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던 팀이어서 1등이 가장 유력했던 팀이었다.

 

 

 

 

하지만 로고의 생소함으로 인해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이게 뭔지를 알아보지 못했다 ㅋㅋ 그리고 아크릴 접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물이 새는 불상사까지 @.@;; 그래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했다. ㅎㅎ

 

 

 

 

남이사는 두 친구의 성을 하나씩 따와서 지었다고 하는데 재미난 이름인 것 같다. 왠지 두 친구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재미있는 의류 브랜드의 로고를 골랐는데 스케치 과정에서 굉장히 재미난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둘이서 영차영차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에 떠다니는 팬콧은 실제 홈피에도 등장하고 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이었는데 재료 선택에서 너무 쉬운 선택을 했고 조건 한 가지를 만족시키지 못해서 아쉽게도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ㅎㅎ

 

 

 

 

3위라고는 하지만 과정을 모두 지켜본 나로서는 1위 못지 않게 열심히 작업한 모습에 그저 감동을! 정말정말 수고했어용 @.@

 

 

 

 

크롬 로고를 선택한 크롱 모둠은 제작 과정에서 끝내주는 스케치를 보여주면서 정말 나를 엄청 기대하게 만들었다. 크롬 아이스크림, 크롬 오렌지, 크롬 시계, 크롬 선풍기 등등 네 가지 색으로 연상되는 단어들을 먼저 써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스케치를 했는데 역시 작년에 한 번 수업을 들었던 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초기 스케치는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케치에서 나온 크롬 선풍기를 선택하면서 제작이 꼬이기 시작했다. ㅋㅋ 주문한 미니 선풍기가 모두 품절이 되면서 구입이 어려워졌는데 끝까지 선풍기로 제작을 고집하다가 결국 마감 시간을 놓치고 만 것이다. 결국 크롬 시계로 급하게 디자인을 변경했지만 역시 급하게 제작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졌다. 대박 디자인에 비해 조금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크롱팀! 다음에는 분명 대박날거야! ㅎㅎ 그래도 크롱팀은 아이디어가 멋졌기 때문에 점수와 상관없이 주는 굿아이디어상을 받을 수 있었다 ^-^*

 

 

 

 

파리 가자 팀은 제작 과정에서 의견을 잡 좁히지 못했다. 아마도 서로 다른 두 성향의 친구가 모였기 때문에 의견 조율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둘이서 뭔가 계속 토론을 하더니 나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허실, 재료를 빵으로 해도 되요?" 그러더니 식빵으로 사와서 파리바게트 로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무리는 바니시로 깔끔하게 마무리 ㅎㅎ

 

 

 

 

제작과정에서의 진통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을 뿐만이 아니라 빵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씀으로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재미있는 디자인인 것 같다. 덕분에 모두의 평가가 좋았고 당당히 1위를 차지! 굿디자인상은 이 모둠에게 돌아갔다 ㅎㅎ 축하해!!

 

 

 

 

처음 애플 로고를 선택한 파인애플팀- 분명히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피우더니 중간에 급 디자인 변경 ㅋㅋ 알록달록 귀여운 귀가 인상적인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작품이었지만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했고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아쉽게도 5위에 머물렀다 ㅎㅎ 그래도 깜찍한 안드로이드 로봇은 정말 마음에 든다 ^-^*

 

 

 

 

1차 실습 과제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의 재미난 상상에 나도 덩달아 재미있어졌다.  2차 실습 과제부터는 진짜 공간을 디자인해보는 것인데 도면 보는 방법과 도면에 쓰이는 기본 기호들을 같이 공부할 예정이다. 얘들암, 열심히 해보자궁 ㅋㅋ

 

 

 

*

디자인 수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와 공간에 관심이 많아졌다. 어플도 관련 앱들을 마구마구 다운 받아서 보기도 하고 ㅎㅎ 인간이 만든 것들 중에 디자인이 되지 않은 것들이 과연 있을까. 옷, 연필, 껌, 종이, 기계 등등 모든 것은 누군가의 상상에 의해 디자인된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때는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 아무튼 다음주부터 여름학기 수업이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아자아자!!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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