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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관객/시네마천국

카우보이비밥 매니아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이 영상 feat. 넷플릭스

by 식인사과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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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를 시작으로 킹덤, D.P, 스위트홈, 오징어게임까지 한국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들이 넷플릭스의 창작 조건 없는 대규모 자본과 만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방영한 오징어게임의 기록은 단연 압도적이다.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하고 있는 83개국 모든 나라에서 1위를 했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한류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징어게임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한류를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본류로서 자리 잡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 때 전세계 콘텐츠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에서도 과거에 전설로 불리던 명작들을 넷플릭스에서 실사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 같다. 일본 애니의 명작은 정말 끝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옥중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바로 '카우보이비밥'이다.

 

카우보이비밥 애니메이션 (출처:나무위키)

 

카우보이비밥은 2071년을 배경으로 우주에서 현상 수배범들을 잡는 미래의 카우보이들의 모험을 다룬 느와르물 애니메이션이다. 98년에 제작한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시대를 앞서갈 정도로 세련된 영상미를 바탕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얹은 그야말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9월 25일에 정체모를(?)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바로 넷플릭스에서 곧 방영할 카우보이비밥 실사판 홍보 영상이었다. 이걸 보고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
안돼!!!!!!!!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해당 영상에는 영상을 보고 실망한 사람들이 쓴 댓글이 가득했다. 

 

흠결 없는 명작인 카우보이 비밥에도 드디어 흠이 하나 생기는 건가... 이게 아닌데....

어릴 적 아주 많이 좋아했던 친구가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같은 느낌이 드는 예고편이네요. 

원작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걱정이다...

 

이건 뭐랄까. 풍미 가득한 크림소스 파스타를 물에 씻어 먹거나 잘 구운 삼겹살을 물에 삶아 먹는 느낌이다.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명품 앤틱 가구를 리폼한다고 누군가 싸구려 락카칠을 한다면 뜯어말리고 싶은 것처럼 이 영상을 보는 내 심정이 그렇다.

 

1분이 좀 넘는 홍보 영상만 보더라도 이 작품의 끝을 미리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작을 망작으로 만들어놓았으니 흥행은커녕 전 세계의 카우보이비밥 팬들에게 욕만 대박으로 얻어먹지 않을까. 


일본 애니는 '재패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장르화에 성공한 콘텐츠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애니 특유의 속도감과 질감을 영화나 드라마의 문법으로는 흉내내기가 어렵다. 2017년 개봉한 공각기동대 실사판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스칼렛 요한슨이 아니었다면 불호가 압도적으로 많았을 것이다.

 

원작을 보지 않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 작품을 색다른 재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같이 원작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영상을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움일 것 같다. 원피스도 실사화 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제발 좀 그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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