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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서관/여행과공간

오브젝트 홍대점 (object)

by 식인사과 201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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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숲 친구 중 한 명이 인턴십 과정을 밟고 있는 오브젝트 홍대점을 가보게 되었다. 이 친구가 인턴십 중간 과정에서 '오브젝트'의 철학과 콘텐츠들을 소개해줬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오브젝트에 들르게 되었다. 가기 전에는 왠지 엔틱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홍대만의 다락방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직접 보니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흰색으로 깔끔하게 외관이 디자인되어 있었다. 글씨도 깔끔한 고딕체로 통일되어 있고 색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검정으로 통일! 이런 심플함 아주 좋아!

 

 

 

 

직접 들어가보니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정말 많았다.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의 출처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건들의 면면을 보니 왠지 이 곳 주인장님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선반도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로 설치가 되어 있어서 왠지 분위기도 있어 보이고 ㅎㅎ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제품들 하나하나가 자기에게 제일 알맞은 공간에 알아서 찾아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것들은 이게 제품인지, 장식용 소품인지 헷갈리는 것들도 있었는데 제품들에는 가격표가 따로 붙어 있어서 구분이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즘 한 분위기 한다는 카페나 매장 공간들을 보면 요렇게 천장들을 다 뜯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장의 내부를 모두 드러냄으로서 뭔가 갇혀있지 않는 시원함을 연출하곤 하는데 천장을 뜯어내면 제일 좋은 것이 우선 천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소품들이나 전구, 전선들을 잘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걸어놓으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런 노출 천장, 완전 부러움!

 

 

 

 

주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반짝반짝이는 것들 ㅋㅋ 쥬얼리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휘황찬란한 보석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제품들이 꽤 많았다.

 

 

 

 

물물교환 코너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자기의 물건을 두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들고 가는게 아닐까 싶다. 요즘 이런 운동이 소소하게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한국에 정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잘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소유가 아닌 공유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물건 인식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소유의 관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같이 나누기보다는 내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한 나라인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운동이 조금씩 뿌리내리고 전파가 되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ㅎㅎ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런 노력들이 분명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북유럽 스타일의 선반- 맘에 든다. 그리고 '오브젝트'의 목적에도 가장 맞는 형태의 선반인 것 같다. '사물의 목적'이 무엇일까- 사람도 각각 태어난 이유가 있는 것처럼 사물에도 만들어진 목적이 존재할 텐데, 이런 식의 선반은 불필요한 장식 없이 선반 본연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형태가 아닐까 싶다.

  

 

 

 

예쁘게 달려 있는 모빌들- 이런 물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굉장히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만들 생각을 못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제품!

 

 

 

 

요 녀섣들은 판매용일까- 아빠 기린, 엄마 기린, 아기들 기인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다 ㅎㅎ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선물로 들어오는 물건들 때문에 쇼핑백이 제법 쌓이곤 하는데 이런 것들을 재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멋진 것 같다. 이런 것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지 ㅎㅎ

 

 

 

 

다른 물건과 함께 책을 장기간 가방에 넣고 다니면 책이 손상된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런 옆가방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책도 손상이 되지 않고 급할 때는 다른 물건도 같이 넣고 다니면서 제법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한 놈 구매할까 했는데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후덜덜- 매장을 전부 돌아본 결과 이 곳 제품은 컨셉은 모두 좋은데 가격이 비싸서 나같은 서민들에게는 쉽게 다가설 수 없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

 

 

 

 

얼핏 봤을 때 2층은 카페인가 싶었는데 이 곳에서는 좀 더 덩치가 큰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직접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1층과 비슷했던 것 같다. 삼청동에도 오픈을 했다는데 그곳은 어떤 느낌일까. 분점을 오픈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는 방증일테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품을 계속 사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무엇인가가 이 곳에 있는 것 같다. ㅎㅎ

 

 

 

 

예전부터 이런 유니크한 매장에서 간지나게 일하면서 그 곳의 분위기, 문화와 '동화'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도 20대 알바를 했을 때였던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은 아직도 계속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제 알바를 하기에는 늙어버려서 이런 공간을 직접 만들어서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능.. 쿨럭.. @.@;; 꿈은 이루어진다!

 

 

 

 

수명이 긴 사물로 존재할 것입니다- 왠지 사물이 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선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멋진 문장인 것 같다. 하나의 물건을 한 명이 한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들은 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쉽나- 이런 좋은 가치관들이 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멋진 시민의식이 아직 우리나라에는 부족한 것 같지만 이것 역시 차츰차츰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획과 아이디어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오브젝트'에서 직접 하는 일들이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다. 오브젝트샵, 리싸이클, 물물교환, 선반대여 등 하나하나 놓고 보면 사실 크게 별다를게 없어보이지만 이런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방향을 설정하면 멋진 기획으로 재탄생되는 것 같다.

 

 

 

 

물물교환- 단순히 물건을 교환한다는 차원이 아닌 사물을 수명을 늘려준다는 개념이 낯설면서도 반갑다. '구매'가 아닌 '교환'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이 땅 위에 물물 교환이 아닌 것이 없는 것 같다. 꼭 물리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서로 교환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그렇게 서로가 가진 것을 합리적으로 교환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때 인간은 건강해지지 않을까 ㅎㅎ

 

 

 

 

정문에서 바라본 오브젝트 전경- 아무 무늬 없이 고딕체로 단촐하게 적힌 간판이 '오브젝트'가 하고 있는 일들이나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대박 나시길!

 

 

 

 

서비스샷- 인턴십을 하고 있는 혜린이가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ㅎㅎ 만들고 있는 것은 도마인데 평소 도마를 사용하면서 불편하게 여겼던 부분을 보완한 제품이라고 한다. '오브젝트'에 가면 판매를 하니 나만의 유니크한 도마를 원했던 분들은 꼭 이 들러서 구매하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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