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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관객/시네마천국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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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Intime)- 불멸과 소멸 얼마 전 어느 한 모임에 나갔다가 한 분이 이 영화가 정말 끝내준다며 추천을 해주셨다. 다른 건 몰라도 25살의 젊을을 그대로 유지하며 시간으로 모든 것을 사고 판다는 설정이 재미있어 보여 오늘 영화를 다운받아 보게 되었다. 시작은 흥미로웠다. 마치 젊은 연인처럼 보이는 두 남녀가 엄마와 아들처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오, 이 영화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부분은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돈이 아닌 시간을 사고 판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부족한 가난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연명해갈 수밖에 없고 부자들은 몇 천년의 시간을 소유하면서 영생을 누린다는 것- 나름 사회적 메시지도 담으려고 노력했고 그런 메시지를 뻔한 내용으로 담지 않으려고 돈이 아닌 시간으로 사고 판다는 설정을 .. 2013. 6. 14.
영화 : 7번방의 선물 일주일 전쯤 모든 교육과정 회의를 정리하고 교사회 야유회를 가졌다. 내가 처음 들어올 때 차차쌤의 건의로 한달에 한 번 '교사 해방의 날'을 가진 적은 있었는데 소래포구 한 번 다녀오고 바쁜 일정에 쫓겨 결국 다시 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교사 대표가 되신 담쟁이의 제안으로 야유회를 가졌는데 근처 평촌 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울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답답한 상황 때문에 생긴 마음의 짐들을 눈물과 함께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영화보다는 다소 엉뚱한 맥락에 과장이 되더라도 감동이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충분히 많이 울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 영화 사실 많이.. 2013. 2. 23.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생각만 계속 했던 것 같다. 분명 영화는 잘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노래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장발장의 번뇌가 담긴 비장한 노래들과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노래들, 처절한 상황과 심정을 고스란히 녹여낸 판틴의 처연한 노래들, 바리케이트를 쌓으면서 부르는 시민들의 웅장한 노래들이 영화 속 장면들과 리드미컬하게 잘 어우러졌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노래'로만 이루어지다보니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내 정신도 노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을 울리는 아름다운 명곡이라고 하더라도 두시간 반동안 쉬지 않고 듣고 있으면 질릴 수밖에 없다. (아, 노래는 딱 4분이 좋아- @.@;;) 그리고 긴 이야기를 모두 .. 2013. 1. 22.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 신이 나의 고통을 외면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아니었어요. 신은 늘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거에요. - 파이- 영화를 보기 전 5년 전 쯤 이 영화의 원작을 읽고 쓴 서평이 기억이 났다. 뭐라고 썼더라.. 긁적긁적.. 책 읽을 것 외에는 할 일어 별로 없었던 군대 시절- 그 당시 인트라넷 책마을이라는 곳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책결산 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나도 야간근무를 할 때마다 짬짬이 쓴 서평들을 한 달에 한번씩 올리곤 했다. 그 당시 '파이이야기'는 언론의 호평 속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책이었기 때문에 외박을 하고 부대 복귀를 할 때 바로 구입을 했다. 그리고 소설을 읽고 평을 남겼다. 뭐라고? 이렇게- '좀 짧게 썼으면 좋았을 걸. 필요 이상으로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에 조금 지루했다. "대충" 쓴 .. 2013.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