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찻집(맛집)은 대야미역에서 차로 십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이리스'란 곳이에요. 이 곳은 대야미에서도 좀 안 쪽으로 들어가야 있는데 대야미역에서 1시간에 한 대씩 있는 마을 버스나 개인 차량을 이용해야 해요. 다리가 튼튼하신 분들이라면 걸어가도 되지만 대략 1시간 이상은 걸어야 하니 음... 개인적으로 차량 이용을 추천합니다 ㅎㅎ
자- 아이리스 전경이에요. 사실 처음 이 모습만 보고는 그냥 뻔한 찻집이구나 싶어서 들어가지를 않았어요. 이름부터 왠지 유명한 관광지 같은데 가면 그냥 대충 만든 차와 음료 팔면서 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단연 돋보이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직접 안으로 들어가면 향긋하게 퍼져 나오는 허브향이 우리를 반겨줬어요. 바로 옆에서 운영하는 허브 농장과 연계가 되는 것 같았는데 카페 안에서는 허브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에요. 크고 작은 화분들이 가득해서 마치 꽃집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바로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어떤 꽃들이 있는지 구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꽃, 좋아요!
정문 맞은 편에는 훨씬 더 많은 화분들이 이렇게 놓여져 있어요. 꽃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에는 나비들이 정말 많이 날아다니는데요. 구경하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힐링!
지금부터는 실내 전경이에요 ㅎㅎ 이렇게 분위기있는 탁자와 의자가 4개 정도 마련이 되어 있는데요. 시내와 거리가 있다보니 사람들이 우글우글 많이 찾아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족 단위, 아줌마 부대 등 간간히 손님들이 오셔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어요. 쉽이 있는 공간, 좋군요 ㅎㅎ
이 곳에는 허브 관련된 아로마 오일이나 비누와 같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에 왠지 엄청 좋아보였다능 ㅋㅋ 전 아토피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이런 녀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다보니 그냥 포기하고 일반 비누를 썼어요. 이런 제품들이 일반 제품처럼 소비자들에게 싸게 공급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음.. 그러면 저같은 아토피 환자들이 정말 좋아할 텐데 말이죠 ^-^*
전 예전부터 이 조명을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내 집이 생겨서 마음대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으면 내 방에는 꼭 저 조명을 달겠다고 마음 먹은 적도 있어요. 그냥 집 안에 저런 조명이 달려 있으면 조금 특별해질 것 같아요 ㅎㅎ
주방의 모든 공간이 오픈되어 있었어요. 선반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찻잔들과 깔끔해보이는 기구들을 보면서 주인이 되시는 분의 성품도 살짝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공간인 것 같아요. 우왕!
주방 선반에 놓여 있는 이쁜 인형들이네요. 그래서 반갑게 인사했어요. "안녕, 친구들! 난 오늘로 세번 째인데 너희들은 언제나 말동말똥한 눈빛으로 날 반겨주고 있구나!"
자- 드디어 주문한 팥빙수가 나왔어요. 가격은 7,000원인데 둘이 먹어도 될만큼 양이 많았어요. 팥도 듬뿍듬뿍! 전 개인적으로 팥을 좋아하지 않아서 팥빙수를 잘 먹지 않는데 여기 팥은 제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위에 올려주신 떡도 쫀득쫀득 찰진 느낌이 입 안에 뙇! 주인분도 하나로 둘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더 시키지 말라고 하셨어요. 양심적 가게! 그래서 더 맛있었군요!
형님이 드신 도라지 발효액으로 만든 차에요. 가격은 9,000원인데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공간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별로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적당히 따뜻한 형태로 나오는데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근처에 허브 농원이 있어서 주 메뉴가 허브차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허브차는 메뉴에 없고 이렇게 서비스로 나오는 것 같아요. 촛불로 계속 가열해주니 차도 따뜻한 상태로 계속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곳에 가면 이런 허브차를 7~8,000원에 판매하는데 서비스로 주시다니, 만세!
저희 가족이 꽃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니까 주인 아주머니가 재미있는 꽃이 있다며 소개해주셨어요. 시계꽃이라고 하는데 시침, 분침, 초침이 있어서 정말 시계처럼 보였어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꽃은 한 번 피면 24시간 동안 피어 있고 그 시간이 지나면 그 꽃은 죽고 다른 꽃이 피어난다고 하시더라구요. 본래 소속은 브라질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관상용으로 기르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했어요. 음.. 제가 길러 보고 싶네요 ㅎㅎ
지금은 주변에서 다들 부러워하는 제법 다정한 형제지만 불과 6년전까지만 해도 일상적으로 말 한마디도 제대로 나누지 않았던 사이랍니다 ㅋㅋ 둘 다 술을 좋아하면서도 그 동안 술 한잔도 안했는데 지금은 형님이 저에게는 제일 친한 술친구이고 멘토이기도 해요.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ㅎㅎ
20년 가까이 교회 사역을 하시면서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두 형제를 잘 키워준 어무이! 형이 결혼해서 분가하고 난 후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외식을 해요. 예전에는 효도를 하려면 어떤 거창한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살갑게 이야기 나누고 모시는 게 제일 큰 효도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어요. 찻집에 한가롭게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던 어머니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해서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지쳐 있다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살지만 왜 살고 있는지 고민이 되신다면 조금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 아이리스를 추천드려요 ㅎㅎ 지친 몸과 마음에 맑고 그윽한 에너지가 가득차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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